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페이지북 제613호 2012.11.16
안철수냐 문재인이냐
방민호 / 예옥
엮은이 방민호는 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학생운동의 시대인...
1) 안철수와 문재인을 분석한다: 저자는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진보 진영은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설정해서 올바른 대선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안 후보는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소외된 자들을 위한 기부와 자선 활동을 계속해왔다. 문 후보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경험하면서 강인한 신념을 키워왔으며, 나중에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하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486세대와 청년 세대들은 이제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면서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을 찾고 있다. 특별히 청년 실업 문제라는 시급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

 
   
 
 
 

◈ 저자소개
방민호 - 역사와 문명을 정확히 읽는 학자
저자는 486세대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로, 현재 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이다. 학생운동의 시대인 198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고, 1966년 『현실을 바라보는 세 개의 논리』로 창작과 비평 제1회 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사회와 역사와 문명의 문제를 한국현대문학에 밀착시켜 사유하는 비평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제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 『납함 아래의 침묵』, 『문명의 감각』. 『행인의 독법』 등이 있다.

◈ 원페이지북
1. 출생부터 오늘까지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는 각기 독서와 청년 시절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했다.

어린 시절, 문 후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머니가 연탄 배달을 해야만 하는 어려운 형편에서 조숙한 아이로 자라났다. 안 후보는 양심적인 의사인 아버지에게 말없는 가르침을 받았고, 부모에게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났다. 소년 시절 문 후보는 아버지가 가져오는 책 이외에도 누나가 가진 소설까지 읽어치우며 인생을 배우게 되었다. 안 후보는 까만 활자 하나까지 세심하게 읽는 독서광으로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체험할 수 있었다. 청년 시절, 안 후보는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서 일그러진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문 후보는 유신 반대를 외치다가 체포되었고, 학교에서 제적된 데 이어 감옥에 수감되기까지 했다. 군대에서 안 후보는 컴퓨터 백신을 개발할 정도로 부지런했고, 문 후보는 표창까지 받는 모범적인 대원이었다.

문 후보는 사법 시험 도중에도 학원민주화 투쟁에 참가했고, 사법 시험에 합격한 후 변호사가 되어 노무현을 만난다. 안 후보는 의대 공부를 하면서도 잠을 줄여가며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군대를 마친 후 의사를 포기하고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다. 안 후보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큰돈을 받고 회사를 팔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후에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는다. 문 후보는 노무현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일했고, 그 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는 여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리라고 예상된다. 문 후보도 오랜 시간 쌓아올린 인간적이고 청렴한 이미지를 가지고 지지를 받아가고 있다. 이들은 범야권, 진보진영의 유력한 대권후보로 국민들의 판단 앞에 서 있다.


2. 486과 청년들이 보는 두 후보
486 세대와 청년들은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면서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을 찾고 있다.

문 후보는 인간적인 진솔함과 원칙과 소신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경험이 매우 부족하고, 주변 정치인들에게 휘둘리는 인상을 준다. 그는 노무현이라는 전 대통령의 후광을 받고 있으며, 참신한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정치권에 대한 반감과 불신에서 비롯된 대안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주류로 인생을 살아간 그는 현심감각보다는 꿈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이상주의자에 가깝다. 이 경우 혼자 일을 해나가기에는 적합하지만, 전체를 이끄는 정치인으로서는 부적합하다. 이 둘은 분명 대중의 호감을 받는 참신한 지도자이지만, 정치적으로 확실한 지지를 받기보다는 단지 ‘박근혜’가 싫다는 여론 때문에 부각된 사람들이다. 대중들이 지금 간절하게 기대하는 것은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면서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 MB정부는 무조건 상품을 많이 나열하면 경제가 부흥하게 된다는 잘못된 상업주의로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다. 안 후보는 ‘공동체를 위한 중도주의’라는 이름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기업자로서의 성공경험을 무리하게 정치에 연결시켜 한다는 단점이 보인다. 문 후보는 ‘평화와 설립을 위한 원칙주의’로 인정을 받았으나, 진흙탕인 정치판에서는 지나치게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해서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청년 세대는 지금 고용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힌 청년 세대들에게 민주와 정의라는 이상적인 구호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안 후보의 경우 청년들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공감해준 사람으로서 기대를 사고 있다. 여당은 지금 조악한 경제 정책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3. 대통령이 가져야 할 덕목
이번 대통령은 ‘경청’과 ‘요청’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비전 제시를 하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문 후보의 경우 고고학 학자나 깨끗한 선비 같은 이미지이지만, 과연 대중을 휘어잡고 끌어들일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안 후보의 경우 정당 기반이 없다는 것이 취약점이므로, 거대 정당에 흡수되지 않도록 자기 지지 세력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보수층으로부터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종시 싸움과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정책을 통해 중간층으로부터 지지로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은 90%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시골 이장과 군수를 거쳐 장관과 도지사에 이른 김두관 씨가 야권 후보가 되어야 박 후보를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진보 진영의 의견도 있다.

