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의 계절이다 24절기중 백로 즈음하여 청설모를 피한 호두를 장대로 수확을 할때면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할만큼 일찍 가시송이를 여는 극 조생 종 밤나무도 발갛게 익은 알밤을 땅바닥으로 쏟아내기 시작한다 자식농사 잘 지은놈은 삼형제 때론 형제 외톨이 자식농사 망친놈은 빈송이 속에 빈 쭉정이 세개를 쏟아낼 뿐이다 내년을 기약 할 수 밖에..... 봄볕에 남들 모두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갈 즈음 뒤늦게 잎눈을 뜨는 대추나무도 그 시절이 되면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게 된다 신기하게도 세상 모든 만물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때가되면 잎을 피우고 다음 세대를 위해 열매를 맺고 씨 한톨 남기는 일을 거르지 않고 충실하게 해 낸다 그 덕분에 먹고 먹히는 세상의 질서도 유지되어 간다 어릴적 학교 오가는 등하교길 어느곳에나 밤나무는 있었다 이맘때 쯤이면 밤나무 위에 누런 밤송이를 매달고 벌건 밤알은 지나가는 바람에도 "후두둑". 사정없이 땅위로 밤알을 쏟아놓았다 그 밤나무 아래는 그야말로 빨간 밤알 천지가 되었다 좌 우 바지주머니 가득 주워 담고도 남았으니 책보 풀러 싸서 담기도 하고 오가는 길 앞니로 겉 껍질까고 '퇘 퇘".속 껍질 가고 "냠 냠". 고소한 맛과함께 허기진 뱃속 영양있는 간식이었다 집근처 오래묵은 아름드리 밤나무는 유난히도 밤알이 주먹만큼 커서 이른 아침이면 온 동네 아이들이 눈독들이던 나무였다 밤사이 바람이라도 불면 더 많이 떨어졌으니 날이 밝지않은 어둑한 아침에도 밤 주우러 나온 아이도 있었더라 그 밤 줍기는 밤나무 주인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장대를 휘둘러 한 꺼번에 털고 밤 송이째 집으로 옮겨간 뒤에야 끝이 났더라 주워온 밤은 다람쥐 처럼 방 한곳에 모아두고 날것으로도 먹고 삶아서도 먹고 아궁이 불 사그라 들기전 불에 넣어 구워도 먹었는데 그냥 구웠을땐 예외없이 "펑".소리를 내며 튀었으니 그 밤알이 눈에 맞아 행여나 아이가 다칠새라 "그냥 넣어 구우면 눈알 빠진다". 어른들은 겁을 주었다 요령은 한군데 칼집을 내고 구우면 된다는 사실을 어려서부터 알게 되었더라 알밤이 떨어지는 계절이면 생각나는 알밤 그 중에는 선생님이 도장 뒷부분 으로 머리통 때리던 알밤 손가락 마디로 때리던 알밤 친구간에 가위 바위 보 에서 이긴놈이 때리던 "딱밤".도 생각난다 부어오른 이마에 내일은 기필코 친구놈의 이마에 혹을 하나 붙여 주리라 다짐하지만 아침이면 잊혀지던 그 것이 어릴적 친구간의 우정이었던가? 덜 벌어진 밤송이는 두 발로 비비고 낫 끝으로 나무 끝으로 까 내야만 밤알 을 구경할수 있었고 한때 레슬링 선수중에도 알밤까기의 달인이 있었는데 "여 건부".라는 선수였더라 일본 레슬러 목을 잡고 그 머리에 사정없이 알밤 을 피스톤 처럼 질러대서 정신없이 만들어 놓아서 시청자들의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받았더라 그 선수 진짜 알밤도 잘 깠는지는 알수가 없더라 *알밤 쏟아지는 계절 쓸데없는 추억에 잠겨본다. **** 심심해서 두서없이 늘어놓은 글 단 기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