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언 제 : 2015. 11. 17 (화)
0. 누구와 : 나 홀로
0. 어 디 : 한북화악지맥 2구간
0. 코 스 : (용수동종점 - 복호동폭포 - ) 방림고개 - 삼일봉 - 북봉 - 실운현 -
응봉 아래 - 촉대봉 - 990봉 - 930봉 - 홍적고개 (- 홍적종점 - 목동)
0. 소요시간
|
지 점 |
표고 (m) |
소요시간 (분) |
휴식 및 점심시간 (분) |
이동거리(km) |
평균속도 (km/h) |
|
용수동 버스종점 |
311.0 |
|
41 |
|
|
|
들머리 - 삼팔교 |
363.0 |
7 |
0.5 |
4.29 | |
|
복호동폭포 |
581.0 |
52 |
3.0 |
3.46 | |
|
석룡산/중봉 갈림길 |
750.0 |
47 |
1.2 |
1.53 | |
|
들머리 - 방림고개 = 쉬밀고개 |
1,072.0 |
38 |
1.1 |
1.74 | |
|
삼일봉 |
1,312.0 |
47 |
1.3 |
1.66 | |
|
북봉 |
1,435.0 |
41 |
0.9 |
1.32 | |
|
실운현 |
1,071.0 |
75 |
2.3 |
1.84 | |
|
응봉 아래 |
1,397.0 |
56 |
2.3 |
2.46 | |
|
촉대봉 |
1,143.0 |
100 |
2.9 |
1.74 | |
|
990봉 |
990.0 |
37 |
0.9 |
1.46 | |
|
930봉 |
930.0 |
16 |
0.4 |
1.50 | |
|
날머리 - 홍적고개 |
405.0 |
79 |
3.5 |
2.66 | |
|
홍적종점 |
232.0 |
24 |
1.7 |
4.25 | |
|
목동 |
126.0 |
120 |
8.3 |
4.15 | |
|
합계 및 평균 |
총보행구간 |
12시간 19분 |
41 (소요시간에 포함) |
30.3 |
2.46 |
|
총산행구간 |
09시간 55분 |
20.3 |
2.05 | ||
|
순수지맥길 |
07시간 31분 |
14.5 |
1.93 |
0. 투입비용 및 이동시간
|
구 분 |
시 각 |
한 일 |
소요시간 (분) |
투입비용 (원) |
|
갈 때 |
04.44 |
오남소방서에서 202번 버스 탑승 |
|
1,250 |
|
05.04 |
사릉역에서 하차 |
00시간 20분 |
| |
|
05.27 |
경춘선으로 환승 |
00시간 23분 |
| |
|
06.04 |
가평역에서 하차 |
00시간 37분 |
800 | |
|
06.10 |
33-4번으로 환승 |
00시간 06분 |
| |
|
07.10 |
용수동종점에서 하차 |
01시간 00분 |
800 | |
|
소 계 |
|
02시간 26분 |
2,850 | |
|
올 때 |
19.40 |
목동에서 33-40번 버스 탑승 |
|
1,250 |
|
19.56 |
가평역에서 하차 |
00시간 16분 |
| |
|
20.09 |
경춘선으로 환승 |
00시간 13분 |
| |
|
20.46 |
사릉역에서 하차 |
00시간 37분 |
700 | |
|
20.55 |
9번 버스로 환승 |
00시간 09분 |
| |
|
21.18 |
오남소방서 하차 |
00시간 23분 |
100 | |
|
소 계 |
|
01시간 38분 |
2,050 | |
|
식음료 |
|
샌드위치, 커피 |
|
2,600 |
|
총 계 |
|
|
04시간 04분 |
7,500 |
0. 대중교통
갈 때 : - 경춘선 타고 가평역에서 내려 33-4번 버스 타고 종점인 용수동종점에서
하차
- 오르막 쪽으로 500m쯤 걸어가면 우측에 조무락골 들머리가 있음.
올 때 : - 홍적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7km쯤 걸어 내려오면 우측에
홍적종점이란 버스표지판이 있는데 그 길 건너편에 화악리로 가는
33-1번 버스가 정차함. 이 버스 타고 가평역으로 이동하여 경춘선
탑승.
