<< 1부에서 계속 >>

 

관리사무소 옆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뽑아 마시고 곧바로 길을 잇습니다.

길이 갈리네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좌측 길을 택합니다.

사실 마루금은 좌우로 갈라진 순환도로 사이의 능선인데 여기서는 오를 수 있는 곳이

없군요.

 

좌측 길은 이정표 상 망우산사색의길 쪽입니다.

 

 

이제부터 보루 여러 개를 지나야 하니 보루에 대한 설명을 읿어보지 않고 갈 수야 없지요.

지금이야 문화재지만 축조 당시에는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방어수단이었을 겁니다.

 

 

조금 가다 보니 도로 우측으로 다소 선명하게 산길이 나 있는게 눈에 띕니다.

이때 갑자기  도로로 갈 게 아니라 이 길로 올라서면 마루금을 제대로 밟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내가 사전 조사 때 본 산행기를 쓴 선답자는 이 길을 몰라서 여기서 도로를 따라 한참

더 오르다가 나중에야 능선으로 합류했더군요.

결과적으로 이 우연한 실험적 판단이 옳았지요.

 

 

초라한 무명 봉분 앞에서 길이 갈리네요.

좌측 능선 위로 오르는 길을 택합니다.

 

 

묘지를 통과합니다.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갑니다.

 

 

길이 제법 선명합니다.

 

이제는 길만 따라 가면 되지요.

 

 

우측으로 화가 이인성 묘소 곁을 지납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분이군요.

 

 

묘역에서는 군데군데 구리경찰서에서 매달아놓은 관리 번호표가 붙어 있습니다.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네요.

 

 

오늘의 첫 보루인 3보루를 지납니다.

 

 

설명문 내용대로 주변에서 고구려 토기 조각이 발견되었기에 보루로 추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축조 당시 사용되었을 돌 더미만 일부만 남아 있군요.

지나칠 때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산행기를 쓰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이곳이 바로 망우산 정상이더군요.

올초에 망우산을 다녀간 사람의 답사기를 보니 아래 돌 무더기 사진이 올려져 있는데

한가운데 있는 길쭉한 돌에 희미하게 "망우산 281m"라고 적혀 있습니다.

난 불행히도 이 글귀를 인지하고 못하고 그냥 지나쳤네요.

 

 

나중에 만난 한 안내도에서도 이 3보루 위치에 망우산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용마산의 정상은 용마봉이고 그곳에 정상석까지 있지만 망우산과 아차산은 정상이라고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 곳이 없어 헷갈립니다.

아래 안내도를 보니 망우산과 용마산, 아차산의 정상은 각각 망우산 3보루 (281m),

용마산 3보루 = 용마봉 (348m), 아차산 4보루 (285m) 인 것으로 보이네요.

 

 

보루 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관리번호 483번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둘레길 이정표 상 망우산 2보루 방향이지요.

 

 

얼마 후 망우산 2보루를 지나게 됩니다.

이 역시 3보루처럼 수집된 토기 조각으로 보루로 추정한 거네요.

 

 

적정을 살피느라 군사들이 분주히 왕래했을 그 길을 지금은 망자의 음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삶과 죽음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셈이네요.

 

 

길가에 서 있는 안내판에서 망우리의 유래를 읽어봅니다.

망우리공원묘지가 절묘하게 유래에 걸맞는 곳에 위치했군요.

 

 

길을 가다 보면 한 때 봉분이었을 장소에 깊숙히 묻힌 비석만 뎅그러니

남아 있기도 하고,

 

 

봉분을 잃고 뽑힌 채 아무렇게나 나뒹글고 있는 비석도 눈에 띕니다.

모두 묘역 조성 시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렇게 홀대한 게 아닐까 짐작만 해봅니다.

 

 

산치성터라는 곳도 지납니다.

 

 

규모는 작지만 성곽의 흔적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군요.

성이란 게 보루와는 품격이 좀 다른 건지 유독 이곳만 성이라고 부르고 있네요.

 

 

길이 순환도로로 떨어집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갑니다.

 

 

곧바로 나타나는 삼거리에서는 좌측으로 갑니다.

 

 

이 갈림길에 서 있는 안내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 읽어봅니다.

