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서 나와 라파드 지구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다.
여름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은 관광객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객들로 분주한 터미널이었다.
4시간동안 눈부신 아드리아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중간에 잠시 휴게실에 들러 배고픈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육개장과 비슷한 밥을 먹기도 하고, 대형슈퍼에 들러
과일과 음료수등을 사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단지 휴게소일뿐인데 그 휴게소에서 내려다 보는 나의 시선을
빼앗갈 정도로 빼어났다.

궁전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대열주 광장. 기둥의 사이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스핑크스가 보인다.
해안도로를 따라 아드리아해를 감상하는 동안 어느덧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터미널앞에 보이는 바다와 떠있는
대형여객선은 스플리트가 받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나에게 말해주는 듯했다. 역시나 터미널에는 호객행위를
하는 현지민박 아주머니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으며 민박집으로 향하고 무거운 짐을 던져놓고 바로 황제의
도시 심장으로 안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거리의 악사의 아름다운 선율과 맛이 음식으로 스플리트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중앙광장.
이곳 스플리트는 2~3세기경 로마의 속주였다. 그 당시 로마의 황제 스플리트에 반해 디오클레티아누스는
평생 앓고 있던 류마치스를 치료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여생을 이곳 스플리트에서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궁전을 지으라고 명을 내린다. 하지만 궁전이 완공되던 305년에 그는 생을 마감하게 됨으로써 그가 제위시절에는
하루도 살지 못하게 되는 불운의 사나이다.
본래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천민출신의 로마병사였으나 전쟁터에서의 탁월한 능력으로 284년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인물이다. 자신을 제우스의 양자라 칭하면서 다신교를 부활해 기독교에 대한 혹독한 박해를 가했다.

오래된 골동품과 기념품, 미술작품들을 팔고 있는 남문시장. 눈여겨 보면 진짜 진귀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이곳은 스플리트 항에 입항한 선적들의 물건이나 사람들이 궁전내부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멀리 보이는 출구를 나가면 아름답고 이국적인 아드리아해를 만날 수
있다.

남문시장에서 팔고 있는 크로아티아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
줄지어 서있는 열대나무와 해변의 절묘한 조화속에서 여행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 저녁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흥에겨운 음악, 음악에 맞춘 댄스, 특산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로 이 거리는 매일매일
해변축제를 여는 듯 활기찬 모습을 여행객들에게 안겨준다.

항구에서 바라본 황제의 궁전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북문(Golden Gate) 밖에는 그레고리우스 닌의 거대한 동상이 있다.
그레고리우스 닌은 10세기경 크로아티아 주교로 크로아티아인들이 자국어로 예배를 볼수 있도록
투쟁의 선봉에 섰던 사람이다.

행운을 안겨다 준다고 하는 반질반질 왼쪽 엄지발가락.
스플리트의 상징이기도 한 이 동상의 왼쪽 엄지 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행운과 복이 온다고 하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바빠지게 마련이다.
줄지어 발가락을 만지며 카메라의 렌즈 앞에 서있는 관광객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열주대광장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갔던 8월 29일~30일은 운이 좋게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날이었다. 낮에 도착한 열주대광장에서
무대를 만들고 조명을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는 스탭들을 보면서 심상치 않은 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녁에 다시 광장으로 왔을 때에는 황제의 제위시절 당시의 복장과 의식을 제현하고 있었고,
아름다운 무희가 황제와 그의 대신 앞에서 혼신으 힘을 다해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황제의 영묘가 있는 성 도미니우서 대성당
황제가 죽은 후 170년 동안 이 곳에 보관되었던 황제의 주검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행방 또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무수한 탄압과 박해를 한 기독교가 그의 사후 313년 공인된
후에 기독교인들에 의해 만행이 저질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나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볼 뿐이다.

시장과 연결이 되는 동문. 이곳 시장에 가면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마치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삶터로 지어진 이 궁전은 현재 스플리트 주민들의 삶어 터전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가게와 가정집, 호텔로 가득차 있는 이곳은 스플리트의 생명과도 같은 존재로 되어 버린 것이다. 비록
이 궁전을 짓게 한 황제는 하루도 못살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