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복음, 그것에 대해 썼다”

새 책 '복음에 안기다'를 세상에 안긴 최병성 목사

김지혜 기자  |  forl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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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04  15: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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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면서 연일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추위 속에서 손 녹일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 카페를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카페의 다양한 메뉴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녹차라떼다. 녹차에 우유를 넣은 이 차는 커피를 즐기지 않거나 단맛의 녹차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 메뉴다. 그런데 녹차라떼가 뉴스에서도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다. 지난해 여름, 낙동강, 남한강 등 4대강에 녹조 현상이 발생한 것을 두고 ‘4대강 녹차라떼란 말이 붙으면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 것이다. 이런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큰 이슈거리였던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알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선 목사가 있다. 이미 일반 언론에서는 ‘4대강 저격수’ ‘4대강 목사로 불리고 있는 최병성 목사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 책 복음에 안기다’(새물결플러스)를 선보였다. 그런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4대강이나 환경을 논하는 책이 아니다. 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복음의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그는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아니라 은혜로 복음을 거저 받았기에 그 안에서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 3, 안양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서 이미 우리에게 안긴복음의 얘기를 들었다.

 

#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책

   
▲ 최병성 목사의 '복음에 안기다'(새물결플러스)ⓒ교보문고 제공

이 책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쁜 것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무를 다한 것이에요.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바로 푸는 사명을 다한 것 같습니다.

 

최 목사는 그동안 소소하게 책을 써 왔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책 복음에 안기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이 책을 내보이기까지 준비한 시간만 10여년, 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복음의 참 의미를 전하려는 마음이 크다.

 

복음은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복음의 깊은 의미를 쉽게 다룬 책은 아직 보지 못한 듯해요. 이 책에서는 복음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란 이름 아래, 신앙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교인들이 이 책을 통해 그 짐을 덜었으면 합니다.”

 

최 목사는 이 책에서 복음을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선물은 값없이’ ‘거저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이 공짜 선물에 대하여 값을 지불하려 한다며 문제를 삼았다.

 

은혜는 내 행동 여하에 상관없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값없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행위의 값을 조금 지불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려하고 있어요.”

그는 기도와 예배, 봉사 등을 통하여 하나님께 열심을 내었을 때, 은혜를 받게 된다는 잘못된 신앙에서 성도들이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이란 이름 아래 아무런 기쁨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영광은 바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책을 통해 복음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풀어간 그는 소설 어린 왕자의 한 대목에서 복음의 놀라운 비밀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작은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너의 장미꽃을 네게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네 장미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내가 하나님께 사랑받고 그분께 기쁨이 되고 그분께 인정받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열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십자가의 모진 고통을 겪으신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미 그 사랑으로 얻은 복음에 대한 기쁨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그 복음이 생명을 살리고 한국교회를 깨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강 지키기, 그것이 환경 운동의 서막

최 목사는 교계보다 그 바깥에서 더 유명인사다. 환경운동가이자 시민기자로, 또한 300회가 넘는 강연에 초빙될만큼 인기 강사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다음블로거 기자대상(2007), 세상을 밝게 만든 100(2007), 언론 인권상(2011), 오마이뉴스 올해의 기자상(2011). 이쯤에서 그의 정체성이 궁금하다면, 그를 한 단어로 요약해 주는 말이 있다. 바로 ‘4대강 목사.

 

   
▲ '복음에 안기다'를 펴낸 최병성 목사ⓒ크로스로

 

신대원을 졸업하고 강원도 영월에 내려간 적이 있어요. 자연을 벗 삼으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려고 했죠. 서강 근처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았었는데, 그곳에다 쓰레기 매립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영월 군수하고 2년 동안 싸웠고 서강을 지켜냈죠.”

 

