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시밭] 늦봄

 

--------------------

첨부파일 si0117.m4a

--------------------

 

[초당시밭] 늦봄

 

김정란(1953~ )

 

 

나 복사꽃 그늘 아래에서 그대 안아 보지 못했네

 

오늘 환히 햇살 오월 하늘에 가벼이 날개 흔들며

 

날아 가고

 

 

복사꽃 곱게곱게 지네 허공을 붙잡았던 내 손톱들일까

 

내가 아픈 마음 꽃 위에 담요처럼 덮어 주네

 

이승만 생일까 저 곱게 지는 분홍빛 꽃들

 

 

말 배우기 전에 죽은 아기들의 영처럼

 

가슴에 넣어 두네

 

 

어느 생에선가 그것들

 

무연히 천사처럼 꺼내 보리 무연히

 

열반의 그림자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