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淸掃夫)
-당수동에서-
그는 아무 말이 없다
묵묵히 빗자루 하나에 매달려
아침을 쓴다
그것은
밤새 내려앉은 하늘의 이야기이거나
하늘의 버림 받은 것들
또는 하늘로 오르기를 소원하거나 기다리는 것들
봄엔 꽃잎이었다가
여름엔 빗줄기로 쏟아지고
가을엔 낙옆이기도 하더니
겨울
오늘 아침엔 그가
빗자루 대신 넉가래를 잡고 있다.
어젯밤에 내린 하늘의 이야기들이
그이 손에 밀리고 있다.
영하10도가 넘는 바람이 그의 손과 얼굴을 비껴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가 말이 없었기에
아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2008.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