수락지맥 마지막 구간은 제법 힘 좀 써야 할 높이를 가진 산이 없으니 시간적 여유가

많은 편이지요.

서두를 일이 없으니 유적지 관람 온 기분으로 걸어다녀도 충분합니다.

음... 조선시대에는 용마산과 망우산도 모두 아차산에 속해 있었군요.

 

 

위 갈림길에서 좌측이란 이곳에 서 있는 이정표 상 한다리길 방향이지요.

 

 

또 갈림길이 나타나면 우측 길로 갑니다.

 

 

삼거리 가운데 서 있는 이정표가 좌측 길은 시루봉 방향이고 우측 길은 용마산 방향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이 구간에서는 이정표 종류도 몇 가지나 되는데다 이정표마다 가르키고 있는 지명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다소 혼란스럽네요.

 

 

길가에 세워둔 오토바이에 세워진 안내문이 길에서 2m 벗어난 지점에 간이 주점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네요.

웬일인지 산행을 하면서 음주를 하지 않는 버릇이 든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한 번 가봤더니 한적한 곳에 위치한 주점이 길에서 보이지 않아

한잔 하기 딱 좋긴 하네요.

그래도 참새는 방아간을 그냥 지나칩니다. ^^

 

 

마루금이라고는 하지만 산책로 수준이군요.

 

 

망우산 1보루가 보이는군요.

 

 

그나마 형태가 어느 정도 보존된 까닭에 2,3보루와는 달리 유적으로 지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네요.

 

 

설명문 내용대로 한 때는 이 보루 정상이 헬기장이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군요.

 

 

계속 길을 잇습니다.

중인들이 무시로 다니는 곳인지라 길은 뚜럿하게 나 있지요.

 

 

가끔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있습니다.

계단 아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이정표 상 서울둘레길 용마봉 방향입니다.

용마봉은 용마산의 정상 봉우리지요.

 

 

전방에 한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그 봉우리로 오르는 계단 입구에 서울둘레길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네요.

 

 

이 봉우리를 오르는 계단 이름이 깔딱고개군요.

 

 

심심해서 오르면서 계단 수를 세어보았지요.

단 높이가 아주 낮아 계단으로 쳐야 할지 말지 망설여지는 것을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총 계단 수는 574개 ~ 576개입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 전망 좋은 곳에서 한강을 내려다봅니다.

암사대교가 가장 먼저 눈에 드는군요.

 

 

계단을 오르는 것만으로 수명이 늘어난다면 이곳에 상주하면서 계단만 오르내리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겁니다. ^^

 

 

참 이정표가 다양하기도 합니다.

 

 

용마산 5보루를 지납니다.

 

 

이곳에는 망우산 1보루와 달리 헬기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하군요.

 

 

 

돌탑 곁을 지납니다.

 

 

용마산 제2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수락지맥 마루금은 좌측 길로 이어지지요.

우측 750m 지점에 있는 용마봉을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이정표 상 용마봉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서울둘레길 아차산구간

쪽으로 마루금을 잇는 겁니다.

 

 

중도에 나타나는 용마산 4보루도 헬기장으로 이용되고 있군요.

 

 

 

 

용마산체력장이란 곳을 통과합니다.

 

 

 

용마산 정상인 용마봉에 오릅니다.

 

 

이곳에는 정상석까지 서 있네요.

 

 

용마봉의 유래가 두 가지군요.

후자가 보다 더 현실적이네요.

 

 

용마봉 정상에는 대삼각본점이란 게 있습니다.

 

 

 

다시 제2헬기장으로 돌아와 마루금을 잇습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헬기장을 만나면 우측으로 갑니다.

 

 

길이 전망대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아차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계단을 걸어 안부로 내려서야 합니다.

 

 

우측으로 갈리는 계단이 있는 곳에서 직진을 합니다.

 

 

길이 또 갈리네요.

우측으로 갑니다.

 

 

아차산 4보루를 지납니다.

 

 

이제까지 봐왔던 보루와는 달리 형태가 그나마 잘 보존된 편이군요.

 

 

보루 면적도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성벽 옆으로 돌출되게 축조한 것을 치라고 하는군요.

 

 

 

이곳에서는 병사들의 식수를 저장해두는 저수조까지 2개 발견되었군요.

 

 

 

건물 터 흔적도 발견되었구요.