그것이 시작이었다. 서강을 통해 생명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은 그는 환경을 지키는 청지기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이후 그가 눈을 뜬 것은 쓰레기 시멘트였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시멘트가 산업 쓰레기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알리는데 주력하며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싸워나갔다. 그때 이용한 것이 블로그였다. 일간지의 일회성 보도에 한계를 느낀 그가 직접 글을 써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멘트업계가 그의 글을 명예훼손이라며 강제로 삭제하기도 했지만 오랜 소송을 거쳐 지난해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 문제가 ‘21세기 소비문화의 가장 큰 병폐라며 곧 책을 통해 그동안 연구한 것들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에 그가 맞닥뜨린 것이 바로 4대강이다. 이미 서강을 통해 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그는 정부자료와 관련 저서를 바탕으로 하천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4대강 사업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거스르는 일이 분명함을 알게 됐다. 그는 점차적으로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려나갔다. 그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4대강 관련 기사만 180여 건. 조회 수는 60~-80만 사이를 웃돈다. 강연에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성당이든 사찰이든 불러만 주면 어디든 갔다. 그의 진심어린 열심을 알아준 덕분일까.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4대강에 대해 제대로 알았습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면, 목사님 덕분입니다”, “목사님이 계셔서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닌데 보게 하셨고 일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시니까, 어떤 단체가 하는 것보다 영향력 있게 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이 일에만 전념한 지 10여 년. 이 시간 동안 그는 돈, 학력, 명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순종하고 달려간 자를 통해 아무도 못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행하셨음을 경험했다. 그는 거짓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간다면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다면 세상이 감당 못할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 생명과 예수 복음을 들고

 

   
▲ 최 목사의 책에는 그가 찍은 사진들이 실려있다ⓒ교보문고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더 하고 싶었어요. 한국교회를 깨우고 싶은 마음에 목회를 결심했고, 하나님을 깊이 있게 만나고 싶어서 영월로 왔는데, 세상 한복판에서 싸우게 됐습니다.하지만 이로 인해 한국교회에 필요한 생명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환경과 씨름해 온 그는 이제 생명과 예수 복음을 들고 한국교회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교회에 생명의 역할을 불어넣고, 예수의 복음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얘기하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다. 그는 예수의 십자가를 부인한 채, 각자의 열심을 통해 복 받길 원하는 이들에게 우리 삶에 예수가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 속에 살아있는 예수의 의미를 깨우치는 일을 평생토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가 복을 받아 누려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한다면 그것을 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잘못된 복의 개념을 깨고, 교회가 청빈의 관점에서 생명의 문제를 바라봐야 해요.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절제된 삶을 살게 될 때 교회가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는 우리가 욕망을 줄이고 청빈의 삶을 살아갈 때, 교회를 통해 생명이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이 한국교회가 생명에 눈을 떠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 기후 이상 등으로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요. 우리가 탐욕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지구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를 깨우고,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지켜나갈 노아를 찾고 계십니다.”

 

# 자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 최 목사는 “내가 하나님께 사랑받고 그분께 기쁨이 되고 그분께 인정받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열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십자가의 모진 고통을 겪으신 크신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로스로

예수님은 철학과 사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물, 자연 속에서 하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우리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볼 줄 안다면, 멋진 하늘의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성경을 보면, ‘들에 백합화를 보라’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등 예수님께서 자연을 통해 얘기하신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최 목사는 오랜 시간 자연을 벗하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드러내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자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내는 방법을 책으로 쓸 계획이다.

 

지금 그는 영월을 떠나 경기도 안양시에 살고 있다. 도시로 떠나왔지만 산 밑에 있는 집을 구한 그는, 창틀에 모이는 새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까치, 어치, 곤줄박이 등 다양한 새들이 매일 그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덕분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자연은 제게 생명과도 같아요.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숨결 같은 하나님을 만나죠. 그래서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자연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가진 그는, 무엇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기에 자연을 보존하고 살리고자 하는 일에 더 열심을 내려 한다. 지금껏 나 혼자 뛰어왔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생명을 들고 달려갈 젊은이들을 키워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글 쓰는 것을 가르치고,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어, 그들이 생명의 화두를 스스로 던질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쓰레기 시멘트, 4대강 문제에 이어 원전을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았다. 이를 깊이 있게 공부하여,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한국교회를 깨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나단이 꾸짖었잖아요. 한국교회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존재감을 상실하고 욕을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고,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때 한국교회의 회복이 이뤄지리라 봅니다.”

 

최 목사는 최근 한 교회에서 설교자로 사역중이다. 그로 인해 그동안 교회 내분으로 탈 많았던 교회에 이제 조금씩 웃음꽃이 피고 있다. 세상을 향해 바른 소리를 외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가 이제는 교회 안에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져왔던 성도들의 아픔들을 녹아내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내 안에 있는 예수를 얘기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 그의 마음이 뭇 성도들의 마음 밭에도 동일하게 심어져서가 아닐까. 그 마음이 널리 퍼져서 한국교회가 기쁨을 회복하고 생명력을 얻어 거저 받은 복음을 거저 나눠주는 복음의 참된 역할을 감당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