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괜시리 설레어 남으로 향한다. 봄꽃이야 해마다 피는 것인데도 해마다 또 가슴 설레는 것은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남도로 가는 길목은 이미 꽃들이 만개했다. 바람에 실려오는 꽃 내음에 들떠 오동도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와 주차장이 복잡한 중에도 운 좋게 섬 입구에 주차할 수 있었다.


동백 열차를 타고 가려고 줄을 섰지만 걸어가는 것보다 더 늦어진다는 말에 걸어서 오동도로 간다.


오동도의 동백 숲길이다. 이미 절정을 넘긴 듯 떨어진 동백꽃이 길을 수놓고 있다.


며칠 째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오늘은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視界가 썩 좋은 날은 아니다. 등대의 배경이 선명하지는 못하다.


오동도 등대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어떤 모임에서 왔는지 무대도 없이 공연을 벌인다. 즉석 공연이다. '봄날은 간다'가 흘러 나온다. 아내는 벌써 사람들 사이네 끼어 앉았다.


개량 동백꽃은 장미처럼 꽃잎이 겹으로 피는데 여기 오동도의 동백은 홑꽃이다. 그리고 한 나무에 가득 매달려 피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좀 초라하다. 그렇긴 한데 떨어지것이 시든 다음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활짝 핀 상태에서 떨어져 길바닥을 수놓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떨어진 꽃을 주워 들고 다니기도 하고 길섶에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바다에선 쾌속정을 타고 신나게 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동백 열차다. 봄꽃을 시샘하는 날씨 탓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아직은 겨울이다.


오동도를 한바퀴 돌아서 자산 공원에 오른다. 공원에선 또 자선 공연이 펼쳐졌다. 그런데 곳곳이 이런 공연이 있기 때문인가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자산공원에서 바라보는 엑스포장과 바다의 풍경이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하늘이 온통 회색이더니 오늘은 그래도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게이블카 탑승장에서 팔각정으로 내리는 길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멀리 금방 다녀 온 오동도도 보이고,


동백꽃과 벚꽃 속에서 상춘객들은 너도 나도 인증샷에 바쁘다.


다시 자산 공원을 내려가 주차장 방향으로 가는데 얼마 전 아프리카를 함께 갔던 젊은 부부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길에서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차라도 한 잔 하자고 주차장 쪽으로 내린다.


그리고 여기 보이는 이 건물, 호텔이다.


호텔 로비에서 차를 마시며 아프리카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참 동안이나 주고 받았다.


그리고는 돌산 공원으로 일몰을 찍으러 올라갔다.


돌산대교가 정면으로 보이는 포인트에 섰으나 일몰의 방향이 맞지를 않는다.


일몰의 방향이 우측의 아파트 뒤의 큰 산 너머로 넘어가는 계절이다. 그래서 무슬목 가는 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여 돌산대교는 없지만 최대한 바다 가까이 낮은 산으로 해가 넘어가는 곳을 택하여 자리를 잡았다.


방향은 그런 대로지만 앞에 뭔가 前景이 되어줄 것이 없어 2% 부족한 느낌이다.


아쉬운 대로 몇 컷을 찍고,


자리를 조금 옮겨 보았지만 별무신통이다. 일몰 사진 촬영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간다. 내일은 영취산으로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