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파괴하는 자연형 하천복원

 

자연형으로 하천을 복원한다며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막힌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수리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수암천 계곡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 현장입니다. 계곡 양변에 돌 축대를 쌓기 위해 포크레인이 하천을 온통 파헤쳐났습니다.

 

 

 자연형 하천 조성 공사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현장은 오히려 생태파괴적입니다.

2008년 12월31일 까지 완공하겠다고 했으나 겨울철이라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맑은 물에 살아가는 버들치가 살아갈 뿐만 아니라, 다슬기가 하천 바닥이 까맣게 보일 정도로 생태계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그런데 자연형 하천을 만든다며 멀쩡한 하천을 파헤쳐 훌륭한 생태계를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하천 복원 공사가 하기 전의 이곳은 계곡 자갈이 바닥에 깔려있고 버들치가 살던 곳입니다.

특히 버들치 주변에 까만 것으로 보이는 것이 다슬기들입니다. 다슬기가 굉장히 많았지요.

(다행히도 올 봄 이 계곡의 물이 맑고 버들치가 예뻐 사진 찍어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

 

 

  하천 생태계는 하천 바닥에 있습니다.

 

만약 하천 양변에 석축만 쌓는 일이라면 생태계에 미치는 악 영향이 미미하겠지요. 그러나 석축을 쌓기 위해 포크레인이 계곡 물 안에 들어가 작업을 하면서 하천 바닥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포크레인이 계곡을 지나간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아예 포크레인으로 하천바닥을 정지 작업하여 운동장처럼 판판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계곡 바닥 전체를 무참히 파헤쳐 놓았습니다. 여기 살던 버들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구 파헤쳐지고 다지기를 한 하천바닥입니다. 수중 생태계가 다 망가졌습니다.

 

하천 생태계의 생명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고기와 수중 생물이 살아가는 하천 바닥에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형 하천 복원을 위해 석축을 쌓는다며 가장 중요한 하천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자고로 좁은 계곡을 흐르는 물은 여울과 작은 소를 반복하며 스스로의 맑음을 유지합니다. 그래서 맑은 물을 좋아하는 버들치가 이 곳에 살아가는 것이지요. 오랜 세월 물이 흐르며 형성된 여울과 소가 망가진 하천은 이전처럼 다시 복원되기 힘듭니다. 여울과 소가 사라지면 그곳을 흐르는 물은 자정작용을 잃어버리고 금방 썩게 됩니다.

 

 아직 공사가 덜 진행된 곳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계곡의 작은 여울과 소가 반복되며 스스로 물의 맑음을 유지하고,

버들치가 바위와 자갈 틈새에 몸을 숨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석축공사를 위해 곧 파괴되겠지요.

 

아무리 사람들 눈에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석축이 필요했다 할지라도 하천 생태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사를 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버들치와 다슬기들을 다 죽여 놓고, 여울과 소를 다 망가트려놓고 석축만 쌓으면 생태계가 살아나고 자연형 하천 복원이 되는 것인지 안양시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안양시 담당 공무원과 통화해보니

 

안양시가 구상하는 자연형 하천 복원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안양시청에 전화하였습니다. 담당 부서를 찾기까지 여러 곳을 전전한 끝에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하천의 피해를 최소화 하며 공사를 하였다고 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 하였다? ”
계곡의 생명인 하천바닥을 포크레인이 휘젓고 다니며 다 망가트려 놓아 더 이상 망가질 것도 없는데, 피해를 최소화 한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저 맑은 계곡에서 놀던 버들치들이 무자비한 포크레인 쇳덩이 바퀴에 짓뭉개져 죽어갔을 것이 안타까와 담당자에게 버들치와 다슬기가 많이 살고 있던 사실을 알고는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음 대답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버들치가 포크레인을 피해 다른 것으로 이동해갔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것입니다.

 

“버들치가 포크레인을 피해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계곡 물이 그대로 살아있었다면 당연히 버들치가 물길을 따라 피신을 할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이 좁은 계곡 하천 바닥을 포크레인이 평평하게 다져놓았는데 버들치가 어디로? 어떻게 피신을 할 수 있었을까요? 버들치에게 다리가 있나요? 버들치에게 날개가 있나요? 다리와 날개가 있다면 위험을 피해 다른 곳으로 피신할 수도 있겠지요. 물 속에서 수영밖에 모르는 버들치 녀석이 물길이 막힌 이곳에서 어떻게 포크레인 바퀴와 흙더미를 피할 수 있었을지 그 방법이 궁금해집니다. 

