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 푹 빠진 공직자들(경향)

최우규 기자 banco@kyunghyang.com

 

입력 : 2011-10-05 18:59:50수정 : 2011-10-06 00:07:56

 

ㆍ5급 이상 288명 ‘제 집 드나들 듯’… 카드깡까지

감사원은 최근 4년간 평일 20차례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공직자 중 회계 담당, 5급 이상, 안전관리분야 근무자 등 465명을 중점 감사해 이 중 100명은 소속 기관장에게 징계를 요구하고 188명은 비위 사실을 기관장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은 법인카드로 속칭 ‘카드깡(물품을 허위 구입하거나, 더 비싼 액수로 구입한 것처럼 꾸민 뒤 업체에서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까지 해 도박을 한 공정거래위원회 차관보급 ㄱ씨의 파면을 요구하고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ㄱ씨는 직무 관련자에게 빌린 1200만원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받은 업무용 법인카드로 66차례에 걸쳐 식비 등을 결제한 것처럼 ‘카드깡’을 해 얻은 8500여만원을 게임비 등에 사용했다.

 

ㄱ씨는 특히 지난해 11월 근무시간 중 카지노 상습출입 사실이 적발돼 대기발령 상태에 있던 10일 동안에도 7차례 카지노를 드나들었다.

적발된 288명 중에는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교육직 81명, 경찰 20여명도 포함됐다.

공직사회 부패 예방·규제를 담당하는 국민권익위원회 직원 ㄴ씨는 1박2일 일정의 경북 지역 민원조사 출장을 하루 만에 끝내고 강원도 정선 카지노로 갔다.

경북 울진소방서 ㄷ씨는 화재 예방을 위한 관내 출장 명령을 받고 카지노에서 게임을 했다.

충주대 ㄹ교수는 2009년 담당 강의를 학과 조교에게 대신 강의하게 하거나 휴강을 하는 등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2차례 근무지를 이탈했다.

경찰 공무원 ㅁ씨는 2008년 12월 비번인 날에 도박을 하다 출근시간이 다가오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몸이 아프다’며 허위로 병가를 낸 뒤 하루 더 밤샘 도박을 했다. 그는 허위 병가를 3번 더 신청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