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수 : 41일차 (190328 목)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안동 월영교-민속박물관
● 코 스 : 안동역 - 안동소수력발전소 - 월영교 - 안동민속박물관
- 볍흥교 - 안동온천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15.45 km. 6시간 34분
● 대중교통 이용현황
구 분 | 시 각 | 한 일 | 소요시간 (분) | 투입비용 (원) |
갈 때 | 06.40 | 청량리역에서 안동 행 무궁화호 열차 탑승 |
| 15,400 |
10.15 | 안동역에서 하차 | 03시간 3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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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
| 03시간 35분 | 15,400 | |
올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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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
| 00시간 00분 | 0 | |
총 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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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시간 35분 | 15,400 |
● 누적통계
회차 | 일차 | 일자 | 코 스 | 거리 | 소요시간 | 소요비용 (원) | ||||||||
취식비 | 숙박비 | 교통비 | 의료비 | 문화비 | 끽연비 | 음주비 | 기 타 | 소 계 | ||||||
1 | 1 | 18-09-12 | 오남리 - 상천역 | 44.95 | 11:46 |
|
|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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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 |
2 | 2 | 18-09-14 | 가평 상천역 - 춘천 | 31.72 | 09:05 | 3,800 | 8,000 | 1,950 |
|
|
| 4,800 |
| 18,550 |
3 | 18-09-15 | 춘천 금병산 등산 | 29.99 | 10:46 | 6,280 | 8,000 |
|
|
| 4,500 | 1,300 |
| 20,080 | |
4 | 18-09-16 | 춘천 - 홍천 | 44.04 | 12:30 | 10,820 | 10,000 |
|
|
| 4,500 | 2,400 | 1,000 | 28,720 | |
5 | 18-09-18 | 홍천 가리산 등산 | 21.37 | 10:31 | 5,670 | 15,000 | 2,400 |
|
| 4,500 | 3,500 |
| 31,070 | |
6 | 18-09-19 | 홍천 백암산 등산 | 20.15 | 08:42 | 8,000 |
| 13,240 |
|
|
| 3,000 |
| 24,240 | |
3 | 7 | 18-09-29 | 홍천 - 신남 | 41.58 | 10:24 | 11,040 | 10,000 | 11,400 |
|
| 4,500 | 3,500 |
| 40,440 |
8 | 18-09-30 | 인제 한석산 등산 | 21.24 | 09:44 | 4,450 | 10,000 | 5,500 |
|
|
| 2,500 |
| 22,450 | |
9 | 18-10-01 | 홍천 - 횡성 | 32.97 | 08:32 | 4,500 | 12,000 | 8,500 |
|
| 4,900 | 2,300 |
| 32,200 | |
10 | 18-10-02 | 치악산 등산 후 원주로 | 27.58 | 11:38 | 3,650 | 9,000 | 1,200 |
| 2,500 | 4,500 | 4,100 |
| 24,950 | |
11 | 18-10-03 | 원주 - 제천 | 37.26 | 10:05 | 2,750 |
| 11,900 |
|
|
| 1,800 |
| 16,450 | |
4 | 12 | 18-10-11 | 원주 신림 - 제천 | 22.65 | 10:40 |
|
| 20,400 |
|
|
|
|
| 20,400 |