(버스표지판이 눈높이 위에 있어 잘 보이지 않음.)
(33-1번은 가평역과 화악리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인데 가평역에서
화악리로 갈 때는 홍적종점에 들렸다 가나 반대로 화악리에서 가평역으로
갈 때는 홍적종점을 경유하지 않음.)
*** 버스 시간표는 http://blog.daum.net/kualum/17043438 참조
0. 주의구간 : 주의해야 할 구간이 많음. 자세한 내용은 본문 참조.
- 용수동을 들머리로 할 경우 복호동폭포를 지나 만나는 석룡산/화악산 중봉
갈림길에서 석룡산 쪽으로 가야 함.
- 방림고개에서 우측, 즉 석룡산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함.
(이정표 상에는 이쪽 석룡산 반대 방향 화살표는 없음.)
- 삼일봉에는 정상석이 없으며 우측 길로 가야 함.
- 북봉에서 진행 방향으로 몇 미터 내려가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
서야 함. (직진 하면 공군부대임.)
- 촉대봉 이후에 나타나는 암봉들은 우회로가 나 있더라도 위험하지만
않다면 한 번씩 올라가봐야 함. 그렇지 않으면 990봉을 놓치게 됨.
990봉에 이정표가 있는데 우회로에서는 보이지 않음. 이곳에서 가야 할
방향은 좌측인데 우회로로 가게 되면 직진을 하여 알바를 하게 됨.
- 930봉도 직접 오를 수는 없고 우회로로 가다가 좌측에 있는 리본을 따라
올라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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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 가평 용수동에서 출발하여 화악지맥 2구간 탕방을 하다가
중도에 방림고개로 가는 갈림길에서 석룡산으로 가야 하는데 화악산 중봉
쪽으로 가는 바람에 한북화악지맥 2구간 코스에서 이탈하고 말았지요.
그래서 2구간 탐방에는 실패하고 꿩 대신 닭이라고 화악산 등산이나 했던
겁니다.
그 한북화악지맥 2구간에 오늘 다시 도전하기로 합니다.
경춘선 가평역에 내려 출구로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6시 10분 발 33-4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용수동종점에서 내립니다.
종점에서 내리니 유순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내
출현을 반깁니다.
짖지 않아서 좋더군요.
종점에서 오르막 쪽으로 500m쯤 걸어가면 삼팔교가 나오지요.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꺾어지면 조무락골 등산로입니다.
한동안 직진만 합니다.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갑니다.
우측 길은 음식점으로 이어지지요.
곧 바로 또 하나의 갈림길이 나타나면 우측으로 갑니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석룡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복호동폭포를 거쳐 석룡산으로 갈 수 있는 길이지요.
며칠 전 화악산 산행 시 화악산과 석룡산의 이정표 교체작업을 하던
인부들을 만났었는데 이미 교체작업을 모두 마무리해놨군요.
이정표를 보니 조무락골 산장 방향도 표시해놓고 있네요.
등산로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왜 개인 영업집을 이정표에까지
등장시켰는지 궁금합니다.
내 오늘의 들머리는 방림고개이기 때문에 여기서 복호동폭포 쪽으로
가고 있지만 혹자는 여기서 석룡산으로 바로 오른 후 방림고개로 이동
하기도 하더군요.
그 다음 갈림길에서는 복호동폭포 방향으로 직진을 합니다.
좌회전을 하면 이쪽으로도 석룡산을 오를 수가 있다는 걸 이정표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야 하는 지점에서 계곡물을 보니 유량이 어제 내린 비로
지난 11일보다 더 많아졌네요.
다행히 등산화 벗지 않고도 건널 만은 하더군요.
복호동폭포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50m쯤 가면 폭포가 있는데 며칠 전에 이미 보았기에
이번엔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낙엽으로 길 위에 내려 앉은 가을이 물기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게
나무들인지 우듬지 위에 있는 하늘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갈림길을 알리는 철제 이정표를 만납니다.
지난 11일에는 여기서 아무 생각없이 화악산.중봉 방향으로 갔었지요.
방림고개로 가려면 여기서 좌측 석룡산 정상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들머리에서부터 방림고개에 이르기까지 이정표 어디에도 방림고개라는
단어는 언급되어 있지 않더군요.
