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비오는 가뭄은 없어도 마른장마는 있는가 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가 올것이라". 하더만 남부지방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부지방은 장마가 아닌 가뭄이라 할수 있겠다 슈퍼 컴퓨터가 어떻고 최신 기상위성을 쏘아 올려서 더욱 정확한 예보를 기대해도 좋다더니만 예전 보다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지난주 수요일에도 충청도 지방에 비가 제법 내릴것이란 예보를 듣고 밭에 들깨 모종 낼것을 걱정하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러 일부러 휴가를 내고 내려 갔더니만 비는커녕 하늘에 햇님만 방긋 하시더라 해서 들깨 모종내기는 커녕 하늘만 쳐다보다가 올라왔다 들깨 모종은 우비입고 비를 맞으며 심어야 잘 살아나니 어쪄랴 아직도 내 고향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고 본다 항상 물이 끊기지 않 던 수렁치기 논 아버지께서 파 놓은 웅덩이에도 물은커녕 맨바닥 흙이 보이니 말이다 아직 양수기를 돌려야 할 지경은 아니지만 밭농사에는 지장이 있음이다 지루한 장마에 연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 했더니만 마른장마에 예전 그 힘들었던 극심한 가뭄을 생각해 본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이삭이 더 빨리 마르도록 그랬는지 하늘은 사정 없이 뜨거운 열을 지면에 토해내고 졸졸 흐르던 시냇물 까지 잦아드니 물꼬싸움에 도랑까지 쳐가며 대나무 나무홈통 온갖 방법으로 간신히 물을 끌어다가 웃배미 부터 아랫논으로 물을 짜다시피 하며 손모 호미 모 어렵사리 모내기는 마쳤으나 미쳐 뿌리도 잡기전 계속된 가뭄이라 꼭 이맘때 논 바닥 올챙이떼 물 있는 곳으로 모여들다 그마져 줄어드니 새들의 만찬이 되어주고 서거하시고 논 바닥은 그야말로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지며 논 한쪽 부터 물을 마시지 못한 모가 누런빗이 들기 시작 하니 논 농사에 목숨을 내 맡기다시피 한 농부의 마음도 논 바닥처럼 타 들어가고 마음 또한 쩍쩍 갈라지는 심정 이었었다 목 마른놈이 샘을 판다고 논 한구석 물이 나올듯한 곳에 우물을 파지만 보통 한길 깊이를 파지 않고는 물 구경도 할수 없었음이라 우물 판다고 모든것이 끝나는가 양동이 세숫대야 온 식구 총 동원하여 물을 퍼 올려 보지만 밑 빠진독에 물붓기 뜨거운 태양아래 땅거죽 조금 적시다 말았고 그래도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그해 논 농사는 기대하지 말아야 했다 그 가뭄에 산천 초목도 지치고 밤 낮 물 퍼 올리던 사람도 지치고 어떤 사람은 아예 포기하고 원망스런 하늘에 기우제도 지내보고 그렇게 시간 이 흐른 어느 날에야 서쪽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빗줄기에 가뭄은 해소 되고 농부에게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으니 양수기도 없었고 샘파는 기계 요즘 흔한 포크레인도 없었으니 그 시절 어른들 정말 고생하셨다 올해는 중부지방 가뭄에 옥수수 수확도 약간 늦어질것 갔더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식물들은 알았고 생육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무에 매달린 과일들은 당도가 높아질것 같다 물이 줄어든 개울 웅덩이 물 퍼 내고 민물고기 천렵하기는 좋겠다 하지만 어서 100mm 이상의 비가 내려 내 고향 마을을 흠뻑 적셔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고향집 다녀와서 단 기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