5 | 13 | 18-10-14 | 제천 - 충주 | 40.13 | 09:30 | 4,720 | 8,000 | 10,850 |
|
|
| 1,500 |
| 25,070 |
14 | 18-10-15 | 충주 월악산 등산 | 10.64 | 05:46 | 10,000 | 10,000 | 6,650 |
|
| 4,500 | 1,800 |
| 32,950 | |
15 | 18-10-16 | 소백산 죽구 종주 | 27.04 | 11:08 | 9,850 | 10,000 | 2,400 |
|
| 4,500 | 3,000 |
| 29,750 | |
16 | 18-10-17 | 단양 - 영월 연당삼거리 | 36.18 | 09:53 | 6,000 | 10,000 | 1,450 |
|
| 4,500 | 1,500 |
| 23,450 | |
17 | 18-10-18 | 영얼 마대산 등산 | 8.89 | 04:35 | 3,700 |
| 17,400 |
|
|
| 2,700 |
| 23,800 | |
6 | 18 | 18-11-23 | 영월 어라연계곡 | 19.73 | 05:44 | 9,600 | 8,000 | 13,300 | 3,000 |
|
|
|
| 33,900 |
19 | 18-11-24 | 영월 국지산 등산 | 26.12 | 09:34 | 4,350 |
| 11,400 |
|
| 4,500 |
|
| 20,250 | |
7 | 20 | 18-12-05 | 영월 태화산 등산 | 26.34 | 09:08 | 4,700 | 8,000 | 11,400 |
| 10,000 |
| 1,500 |
| 35,600 |
21 | 18-12-06 | 영월 단풍산 등산 | 13.83 | 07:34 | 11,550 | 8,000 | 8,350 |
|
| 4,500 | 3,000 |
| 35,400 | |
8 | 22 | 18-12-20 | 영월 서봉-장산 등산 | 20.80 | 10:36 | 7,350 | 7,500 | 18,200 |
|
|
|
|
| 33,050 |
23 | 18-12-21 | 태백 덕항산-지각산 등산 | 9.79 | 07:30 | 5,550 | 7,500 | 3,760 |
| 4,500 | 4,500 | 1,300 |
| 27,110 | |
24 | 18-12-22 | 태백 금대봉-매봉산 등산 | 20.20 | 07:54 | 7,550 | 7,500 | 1,900 |
|
|
| 4,300 |
| 21,250 | |
25 | 18-12-26 | 태백 백병산-구랄산 등산 | 18.91 | 08:05 | 8,150 | 7,500 | 3,200 |
|
|
| 2,300 |
| 21,150 | |
26 | 18-12-27 | 태백 함백산 등산 | 26.88 | 09:07 | 4,150 | 7,500 | 1,900 |
|
| 4,500 | 5,500 |
| 23,550 | |
27 | 18-12-28 | 태백 태백산 등산 | 22.08 | 08:26 | 1,250 |
| 17,100 |
|
|
|
|
| 18,350 | |
9 | 28 | 19-01-21 | 태백산 문수봉-부쇠봉-청옥산 | 39.22 | 14:35 | 8,000 | 8,000 | 15,200 |
|
|
| 4,000 |
| 35,200 |
29 | 19-01-22 | 봉화군 왕두산-각화산 등산 (실패) | 20.52 | 06:53 | 6,900 | 8,000 | 16,100 |
|
| 4,500 | 3,900 |
| 39,400 | |
30 | 19-01-23 | 영주시내 | 4.22 | 02:10 | 4,900 |
| 20,400 |
|
|
|
|
| 25,300 | |
10 | 31 | 19-02-05 | 영주 죽령옛길, 단양 흰봉산 | 17.79 | 08:14 | 4,700 | 10,000 | 13,100 |
| 3,000 | 4,500 |
|
| 35,300 |
32 | 19-02-06 | 소백산 묘적봉-도솔동 | 14.05 | 08:26 | 7,550 | 8,000 | 2,400 |
|
|
| 1,250 |
| 19,200 | |
33 | 19-02-07 | 봉화 왕두산-각화산 | 17.12 | 07:30 | 11,380 | 8,000 | 6,000 |
|
|
| 1,200 |
| 26,580 | |
34 | 19-02-08 | 봉화 청량산 등산 | 15.54 | 10:05 | 1,250 |
| 20,000 |
|
| 4,500 | 2,400 |
| 28,150 | |
11 | 35 | 19-02-24 | 영주 무섬마을 관광 | 24.20 | 07:57 | 400 | 10,000 | 13,200 |
|
|
|
|
| 23,600 |
36 | 19-02-25 | 봉화 옥돌봉-문수산 등산 | 14.38 | 08:51 | 6,750 | 10,000 | 6,800 |
|
