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억


<내 어릴 적에 본 작은 그림하나>


논두렁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농부

그 자전거 뒤에 실린 막걸리 한 병,

그 위에 쏟아지는 석양 빛 붉은 구름.

하루 햇볕을 막아주던 밀짚모자,

그 밑으로 날리는 흰머리는

구름보다 가볍다.

때가 가을이었는가?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들이 마지막 땀을 흘리던

아니면 봄이었는가?

논물 가득 넘실대던

여름이었을지도 몰라

초록빛 바람으로 일렁이던 들판에

자전거를 탄 농부의 풍요

“자전거 타는 대통령”이라는 시,

시를 감싸고 있던 그림

시의 내용은 기억에 없어도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가물한 기억 속 그림

퇴임한 대통령이 그럼처럼 자전거를 탄다는 소식에

오래전 혜화동 작은 카페에서 보았던 시와 그림이 생각이 난다.


그 땐 그것이 우리의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