인근에 새로 세운 이정표도 있지요.
이 갈림길에서부터 경사가 급해집니다.
얼마 전부터 스틱을 갖고 다니는데 스틱 탓인지, 아니면 내 체력이 근자에
좀 좋아져서인지 웬만한 된비알에서도 다리가 잘 적응합니다.
어라, 제철이 아니란 걸 생각하면 나무 한 가득이라고 해도 무난할 만큼 많은
꽃을 피운 진달래가 있군요.
힘들게 경사로를 극복한 후 방림고개에 도착합니다.
방림고개는 쉬밀고개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석룡산 정상 쪽이지요.
화악지맥을 하려는 사람은 우측으로 가야 합니다.
며칠 전 이정표 교체작업이 이미 마무리되었기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져
있군요.
이 새로운 이정표에서는 화악지맥 방향에 화살표가 없습니다.
화악지맥 상 삼일봉과 북봉으로 가려면 석룡산 정상 화살표 반대편으로
가야 합니다.
이전 이정표에는 이쪽 방향에 등산로 없음이란 화살표가 있었지요.
그래서 선답자들은 산행기에서 화악지맥을 하려는 사람은 여기서 등산로
없음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었지요.
새 이정표에서 등산로 없음 대신 삼일봉 또는 화악산 북봉이란 화살표
하나 붙여두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여하튼 삼일봉 또는 북봉 방향에 리본들이 좀 달려 있기는 합니다.
길이 좀 순해졌네요.
아무리 힘든 산행일지라도 보상은 항상 있기 마련이지요.
방림고개에서부터 암봉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등산로는 암봉을 우회해서 나 있지요.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위험하지 않은 한 암봉을 올라가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합니다.
이 첫 번째 암봉은 도무지 길이 없으니 예외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낮은 구름이 산허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운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수밖에 없는 경관입니다.
운해는 높은 산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그 진면목
감상을 허용하지요.
삼일봉이란 곳에 도착합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예전에는 이곳이 삼일봉임을 알리는 코팅지가
있었다 하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더구나 정상석은 물론 그다지 눈에 띄는 특징도 없기에 트랭글과 같은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곳이 삼일봉임을 알아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네요
트랭글을 사용하면 특정한 봉우리나 정상 도착 50 - 100m 전에 트랭글이
배지 획득을 축하한다고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그때 트랭글을 열러보면 거기 곧 도착할 봉우리나 정상 이름이 나오지요.
(트랭글을 선전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산행 시마다 쓰고 있는 앰이
이것이기 때문에 설명 드릴 뿐이지요. ^^)
그새 운해가 형태를 달리 했군요.
오솔길 같은 등산로도 나타나주네요.
등산로란 다름 아닌 선답자들의 흔적의 누적이지요.
그분들 덕분에 후답자의 산행이 그만큼 편해졌다는 걸 가끔씩 상기해봅니다.
간간이 풍경 찍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역시 빛의 예술입니다.
찍사의 실력이나 카메라의 사양이 좀 떨어지더라도 충분한 빛만 있어
준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그림을 담아낼 수 있지요.
화악산 주봉 위에 있는 공군부대 모습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북봉도 멀지 않았군요.
이 공군부대의 모습은 방림고개에 오르기 직전부터 보이기 시작했었지요.
이 부대의 위치가 지맥의 방향을 가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북봉에 도착합니다.
오늘 코스 내에 있는 최고봉이긴 하지만 정상석 하나 없이 바위 몇 개만
놓여 있는 초라한 봉우리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오면서 봐왔던 것과 대차가 없군요.
날이 맑으니 시선이 뻗어나가는데 거침이 없습니다.
발 아래 펼쳐진 웅장한 산세가 나그네의 황량한 가슴 속으로 뛰어 들어
아지랑이가 됩니다.
가야 할 방향의 풍경입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군사도로가 한 마리 거대한 뱀처럼 건너편 응봉을 향해
사행하고 있는 형국이군요.
그 중간 지점 안부에 실운현이 있습니다.
화악지맥을 잇기 위해서는 일단 실운현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응봉을 향해
한참을 올라가야 하지요.