| 4,500 | 1,550 |
| 29,600 | |
37 | 19-02-26 | 봉화 구룡산 등산 | 17.34 | 08:04 | 6,640 | 10,000 | 6,800 |
|
|
| 1,250 |
| 24,690 | |
38 | 19-02-27 | 영주에서 안동 도보 | 40.64 | 10:52 | 4,100 | 9,000 |
|
|
| 4,900 | 2,000 |
| 20,000 | |
39 | 19-02-28 | 안동 학가산 등산 | 11.00 | 07:47 | 5,820 | 9,000 | 2,400 |
|
|
| 2,000 |
| 19,220 | |
40 | 19-03-01 | 안동 아기산 등산 | 14.69 | 06:14 | 950 |
| 17,800 |
|
| 4,500 | 2,000 |
| 25,250 | |
12 | 41 | 19-03-28 | 안동 월영교, 민속박물관 | 15.45 | 06:34 | 7,700 | 9,000 | 15,400 |
|
|
|
|
| 32,100 |
누 계 | 969.22 | 363:05 | 236,470 | 280,500 | 363,300 | 3,000 | 20,000 | 86,300 | 79,150 | 1,000 | 1,069,720 | |||
평 균 | 23.64 | 08:51 | 5,768 | 6,841 | 8,861 | 73 | 488 | 2,105 | 1,930 | 24 | 26,091 | |||
점 유 율 |
|
| 22.11 | 26.22 | 33.96 | 0.28 | 1.87 | 8.07 | 7.40 | 0.09 | 1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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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여행을 떠납니다.
절기상으로 계절이 봄인지라 한겨울에보다는
발행에 망설임이 적네요. * 발행(發行) : 길을 떠남.
새벽 4시 53분에 동네에서 청량리 행 202번
버스에 오릅니다.
청량리역에서 6시 40분 발 안동 행 무궁화호를
탑니다.
열차가 3시간 35분 후 안동역에 도착합니다.
오랜 시간 기차 내에 갇혀 있는 것도 습관이 되어서인지
참을 만하네요.
순우리말 공부 좀 하면서 온 게 지루함을 덜어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예정했던 대로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월영교 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동 시간 때문에 산에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니 안동 명소 관광이나 좀 하려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월영교가 그 대상이
된 거지요.
날씨가 곧 비가 내리기라도 할 듯 끄느름하고 바람도 * 끄느름하다 : 날이 흐리어 어둠침침하다
다소 차네요.
그래도 안동이 경인 지방보다야 남쪽에 있다고 개나리가
벌써 만개를 했군요.
이 봄의 전령의 화사한 미색을 흔흔하게 즐겨 보고자 * 흔흔하다 :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
하는 내 소망을 안타깝게도 흐린 날씨가 시샘합니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낙동강종주자전거길이군요.
안동소수력발전소를 지납니다.
일기예보와 달리 햇살이 삐죽 고개를 내밀어 주기를
바랐건만 기상청에 돌라붙은 날씨가 도리머리를 절레 * 돌라붙다 : 기회나 형편을 살피어 이로운 쪽으로 붙어 따르다
절레 흔듭니다. * 도리머리 :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싫다거나 아니라는 뜻을 표시하는 짓. (=도리질)
뜬금없이 길가에 진달래가 한 그루 펴 있으니 어딘가
좀 어색하네요.
모든 사물은 각자 있어야 할 제자리가 있기 마련이라는
내 고착된 의식이 일순간 산을 떠올렸나 봅니다.
월영교(月映橋)에 도착합니다.
한자 이름을 보니 다리 주변 낙동강물 위에 교교한 * 교교皎皎하다 : (달빛이) 매우 맑고 밝다.
달빛이 어리비친 야경이 절도 떠올라 밤에 다시 한 * 어리비치다 : 어떤 현상이나 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이다.
번 이곳을 방문해 보고 싶은 욕구가 이네요.
그렇지만 지금은 주간인데다 날씨마저 새무룩해서 * 새무룩하다 : (날씨가) 흐릿하고 습하다.
