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언   제 : 2015. 05. 03

 

0. 누구와 : 나 홀로

 

0. 어   디 : 한북명지지맥 2구간

 

0. 코   스 : 상판리 귀목 종점 - 아재비고개 - 연인산 - 우정봉 - 우정고개 갈림길

                 - 마일리 연인산 등산로 입구 버스 정류장

 

 

 

 

0. 소요시간 :

 

 

 

표고

(m)

소요시간

(분)

휴식 및

점심시간 (분)

이동거리

(km)

평균속도

(km/h)

상판리 귀목종점

366.0

 

17

 

 

아재비고개

827.0

113

2.8

1.49

연인산

1,068.0

80

2.4

1.80

전패봉

1,057.0

13

0.7

3.23

우정봉

966.0

31

1.6

3.10

우정고개 갈림길

661.0

151

4.3

1.71

마일리 연인산입구 버스정류장

276.0

51

2.4

2.82

합계 및 평균

총보행구간

07시간 19분

17 (소요시간에 포함)

14.2

1.94

총등산구간

 

 

 

 

^^^ 최고저 지점 간 표고 차 : 702m

 

 

 

0. 이동시간 및 투입비용

 

  

  

        

소요시간 (분)

투입비용 (원)

  

05.55

동생 차로 집 출발

 

 

06.19

봉수리 도착

00시간 24분

 

06.50

현리 행 31번 버스 탑승

00시간 31분

1,100

07.03

현리 버스터미널 도착

00시간 13분

 

07.40

상판리 행 1330-4번 버스로 환승

00시간 37분

900

08.00

상판리 귀목종점 도착

00시간 20분

 

 

 

02시간 05분

2,000

 

15.50

마일리 연인산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택시 탑승

 

 

16.02

현리 버스터미널 도착

00시간 12분

10,000

16.15

1330-44번 탑승

00시간 13분

2,000

17.42

금곡동 구종점에서 하차

01시간 27분

 

17.50

23번으로 환승

00시간 08분

 

18.22

오남소방서 도착

00시간 32분

500

 

 

02시간 32분

12,500

식음료

 

제육덮밥, 김밥

 

6,500

  

 

 

04시간 37분

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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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도 더 지난 일을 지금 기록하려니 어색하군요.

간단히 경과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동생 차로 봉수리란 곳까지 이동합니다.

여기서 첫 차는 6시 50분에 있는데 집에서 승용차로 2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연결 교통편이 불편하여 대중교통으로는 이 시간에 댈 수가

없지요.

마침 동생이 새벽에 집에 올 일이 있을 때만 이렇게 신세를 지게 되는 겁니다.

제 시간에 온 버스를 타고 현리터미널로 이동합니다.

 

 

현리터미널에서 7시 40분 발 상판리 행 버스로 환승한 후 상판리에 도착합니다.

7시 40분 발 상판리 행 버스는 일반버스가 아니고 좌석버스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가평군 내 다른 노선에 할당해야 하는 시내버스 수요가 많아서인지

운수회사에서 1330-4번 버스를 임차하여 대신 투입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산행 들머리로 들어섭니다.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시작하려니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네요.

 

 

얼마 안 가 첫 이정표를 만납니다.

 

여기서 이정표가 아재비고개라고 알려주는 방향에 있는 길은 민가로

막혀 있지요.

여기서 조금 더 직진합니다.

 

 

몇 미터 안 가 나타나는 전주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아재비고개

방향입니다.

앞서 가던 남녀 한 쌍은 귀목고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여기서 직진을 했네요.

동행이 생기나 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난 홀로 아리랑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임도로 올라서서 우측으로 갑니다.

 

 

박무가 휘감고 있는 산정을 바라보면서 언제부턴가 잦아진 내 산행 습관의

주목적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낙관론과 회의론을 교대로 전면에 내세워보지만 선뜻 순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군요.

 

 

계곡을 여러 번 가로지릅니다.

 

 

돌 길도 오르고요.

 

 

2.8km의 된비알을 오른 꽅에 아재비고개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명지3봉이고 우측으로 가면 연인산입니다.

 

 

 

 

오늘은 야생화 탐사가 아니라 명지지맥 탐방이 주목적이므로 우측 길로

가야 하지요.

오르막은 계속 됩니다.

 

 

표고가 높아질수록 안개의 농도가 짙어지네요.

길을 가다가 예기치 않은 인기척이 있어 깜짝 놀랍니다.

지금 시간에 나처럼 산행을 하는 사람이 또 있나보다 했는데 경사면에서

뭔가를 채취하고 있는 사람이었네요.