 

 

 바닥을 온통 파헤쳐버려 물길이 흙더미에 묻혀버리고,

물길이 끊겼는데 버들치가 어디로 어떻게 피할 수 있었을까요?

 석축을 쌓기 위한 돌무더기가 하천 안에 가득 부어져 있습니다.

버들치에게 날개가 있다 할지라도 이 돌무더기를 넘어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저 하천 바닥은 지난여름 맑은 물에서 여유롭게 노닐던 버들치들의 무덤이 된 것입니다. 버들치만이 아니지요. 그 많던 다슬기와 옆새우 등의 수중 생물들 또한 저 흙더미 속에 묻혀 죽어 간 것입니다.

 

안양시의 해명 중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식생복원을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렇게 공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식생복원’이라? 석축 사이사이에 회양목과 철쭉을 심은 것이 식생복원이군요. 이곳 수암천의 자생식물이 아닌 회양목과 철쭉이 정말 식생복원이 맞는 것인지요? 자문받았다는 전문가가 궁금해집니다.

 

 돌틈 사이로 철쭉과 회양목을 심어 놓았습니다.

 아하!  이토록 훌륭한 식생보존을 위해 하천의 버들치는 다 죽여도 되는 것이군요?

 

엉뚱한 식생복원을 위해 하천의 가장 중요한 버들치와 다슬기를 떼죽음 시키고, 여울과 소를 망가트리면 자연형으로 하천이 복원이 된 것인지요? 하천식생복원이면 하천에 맞는 식생이어야지요. 회양목과 철쭉은 사람들 눈에 보기 좋은 나무들을 심은 것에 불과합니다.

 

 

  깊은 계곡 암반까지 다 망가트린 파괴적 공사

 

하천 파괴 현장을 주욱 따라 올라가다가 계곡 상류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곳은 계곡의 암반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 위로 수십 년생 때죽나무와 단풍 등의 많은 나무들이 가지를 드리운 곳입니다. 수암천에서 제일 멋스러운 계곡이라 할 수 있지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마치 설악산의 깊은 계곡에 들어온 듯한 행복한 착각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런데 이 바위 암반마저 파괴되어있고, 계곡물 위에 드리우던 나뭇가지는 여기저기 잘려 있었습니다. 잘린 나무 기둥은 눈에 띄지 않게 진흙으로 발라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자연형 하천복원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자연을 처참히 망가트려야 하는 것일까요? 

 

 멋진 암반과 그 위에 나무가지가 드리워진 멋진 계곡이었건만 이 마저도 다 훼손되었습니다.

 계곳의 멋을 더해주던 암반들이 파괴되있습니다.

 포크레인이 작을을 하기 위해 곳곳에 나무를 베어버렸습니다.

나무 가지를 베어내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진흙을 발라놓았습니다.

 계곡에 축 늘어져 멋진 풍광을 만들어주던 수십년생 때죽나무 가지가 밑둥부터 곳곳에 잘렸습니다. 

빨강 동그라미 부분이 나뭇가지가 잘려나간 곳입니다.

 너무 아름다워 올해 봄에 찍어 놓았던 바로 이 나무였는데....

석축 공사를 위해 계곡을 드리우던 가지들을 이렇게 잘라버렸습니다.

 올해는 이 예쁜 모습을 볼 수 없겠지요.

 

 

 안양시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콘크리트 제방을 뜯어내고 석축으로 쌓는 것이 자연형 하천 복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콘크리트에서 생명이 살 수 있냐고 제게 반문하였습니다.

 

당연히 콘크리트가 생명에 해롭지요. 그러나 시멘트 콘크리트가 공사된 지 수십 년이 지났다면 이 콘크리트의 유해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쌓여있는 콘크리트 제방은 하천 바닥을 해치지 않고 하천 양변 둑에만 쌓은 것이기에 하천 수질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곳에 맑은 물에만 사는 버들치가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 바로 그 해답이지요. 더욱이 시멘트 콘크리트 제방 둑은 오래 되어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전 돌과 시멘트로 석축을 쌓아 계곡 생태계가 안정된 곳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 제방과 회향목 꽂아놓는 석축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하천변에 발라 놓은 콘크리트에 이끼가 피었습니다. 시멘트 유해성이 이젠 괜찮다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시멘트 콘크리트가 해롭다는 것을 시청 관계자도 잘 알고 있네요.