북봉에서 진행 방향으로 직진을 합니다.
직진 방향은 공군부대가 있는 주봉 방향입니다.
몇 미터 내려오다 갈림길을 만나면 좌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우측은 공군부대가 있는 화악산 주봉 쪽으로 가는 길이지요.
무심코 우측 길로 갔다가 공군부대 철책을 타고 중봉 방향으로 간 사람도
있었다 하니 이 지점은 오늘 코스 내에서 요주의 구간 중 하나지요.
내려오면서 돌아본 북봉 모습입니다.
거북이 머리처럼 보이는 정상 바위가 안산을 기원해주는 듯합니다.
위 갈림길에서 다시 몇 미터 내려오다 만나는 갈림길에서도 좌측으로 가야
하지요.
우측은 역시 공군부대가 있는 화악산 주봉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날이 맑으니 공룡의 등뼈와 갈비뼈 같은 산의 주능선과 지능선이 펜으로
눌러 그은 듯 선명해 자꾸 디카를 들이대게 만드네요.
응봉이 점점 더 가까와오네요.
북봉에서부터 실운현까지는 내리막이긴 하지만 간간이 작은 봉우리가
끼어 있어 지나친 안도를 경계하게 해줍니다.
나목들 사이로 난 길이 호젓하기 이를 데 없군요.
이 구간에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인 등산객 두 분과 만납니다.
산에서 올라오는 자는 내려가는 자를 부러워하기 마련이지요.
그분 중 하나가 가쁜 숨소리로 내게 조무락에서 오시는 길이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얼굴에 부러운 표정이 어리더군요.
그만큼 이쪽 코스도 경사가 심해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는 반증일
겁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실운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헬기장인 듯한 넓은 공간으로 내려섭니다.
여기서 실운현은 지척이지요.
헬기장 우측으로 나가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이 군사도로를 보니 반갑기 그지없네요.
지난 봄과 여름에 야생화를 찾아 여러 번 왔었던 길이거든요.
차단시설은 차량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표시이지 보행인과는 별 상관이 없는
시설물입니다.
실운현에 도착합니다.
지맥은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지요.
좌측은 화악터널, 우측은 화악리 건들내 쪽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화악지맥 2구간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지요.
화악터널 쪽에서 올라와 이곳 실운현을 기점으로 해서 홍적고개까지
가는 게 일반적인데 내 경우는 지난 1구간을 방림고개에서 끊었기
때문에 용수동에서 여기까지 10km 정도를 더 걸었네요.
이제 다시 도로를 따라 응봉 근처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우측으로 화악리 건들내가 보이는군요.
천천히 걸으면서 간간이 뒤를 돌아보니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는 도로들이
풀려진 실타래처럼 내 등뒤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암산을 깎아 군사도로를 조성한 까닭에 도로 주변에는 바위들이
위험스럽게 산재해 있습니다.
낙뢰나 지하수로 인해 언젠가는 이 바위들 중 일부가 무너져내릴 거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 불상사 밠생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걸 오르는 중 바위 곳곳에 써놓은
낙석주의란 문구가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응봉으로 오르는 길 군데군데에 아래와 같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응봉에 있는 공군부대에서도 간간이 같은 내용의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있더군요.
서로를 위해 지켜줘야 할 사항일 겁니다.
화악지맥을 타기 위해서는 응봉까지 올라가서는 안됩니다.
응봉에 거의 다 다다를 무렵 좌측 바위 위에 낙석주의란 문구가 선명하고
도로 우측에 있는 추락방지석 중 하나가 빠져 있는 지점에 도착하면 여기서
이 빠진 추락방지석 쪽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이가 빠진 이유는 배수구 설치 때문인데 우연히도 이 지점이 알바를
방지해주는 표식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군요.
이곳을 내려서면 다수의 리본들이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축하해줍니다.
가야 할 능선을 조망해봅니다.
끝부분에 있는 두 봉우리 중 어느 게 촉대봉인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촉대봉에 이르기 위해서는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야 하지요.
길은 편안하게 시작됩니다.
경고문이 적혀 잇는 철제 안내판 곁을 지납니다.
암봉이 나타나는군요.