그런지 월영교가 위치한 이곳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 듯 아름답다는 안내문의 설명이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습니다.
여하튼 월영교는 바닥과 난간을 목재로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라 합니다.
조선 중기에 이응태라는 사람이 31세라는 약관의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의 부인이 남편의 무덤에 애통한 심정을 담은
한글 시와 자신의 머리 카락과 삼을 엮어서 만든 한
켤레의 미투리를 넣어 두었는데 이게 1994년 안동시
정상동 택지 개발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하는데
월영교는 이 미투리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지금은 이 월영교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라는 사실보다 이응태 부인의 절절한 사랑
아야기 때문에 더욱더 이 다리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리 중간에는 월영정이란 팔각정이 있습니다.
이 월영교와 월영정에 조명시설이 되어 있어
야간이면 다리 아래 낙동강물에 경경하게 드리워 * 경경하다 : 빛이 조금 환하다
지는 불빛으로 환상적이 풍경이 연출된다고 하네요.
월영교가 나무다리라고는 하지만 바닥과 난간만
그렇고 교각을 이루는 재료는 콘크리트와 강관입니다.
다리 건너편에 안동호반나들이길이 있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얼마 안 가 안동민속박물관을 만날 수
있지요
이 박물관은 야외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1998년 안동시 정화동
낙동강변 택지 개발 공사 때 발견되었다는 기와가마가
눈에 띕니다.
그 뒤쪽에는 연자방아도 있구요.
이 둔중한 연자방아가 옛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때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여야만 했었던가를 몸소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는 물레방아도 있습니다..
이 역시 선남선녀들의 사랑 이야기 이전에 농부의
애환이 먼저 깃든 농사도구였겠지요.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집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 얼럭집이 눈에 띄는군요.
마침 얼마 전에 옛 가옥 형태나 구조에 관한
순우리말을 공부했었는데 그걸 이렇게 현장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기회를 갖게 되는군요.
얼럭집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섞여 있는 집처럼
한 집의 각 채를 여러 가지 다른 양식으로 지은
집을 말한다 합니다.
아래처럼 "ㄱ"자 형태로 지은 집은 고패집이라
하구요.
돌과 흙을 섞어서 만든 담을 죽담이라고 하는데
위 고패집은 죽담을 그대로 벽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돌담이 집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흙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돌로만 쌓은 담을 강담이라고 합니다.
한일자형 집도 있군요.
까치구멍집 이란 것도 있네요.
보월루(步月樓)라는 곳을 지납니다.
보월루는 KBS 드라마 태조왕건의 세트장 성곽의
정문으로 축조된 것이라 하네요.
보월루란 이름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낙점된 것이라 합니다.
누각 양 옆에 비상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게
이채롭습니다.
주란화각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는 * 주란화각朱欄畫閣 : 단청을 곱게 하여 아름답게 꾸민 누각
느낌이 듭니다.
보월루를 지나면 좌측에는 구름에 고택 리조트가
있고 우측에는 예움터 마을이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풍기는 고즈넉한 아취에 취해 발밤발밤 걷습니다. * 발밤발밤 :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예움터 마을 위쪽에 애련정이 있습니다.
정자 앞에 있는 연못에 핀 연꽃을 바라보면서
취향에 들어 작시를 하거나 취몽을 꾸었을 * 취향醉鄕 : 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느끼는 즐거운 경지
옛사람의 여유를 그려보지만 지금은 선인들의 * 취몽醉夢 : 술에 취하여 자는 동안에 꾸는 꿈.
자취는 간 곳 없고 매향만 엄엄하네요. * 엄엄掩掩하다 : 향기가 짙어 확 풍기는 듯하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입구로 내려오니
육사시비가 있군요.
시비에 적힌 <<광야>>란 시를 보니 지나간 학창시절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그때 그 시절 꾸었었던 그 창대한 꿈들이 지금은 아침
이슬처럼 형체도 없이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안동호반나들이길을 따라
시내 방향으로 걷습니다.