 

 

 

남쪽에 있는 치는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차산 능선이 서울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의 경계라는 안내판이 자주 나타납니다.

 

 

아차산 3보루를 지납니다.

 

 

3보루 위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베어져버렸네요.

그루터기들이 군데군데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한 손으로 디카를 들고 사진 한 장 찍으려다 디카를 떨어뜨립니다.

그 디카를 잡기 위해 얼른 오른손은 뻗다가 그만 엄지손가락을 내 허벅지에 꺾어버리고

맙니다.

너무 아파 순간 억 소리가 나네요.

에효, 겹질린 엄지손가락을 무릎 뒤쪽에 끼고 한참을 주저앉아 있었지요. ㅠㅠ

 

 

이정표에서 고구려정 방향으로 갑니다.

 

 

곁에 있는 또 다른 이정표 상 아차산 5보루 또는 아차산성 방향이지요.

앞서도 말했지만 이정표에 적힌 이름들이 일관성이 없어  혼동스럽습니다.

 

 

아차산 제2호와 제1호 명품 소나무 곁을 지납니다.

두 소나무는 얼마 간의 간격을 두고 2호, 1호 순으로 차례로 서 있습니다.

 

 

명품 소나무로 지정한 게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자연을 잘 보존하자는 취지로

그랬다고 이해하고 지나칩니다.

 

 

아차산 5보루를 지납니다.

 

 

5보루는 올라가보지 않고 그냥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제가지 올라가본 보루들이 뭐 규모 차이만 좀 있지 대동소이했거든요.

 

 

1보루도 마찬가지로 직접 올라가보지는 않기로 합니다.

 

 

 

계속 아차산성과 고구려정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아차(峨嵯)가 봉우리 아, 높이 솟을 차인데 아차산의 유래는 한자의 훈과는 사뭇 다르군요.

전설이란 게 다 그렇지요 뭐.

 

 

마루금은 아차산성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고구려정이 지척에 있기에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고구려정이 뭔가 했더니 정자였군요.

 

 

건립 연혁을 보니 옛날 팔각정이 있던 자리에 노후한 팔각정 대체물로 이 정자를

건립했네요.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길을 가다가 아차산성을 만납니다.

본의 아니게 셀카를 찍은 꼴이 되었네요. ^^

 

 

아차산성도 굳이 올라가보는 수고를 하지 않기로 합니다.

곁에서 보니 잡풀만 우거져 있군요.

시간은 모든 영화를 무상하게 만드는 특출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산성 흔적은 꽤 남아 있는 편이네요.

 

 

산성 끝에 있는 쉼터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갑니다.

 

이정표 상 생태공원 방향이지요.

 

 

계단을 내려갑니다.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갑니다.

 

 

워커힐 아파트 후문 쪽에 있는 도로가 나오네요.

이제 수락지맥 산행은 모두 끝났는데 이 지맥이 한강으로 입수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좌측 워커힐 쪽에 있는 능선이 지맥의 끝자락인 것 같아 여기서 좌측 길로

가봅니다.

 

 

차량 통행이 뜸한 조용한 길이네요.

 

워커힐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전방에 보이는 능선이 수락지맥의 끝자락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이제 수락지맥 종주를 모두 끝냈으니 버스나 타러 가야겠네요.

여기서 주차장 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안내판 상으로 호텔과 면세점 방향입니다.

 

 

갈림길에서 우측 내리막 도로로 꺾어집니다.

 

우측으로 명월관을 지납니다.

 

 

워커힐 호텔과 면세점 앞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바꿉니다.

 

한강이 보이는군요.

 

중앙 보도 같이 생긴 곳에 워커힐입구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동서울터미널 가는 노선이 여럿 있지요.

동서울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난 집이 반대 방향이라 길을 건너 좀 더 내려가다 만나는 워커힐아파트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되지요.

오늘 다행히 거의 마루금을 벗어나지 않고 정코스를 밟으며 종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네요.

비록 둘레길 수준의 평이한 구간이긴 하지만 또 하나의 지맥을 완주했다는 자부심은 끝에

남는군요.

 

하산시간이 너무 일러 인근 군자역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 오랜만에 과음 좀 해봅니다.

이것도 뒤풀이에 해당하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