지금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경청’과 ‘요청’의 리더십이다. 경청은 남의 입장을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능력이요, 요청이란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겸손한 태도로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요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는 문화와 세대와 단체(비영리 단체와 영리 단체) 간의 갈등으로 점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지도자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은 잘 듣지만, 그 외에는 자기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도 서로간의 주요한 내용들을 잘 포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안 후보의 경우 나눔에 대한 철학이 있고, 적극적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


4. 세계 정치의 흐름으로 짚는 한국의 정치
세계 정치는 계속해서 성장과 배분을 놓고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가며 정권을 차지했다.

김대중 정부는 신자유주의를 지향했고 노무현 정부는 국토 균형개발을 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부동산 개발로 인해 양극화를 부추겼다. 세계 각국의 경우 실업과 경제 위기에 사회주의적인 대응방식을 추구했지만, 한국은 신자유주의적의 위기에 신자유주의적으로 대응했다. 진보란 ‘달리는 기관차에 브레이크를 밟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퇴보이지만, 생태계 공동체의 관점에서는 치유라고 할 수 있다. 박 후보는 사회복지를 통해 소비자를 생산하려고 하지만, 이는 국가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파시즘의 일종이다. 안 후보도 그의 기부 활동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자본주의적 매커니즘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 우린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공통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네트워크 발달로 세계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인권도 제약할 수 있다는 부시의 ‘힘의 논리’와 ‘신자유주의’가 아직도 지배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에 빠져있다. 일본은 자민당의 독주에 염증을 느껴 민주당으로 바꾸었으나 그 효과는 아주 미비했다. 영국의 경우 경제호황에 큰 기여를 일으킨 대처리즘의 영향을 받아왔으나, 이는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켰으며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아직도 부유층 중심의 경제 개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독일은 여성 총리인 메르겔 재임 시 미국과 손을 잡고 승승장구했지만, 현재 전 유럽의 경제 위기로 인해서 긴축재정 정책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런 세계의 상태를 읽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5. 현장에서 만난 안철수와 문재인
안 후보는 복지와 정의와 평화의 정치를, 문 후보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꿈꾼다.

안 후보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50년 만에 이룬 화려한 업적 뒤에 숨겨진 한국의 현실을 밝힌다. 지금 한국은 자살률과 출산율이 OECD국가 중 1위이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가 지금 현재 얼마나 불행하고, 희망이 없는지 알려준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결해주는 일이다. 우리에게 행복하고 희망이 넘치는 미래를 그리게 하는 키워드는 복지, 정의, 평화이다. 복지란 일자리 창출과 맞물리는 선순환적인 복지이다. 정의란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한 번 기회가 따라오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다. 정치란 적을 믿으면서 싸우는 싸움이다. 서로 기본적인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지고 있는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

문 후보는 사법고시 합격 후에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서민들의 사건을 도맡아 해결해 주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아내 김정숙은 봉급 많이 갖다 주는 변호사로서의 생활보다는,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명예를 중요시하는 남편을 이해하기로 한다. 그곳에서 소탈하고 권위의식이 없고 자신의 아픔을 잘 이해해주는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일한다. 문 후보는 노 대통령을 옆에서 모시면서 정치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알고, 정치 참여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이 너무나 힘들고, 정치인들이 자기들끼리의 정치만 부르짖는 것을 보고 아쉬워서 참여를 결정했다. 그가 말하는 정권교체란 바로 보통 사람들을 위하는 정치요, 보통 사람들을 대접하는 정치이다. 앞으로 남은 치열한 경쟁을 그는 꼭 국민과 함께 이기려고 한다.




◈ 서평
안철수와 문재인,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두 이름
안철수와 문재인은 신자유주의로 병든 대한민국을 이끌 진보진영의 아이콘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시 협상 창구 및 중재역에 누가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후보등록(25∼26일) 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달 초면 양측 물밑 접촉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단일화 협상 시 효율성을 위해서는 후보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야 하는 만큼 후보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사들이 협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협상단 간의 신뢰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인맥이 있는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양측 단일화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모두 창구역의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난해 안 후보로부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받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결정적인 순간에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중략…연합뉴스 2012.10.26)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많은 잡음 속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문재인과 안철수는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박근혜와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진보진영의 대항마이다. 이들은 인상적인 행보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안철수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했고, 탈북자를 위한 발언을 하면서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문재인은 오랫동안 낮은 곳에 머물러 있기를 자처했고, 나라를 지킨 공수부대원이고, 옥중에서 사법시험을 공부했으며, 한국정치의 짐을 져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안 후보는 복지, 정의, 평화라는 키워드로 호소하며, 문 후보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정치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들은 지금 신자유주의로 인해 병든 대한민국을 고쳐야 하는 사명 앞에 있다. 현재 만연해 있는 저급한 일자리의 수준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최저임금의 수준을 올리고, 공공임대 주택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정치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주인은 ‘국민 각자’이다. 2012년 대선이 우리들에게 또 한 번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지, 2017년을 기다리며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홉 명의 전문가들의 발언을 통해 진보 진영의 정체성과 함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탐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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