부지런도 해라.

 

 

아재비고개에서 한 시간 반쯤 후에 연인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 전 한겨울에 이곳을 찾은 후로 처음이네요.

다른 방향에서 올라온 일단의 등산객들이 정상을 선점하고 있군요.

세우가 여전히 그치질 않고 있다는 걸 이들의 복장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내게도 추구해야 할 사랑과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기나 한 건지...

언제부턴가 아무런 삶의 지향점 없이 그저 보이는 길을 따라 걷고만 있는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쉬어봐야 젖은 몸에 한기만 더해질 터이니 계속 길을 잇기로 합니다.

 

 

헬기장을 지납니다.

 

 

연인산부터는 대체로 내리막인지라 길이 편안합니다.

 

 

다음 경유지인 우정봉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하늘이 내려주는 수분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한 수목들 사이로 난 길이

알 수 없는 향수를 자극합니다.

 

 

우정봉에는 별도의 정상석이 없습니다.

우정봉만 따로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정상에는 아무도 없군요.

이정표 상 국수당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운무 속을 걷습니다.

 

 

삼거리가 나오면 직진을 합니다.

 

 

헬기장을 지납니다.

 

 

물론 국수당 방향으로 가야 하지요.

 

 

마른 억새가 있는 한 둔덕에 도착합니다.

길이 좌측으로 휘어져 있군요.

그런데 우측 지능선으로도 사람이 다녔던 흔적이 있기에 한 번 들어가봅니다.

 

 

그랬더니 이 산 저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한 산악회 리본이 눈에 띄네요.

이 리본을 본 순간 명지지맥은 주 등산로를 벗어나 이쪽으로 가야 하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마터면 또 길을 놓칠 뻔 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이 길로 들어섭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내려가다 보니 사람 통행 흔적이 점차 사라지네요.

길을 잘못 든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긴 했지만 좀 더 가보기로 합니다.

이제는 길이 아예 끊어져버려기에 안되겠다 싶어 다시 되돌아 가려는데

저만치에 좀 전의 그 리본이 다시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희망을 갖고 리본이 있는 방향으로 힘겹게 내려가봅니다.

어느 정도 가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길도 리본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비로소 이 클럽 리본이 여기 붙어 있는 이유는 명지지맥 때문이 아니고

아마도 무슨 분맥 개척 때문인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확신하고 어떻게 할까 망설입니다.

이미 약 1.2km 정도를, 그것도 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왔기에 다시

왔던 길 되짚어가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이대로 무작정 가다보면 어딘가가 나오겠지 하는 마음과 아니야

이러다 조난까지는 당하지 않더라도 길도 없는 산중에서 관목들 사이로

길을 만들며 나아가야 하는 일이 더 힘들 거야 하는 마음이 서로 세력다툼을

하다가 결국은 후자가 득세를 하는 바람에 과감히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근 한 시간 반 정도를 허비한 후 다시 그 둔덕으로 돌아옵니다.

 

 

엉뚱한 곳에서 고생을 심하게 한 탓인지 이후의 길은 탄탄대로처럼

느껴집니다.

 

 

갈림길에서 국수당 방향으로 꺾어집니다.

 

 

 

사거리가 나오는군요.

 

 

여기서 칼봉과 매봉 쪽으로 명지지맥은 이어지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합니다.

하산을 위해 국수당 방향으로 갑니다.

 

 

간밤에 비박을 한 듯한 일단의 등산색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습니다.

이렇게 집채만 한 배낭을 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난 아무래도 체력 상 이 정도 무게를 양 어깨에 얹고 장거리를, 그것도 산길을

걷는 건 자신이 없거든요.

 

 

연인산 도립공원이 시작된다는 안내판이 있군요.

나는 반대 방향에서 내려오는 것이니 이쯤에서 하산이 거의 완료돼 가고

있다는 의미겠네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더 내려가서야 주도로가 나오더군요.

 

 

 

 

이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긴 한데 스마트폰에 저장된 현리터미널

버스 시간표를 보니 버스가 오려면 멀어도 한참 멀었네요.

게다가 비에 젖은 옷이 거추장스러운데다 한기까지 엄습해오기에

개인적인 원칙을 깨고 이례적으로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마침 버스 정류장 안쪽 벽면에 택시회사 전화번호가 붙어 있기에 전화를

해 물어보니 여기서 현리 버스터미널까지의 택시비가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담배 두어 대 피워가며 택시를 기다리면서 오늘의 산행을 결산해봅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안 순간 비록 다시 돌아가는 일이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원점으로 회귀하여 제대로 된 길을 찾는 게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려

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