촉대봉에 이르기까지 이런 암봉이 간간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우회로가 조성되어 있지요.
암봉 몇 개를 지나고 앞을 보니 커다란 봉우리 두 개가 나란히 서 있군요.
좌측에 있는 게 촉대봉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측에 있는 게
촉대봉이더군요.
중도에 아래와 같은 격려문 하나를 만납니다.
준.희란 한 부부의 이름 중에서 한 자씩을 따 만든 것이라 하네요.
사전에 한 선답자의 탐방기를 읽다가 이분들의 사연을 접했었지요.
남자는 최남준이란 분인데 산을 좋아했던 부인과 사별한 후에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부인과 함께 산행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식을 사용하고 있다 합니다.
산 사랑과 부인에 대한 애뜻한 정으로 유명하신 분이라 하네요.
선생님도 힘 내시기 바랍니다.
암봉 하나가 나타납니다.
올라가보니 삼각점 하나가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더군요.
이 지역은 아마도 춘천시 관할인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무명봉을 춘천405봉이라고 명명해봅니다. ^^
위 춘천405봉에서 저수지 하나가 보이던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하늘이 맑으니 산세 감상이 질리지도 않습니다.
빈약한 언변으로 차마 이 웅장미를 표현하지 못해 괜스레 풍경을 당겼다
늘였다 하면서 디카만 고생 시킵니다.
아마도 저 봉우리가 촉대봉인 듯싶네요.
응봉에서부터 생각보다 먼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다가 한 암봉을 우회하는데 트랭글이 배지 획득을 축하한다고 안내방송을
합니다.
트랭글을 열어보니 이곳이 촉대봉이라네요.
암봉은 험해서 진행 방향에서 직접 오를 수 없기에 일단 우회로로 가다가
능선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봤지요.
가야 할 길은 암봉에서 다시 내려와 능선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암봉에 올라가보니 아무 것도 없더군요.
다시 내려와 가던 길을 잇습니다.
한 나무를 올려다보니 가지에 커다란 혹이 하나 생겼는데 거기서 산일엽초로
보이는 게 자라고 있더군요.
암봉은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다음 봉우리에 뜬금없이 이정표가 하나 나타나네요.
이정표는 내가 촛대봉에서 700m 왔다고 말해줍니다.
촉대봉은 촛대봉이라고도 부른다 하더군요.
여하튼 촉대봉을 지난 건 확실한데 트랭글이 촉대봉이라고 알려준
곳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지요.
그런데 집에 와서 최근에 촉대봉을 다녀온 다른 산람들 산행기를 보니
버젓이 정상석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렇다면 트랭글이 촉대봉이라고 알려준 봉우리는 잘못 된 것이고
근처 어딘가에 촉대봉이 따로 있었나봅니다.
결국 난 아쉽게도 이 촉대봉 정상을 놓쳤다는 말이 되겠네요. ㅠㅠ
진달래가 이곳에서도 거의 만개 수준이네요.
이후에도 이렇게 무더기로 꽃을 피운 진달래를 몇 그루 더 만납니다.
지형 상 이 일대가 볕이 좋은 장소인가봅니다.
입구에 기괴하게 뒤틀린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암봉을 만납니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용틀임하는 소나무라고 표현했더군요.
이 암봉에 올라가보니 건너편이 직벽이라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다시 내려와 좌측으로 나 있는 우회로를 이용합니다.
화악지맥 2구간을 탐방할 때 위 소나무가 주요한 지표가 됩니다.
위 소나무가 있는 암봉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서 우회로를 따라가다가는
알바를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다음 봉우리라고 했는데 다다음 봉우리일 수도 있습니다.
봉우리에 대한 기준이나 느낌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여하튼 이 봉우리도 진행 방향으로 직접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여 우회로로
가다가 경사면을 타고 올라봤지요.
그랬더니 이곳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더군요.
이곳이 소위 990봉이란 곳입니다.
여기서 이제까지의 직진 방향을 버리고 좌측으로 꺾어져야 합니다.
우회로만 따라가다가는 이곳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지요.
이 이정표는 우회로에서는 보이지 않거든요.
개인적으로도 사전에 선답자 산행기에서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더라면
우회로를 타고 그대로 직진했을 겁니다.