 

그런데 여기 좀 보세요!!!

안양시청 관계자들도 시멘트가 생태계에 해롭다고 주장하더니.... 하천 복원 공사 현장엔 폐시멘트 덩어리들이 곳곳에 파 묻혀있었습니다. 콘크리트를 잘게 부서놓으면 시멘트의 유해성이 그대로 노출되는데... 심지어 물을 만나면 더 위험해지는데...  물 속에도 시멘트 덩어리들이 있었습니다.

 

 폐콘크리트를 부서 놓은 시멘트 가루들이 하천 바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시멘트 덩어리들이 물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있습니다.  

 시멘트 뿐만 아니라 아스콘 부스러기들도 하천 바닥에 그냥 노출되어있습니다

빨강색 표시가 아스팔트 부스러기들이고 좌측 노랑선이 폐시멘트 덩어리입니다.

 

 

이미 하천 변 콘크리트 제방이 안정화 되 있건만, 사람들 눈에 보여 주기 위한 공사를 위해 석축을 쌓아가며 생태계를 파괴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천 정비가 필요했고, 눈에 보기 좋은 하천을 위해 석축이 필요했다 할지라도 하천 바닥은 건드리지 말았어야합니다. 물고기가 죽은 하천, 여울과 소가 망가진 하천은 죽은 하천에 불과합니다.

 

 

안양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물 빠짐 방지를 위해 바닥다지기를 잘 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바닥다지기를 했다는 것은 하천 바닥과 생태계가 얼마나 훼손되었는지 스스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자기들 변명에 스스로 모순이 있는 것이지요. 하천 바닥은 한번 파헤치면 하천 물이 땅 밑으로 스며들게 되어 물이 하천으로 잘 흐르지 않습니다. 물이 흐르던 하천이 공사 후에는 대부분 물이 없는 건천이 되 버립니다. 안양시의 버들치를 죽이는 자연형 하천복원이 참으로 안타까왔습니다.

 

 

  안양시 하천 공사에서 4대강 정비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정부가 14조원을 들여 4대강 정비를 한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50조 녹색 뉴딜 사업 속에 전국 하천을 청계천처럼 복원하겠다는 공사 계획도 들어있습니다. 신문을 보니 청계천과 안양시의 하천 복원 공사를 본보기 삼아 전국의 도심하천을 복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안양천을 본보기로 삼겠다니 그 미래가 안보고도 훤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청계천의 두 얼굴 기사보기)

 

경인운하 논쟁이 되고 있는 굴포천 공사 현장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것처럼, (물고기 떼죽음된 경인운하 현장 기사보기 ) 4대강 정비 사업 또한 생태계가 파괴되고 물고기들이 곳곳에서 떼죽음 당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천 복원을 한다며 생명을 무참히 짓밟고 자연을 파괴한 안양의 하천 복원처럼 4대강 정비의 이름으로 파괴될 아름다운 강의 모습들이 눈에 훤히 그려집니다.

 

굴포천 경인운하 공사 현장에 물고기들이 떼 죽음되어 있던 모습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청계천에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물 값만 년 간 75억원이 소요됩니다. 청계천엔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 혈세가 흐르는 것이지요. 그런데 전국 도심 하천을 청계천처럼 만들게 되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 혈세를 흘려보내야 하는 것일까요?

 

도심 하천을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도심 하천에 왜 물이 흐르지 않는지 그 근본원인을 조사하고 근원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도시 난개발로 숲이 사라지고, 도시를 온통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처발라 빗물 한 방울 땅으로 스며들 수 없는데 어찌 하천에 물이 흐를 수 있을까요? 일시적으로 사람들에게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돈이 흐르는 하천을 만드는 것은 국민과 국가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에 불과합니다. 청계천처럼 하천을 시멘트로 발라 국민 혈세가 흐르는 하천을 만드는 것은 결코 올바른 하천복원이 아닙니다. 

 

4대강 정비 사업은 대운하의 전초전임을 대부분의 국민이 잘 알고 있습니다. 매스컴이 발달 된 요즘, 국민은 더 이상 어리석거나 바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운하는 절대 안한다!” 는 이명박 대통령님의 이 짧은 한마디면 쓸모없는 논쟁으로 고통당하는 국민들이 없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의 현명하신 판단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