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유럽을 누비며 다닐때 나의 머리속 가득 찬 생각은

가족과의 여행!!! 이것이었다.

1년에 반이상을 아빠의 노릇, 남편의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 나만 좋은 것 보고 다닐께 아니라, 자주 손 꼭 잡고 같이 다니자 였다.

항상 여름이면 세팀을 하고 들어온다.

그 세팀의 정모를 모두 참석하기는 어려운 법.

그래도 맘이 가는데로 최선을 다해 정모에 가서 그들과 함께 웃으며,

또다른 여행을 생각하고, 계획하곤 한다.

여름의 두번째 팀.

가족팀이다.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팀이다.

우스개소리로 아반떼, 소나타 깨먹고 그 먼곳 유럽까지

엄마, 아빠 손잡고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다섯살배기 아들 강민이와 처음으로 둘이서 여행하자는 맘으로

159기의 정모를 향했다.

어떨까? 중간에 많이 힘들어하면 어쩌지? 머리가 복잡하지만

맘이 그리 무겁지는 않다.

 

기차를 10분 남겨놓고 강민이가 갑자기

"아빠! 똥!"한다.

"헉"

화장실에 가면 기차시간을 놓치겠고,

어쩔 수 없이 "강민아, 쫌 참아봐~~;" 아빠가 할 수 있는 한마디..ㅋㅋ

다행히 참아주는 강민이.

이렇게 부자간의 생애 첫 여행을 시작했다.

 

내가 어렸을 적 지금은 세상에 안계신 아버지와의 버스여행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어디로 갔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아빠, 굴 통과한다~~", 곧 나는 또 " 또 통과한다"하며 신났던 기억이 났다.

기차에 탄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가 나를 보면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이런 거였구나'

 

우리 둘은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대전역을 한바퀴 구경하고, 모임장소로 향했다.

일찍 도착한 성준이 아버님이 혼자 기다리고 계신다.

다들 늦게 오는 모양이다.

강민이를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두시간쯤 흘렀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하나둘씩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외투도 갈아입지 않은채 우리의 안주(?)를 준비한다.

기다리고 있던 우리만 쫌 뻘쭘???ㅋㅋㅋ

 

밖에서는 불판을 준비하고, 먼저 고기를 구웠다. 자리 세팅까지..ㅋㅋㅋ

역시 선수들이야~~ 고기 냄새만 맡아도 좋아하는 형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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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밖이 어두운지라 고기가 다 익었는지 확인 불능...

그러는 순간 뒤에서 나타난 칠레 광부.

69일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처럼 나타난 것처럼

맛난 고기에 승부를 걸겠다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이름하야 승만...

그 고기만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체스키 크롬노프의 그 스테이크만 못지 않더라~~~캬.. 입에서 녹는다 녹아...

 

눈으로 확인사살. 지금 이순간도 군침이 돈다.

 

멋지게 세팅하고 광란의 밤을 시작한다.

하지만 쌀쌀한 저녁공기에 세팅한 자리는 무용지물......

 

이렇게 둘러앉아 식을 줄 모르는 업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

앗... 지우씨 생일이 며칠 뒤라는 사실에 늦게 도착하는 승희씨가 특별히 준비한 케익... 분위기는

한층 더 업되고~~~

불판위에 케익놓고 구워(?)먹고..ㅋㅋ

 

케익 증정식. 지우씨 잊지 못할 생일을 맞이 한다.

 

나는 이렇게 앞에 매미한마리 매달고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목이 아파야되는디... 허리가 아파~~

 

우리숙소의 유례없는 노래방 대여시간,

쇼브맨 승만의 끈질긴 노력끝에 화끈하게 놀았던 그곳에

많은 사람들은 형진이의 노래를 듣고 싶어했지만,

정작 형진이는 맥주캔 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ㅋㅋ

 

그리고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힙합 보이, 걸의 등장.

얌전한 지우씨와 원래 그랬던 승만씨의 조합으로

마치 힙합 디너쇼를 보듯 모두들 흥분. 마이크 놓고 열심히 박수만..ㅎㅎㅎ

그렇게 광란의 밤을 보내고,

아침.. ㅋㅋㅋ 눈물의 컵라면과 햇반. 다시 유럽으로 온 느낌이라고나 할까.ㅋㅋㅋ

아쉽게 또 헤어져야하는 시간.

깔끔하게 차한잔으로 모임을 마무리하고 12월 강화도 여행을 약속했다.

 

 

벌써부터 12월에 있을 정모계획으로 159기 클럽은 시끌벅적하다.

유쾌한 1박2일. 강호동이 없어도 우리에겐 한승만이 있다!!! ㅋㅋ

강민이와의 이번 첫 여행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강민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았을거라 믿고,

다음여행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