월영교 근처에 전술한 이응태 부인이 남편의 묘에
넣어 두었다는 편지 내용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애절한 사연을 읽고 있자니 이 원이 엄마의 애끓는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더 눈에 띄는 건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라는 대목입니다.
아무리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해 있던 시대라 해도
이 부부처럼 지고지순한 애정을 견지하고 있었던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옆에 상사병이란 걸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인근 철책에는 실제로 그걸 구매했던 사람들이
매달아 놓은 상사병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걸 보니
순수를 지향했던 내 마음에 살짝 금이 가네요.
데크 길이 낙동강변을 따라 휘뚤휘뚤하게 이어집니다. * 휘뚤휘뚤하다 : (길 따위가) 이리저리 구불구불하다.
용용하게 흐르는 강물 위에선 철새들이 한가롭게 * 용용溶溶하다 : 흐르는 모양이 조용하고 질펀하다.
유영을 즐기고 있고 불어 오는 바람에 가늘게 이랑진 * 이랑지다 : 호수나 바다의 수면이 밭이랑처럼 물결이 지다
물결은 자신들에게 은비늘을 선사해 줄, 구름 뒤 태양이
고개를 내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좌측 산자락에는 생강나무와 개나리가 노란 꽃송이로
봄 산을 밝게 채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면 가까이에서는 * 푸새 :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
온갖 푸새의 애순들이 나슬나슬 돋아나 지난 계절의 * 애순 : 나무나 풀의 새로 돋아나는 어린싹.
단조로운 색감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나슬나슬 : 가늘고 짧은 털이나 풀 따위가 부드럽고 드문드문하게 난
모양을 나타내는 말.
우측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대세지만 적지 않은 수의
느릅나무도 만개한 상태네요.
느릅나무 꽃의 태깔은 우리들 인간의 미적 기준과는 * 태깔 : 모양과 빛갈
다소 거리가 멀지만 느릅나무는 그런 소외감을
오히려 즐기고나 있다는 듯 흐르는 강물만 무심히
굽어보고 있습니다.
나들이길은 법흥교에서 끝이 납니다.
강변을 따라 좀 더 걸어가다가 낙천보에서 다리를
건넙니다.
이번에는 시내 쪽 강변공원을 한참 걸어가 봅니다.
그러다가 허기를 느껴 시내로 들어와 안동구시장과
음식거리를 구석구석 돌아다녀 봅니다.
마당히 눈길을 끄는 식당이 없어서 그냥 선걸음에 * 선걸음 : 현재 서서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근처에 있는 한 소머리국밥 집으로 들어갔지요.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장의 불친절한 태도까지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막상 내 앞에 놓아 주는
밥상을 보니 완전히 쥐코밥상이네요. * 쥐코밥상 : 밥 한 그릇과 반찬 한두 가지만으로 아주 간단히 차린 밥상.
장국은 고기 작은 덩어리 몇 개 겨우 들어가 있는
월천국이고 반찬은 가짓수도 가짓수지만 양도 * 월천국 : 내를 건너는 듯한 국이라는 뜻으로, 건더기는 없고 국물만 많아서 맛이 없는
한두 젓가락 정도씩밖에 안 됩니다. 국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입시도 이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긴 * 입시 : 하인이나 종이 먹는 밥을 낮잡아 이르는 말.
했지만 그냥 입향순속이란 말을 충실히 따르기로 * 입향순속入鄕循俗 : 다른 지방에 들어가서는 그 지방의 풍속을 따름
마음을 다스립니다.
나올 때 카드를 주니 주인 아주머니의 어머니쯤
되어 보이는 분이 카드를 리더기에 넣으면서 한
말씀 하십니다.
" 혼자 드셨는데 카드로 하시네요?"
식사를 마치고 안동에 있는 유일한 24시 찜질방으로
와서 보니 내가 그렇게 선호하던 순대국집이 바로
이 찜질방 앞에 있네요. ㅠㅠㅠ
여하튼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가 또 마감됩니다.
(찜질방 : 9천원, 와이파이 됨. 흡연실과 물안마탕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