이곳이 화악지맥 2구간 최대 주의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 방향으로 직진하면 화악분교 방향이고 좌회전을 하면 홍적고개
방향입니다. (이정표는 진행 방향 반대편에서 찍은 것임.)
990봉부터는 간간이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얼굴이 전혀 없는 이정표도 꽤 있지요.
얼굴이 없어도 얘가 양팔을 180도로 벌리고 있으니 직진 방향으로 가면
된다는 것쯤은 충분히 짐작해낼 수 있습니다.
990봉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봉우리가 930봉입니다.
이 역시 진행 방향으로 직접 오르기가 어렵지요.
우측으로 난 우회로를 타고 가다가 좌측 경사면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이곳에 매달려 있는 많은 리본들이 이곳이 주의구간임을 알려주고 있지요.
이 경사면으로 오르지 않고 직진을 하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되 전혀 예기치
않은 곳으로 빠지게 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경사면을 타고 오르면 아래와 같은 바위가 나타납니다.
바위 우측은 직벽인데 바위 밑 틈새가 좁아 거의 포복자세로 통과해야
합니다.
몸을 한껏 움츠렸는데도 배낭이 바위에 걸리더군요.
이후에는 홍적고개까지 계속 직진만 하다가 끝부분에서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되지요.
주의구간은 모두 지났으므로 이제부터는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산세에
눈길을 주는 횟수가 많아집니다.
어느 정도 걷다보면 길은 어느새 방화선으로 이어집니다.
990봉부터는 대체로 내리막이지만 중간중간에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몇 개 껴 있지요.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건너편 오르막에 지붕이 있는 군 벙커가 하나 보입니다.
그 바로 위 봉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그 봉우리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기는 하지요.
그 이정표 직전에서 우측으로 난 길로 들어섭니다.
홍적고개까지 600m 남았군요.
이 봉우리에 삼각점도 하나 있지요.
역시 개인적으로 이 봉우리를 춘천408봉으로 명명해봅니다.
얼마 후 송전탑 하나와 함께 화악지암길이 시야에 듭니다.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인 홍적고개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춘천시의 경계지점이지요.
좌측으로 가면 춘천이고 우측으로 가면 가평입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는 홍적종점은 우측 방향입니다.
길 건너편에 화악지맥 다음 구간인 몽가북계의 들머리가 보이는군요.
홍적종점을 향해 걷습니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져 가고 있군요.
민가가 보이기 시작하면 길 우측을 잘 살펴야 합니다.
그 우측에 아래와 같은 낡은 버스정류장 표시가 있거든요.
한때는 이곳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홍적종점은
단지 가평역에서 화악리로 가는 33-1번 노선의 한 경유지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이 버스가 가평역에서 화악리로 갈 때는 이곳을 들르는데 반대로
화악리에서 가평역으로 갈 때는 들르지 않는다고 하네요.
위 버스정류장 표시 길 건너편 안쪽에서 버스가 회차를 합니다.
이곳에 도착한 시각은 5시 32분이었지요.
가평역에서 4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여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는 몰라도
벌써 이곳을 통과한 것만은 확실합니다.
다음 차가 막차인데 가평역에서 7시 55분에 출발하지요.
이곳까지 오는데 25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거의 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기도 뭐 해서 무작정 걷기로 합니다.
랜턴 켜기가 귀찮아 가로등 불빛에만 의존해서 걷습니다.
촌의 야간 풍경은 참 적막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지나다니는 차들이 나를 멀찌감치 피해서 지나가줍니다.
이상하게도 산에서보다 평지에서 걸을 때 더 힘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갈림길에서 가평 방향으로 갑니다.
그 다음 갈림길에서는 가평과 목동 방향으로 직진을 하구요.
홍적종점에서부터 2시간에 걸쳐 8.3km를 걸은 후에 목동이란 곳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가평역과 이곳 간을 운행하는 33-40번 버스를 타고 가평역으로 가기만
하면 되지요.
다행히도 얼마 안 있어 버스가 와줍니다.
오늘 걸은 총 거리가 30km가 넘었고 시간도 12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기록을 오늘 세운 셈입니다.
↓ 북봉 주변 풍경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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