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비틀즈를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누나가 사준 통기타를 기타교본책 하나 들고
딩가딩가 했을 때 비틀즈는 몰라도 yesterday는 귀에 익숙해 열심히 쳤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비틀즈를 잘 몰랐다.
지금 런던을 방문하는 여행객들 중에 비틀즈가 활동하던
1960년대에 비틀즈를 보고 열광하던 분들은
아마도 몇 안될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계의 여행객을 비롯한 사람들은
Mp3에 스마트폰에 비틀즈 노래 하나쯤을 넣고 듣고 다니지 않을까?
그래서 런던여행지 중에 손에 꼽히게 인기가 좋은 곳이 바로
Abbey Road(애비로드)다.
그들은 그리고 적은다. 지금도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오늘은 런던을 그리 자주 갔지만 이제서야 비틀즈의 그 거리를 가본다.
나는 피커딜리 서커스에서 점심을 먹고 애비로드로 간다.
그래서 Bakerloo line의 Baker Street에서 환승해서 간다.
잠시 고민한다. 영국드라마 셜록홈즈 때문에 다시 한번 이곳 Baker Street에서 내린다?
하다가 아픈 다리에 마음을 접고 그냥 목적지인 St.John's Wood역으로 향한다.
역쉬 이 지하철역은 셜록홈즈로 가득하다. 왠지 뭔가 사건이 생길 것 같은..
St. John's Wood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Jubilee line으로 환승..
바로 그 다음역이다.
지하철역은 여느 역과 똑같다.
우리 같으면 셜록처럼 역 전체를 애비로드로 가득 채울만 한데 말이다.
시키는대로 Way Out으로 나가자.
참 친절도 하다. 역이 참 한산하다. 출구는 한 곳뿐이다. 걱정말고 나가면 된다.
아주 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 잠시 발이 불편한 나에게 이렇게 고마운 일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 개찰구를 나오면 위 사진같이 출구가 나온다.
출구를 나오면 사거리가 보인다.
저 주머니에 손꼽고 있는 점퍼아이씨가 보는 뱡향으로 길을 건넌다.
신호등 앞에 섰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따라 가보자. 쭈~욱
또 하나의 길을 건너고... 또 직진.
계속 직진... 근데 그리 멀지 않다. 2~3분?ㅋㅋ
저 앞에 "T"형 도로가 보인다. 바로 저곳이다.
그곳에 가면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가는 차를 가로막고, 때로는 오래동안 찍어서 빵빵 난리도 아니다.
또다시 시도한다. 다행히 저 건널목은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서있거나 지나가면
운전자는 반드시 차를 멈춰야하는 곳이다.
건널목 끝에 노란 전구가 깜빡깜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국여행을 하다보면 놀랄 정도로 잘 지켜진다.
근데 유독 이곳에 서는 운전자는 난폭하다... 그럴만도 하지 않을까? ㅋㅋ
원본이다. 비틀즈의 '애비로드(Abbey Road)'앨범의 표지 사진이다.
사진작가 '이아인 맥밀란'이 성의없이 10분만에 찍은 사진이란다.
근데 이 사진이 대~~~~박.
전세계 패러디물이 쏟아져 나오고, 이곳은 지금도 비틀즈 마니아의 성지로 불려지고 있을 정도다.
그 때 당시 이 사진때문에 폴 메카트니이 죽었다는 헛소문이 나도 정도였다.
그래서 폴 메카트니가 1993년 그때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폴은 살아있다(Paul Is Live)' 앨범의 표지를
옛날 앨범을 다시 한번 패러디해서 앨범을 냈다. 그는 지금도 살아있다.ㅎㅎㅎ
지금은 유모차를 끌고 애를 데리고...
때로는 중년의 부부도 이렇게 이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근데 저 아이들은 비틀즈를 알고 있을까?
심지어는 사진을 찍어주는 HELPER도 있다. 자원봉사자처럼...
근데 아마도 1파운드를 받을거다. 처음 갔을 때 봤을 때 2명이 서로 다르게 찍어주는 걸 봤는데
1파운드 받는 걸 봤다. 근데 진짜 잘 찍어준다.ㅎㅎ
이렇게.. 일본여행자는 아예 기모노를 입고 특색있게 사진을 부탁한다.
우리는 한복을? ㅋㅋㅋ
건널목 옆에는 애비로드 스튜디오가 있는데
여기는 여행자들의 비틀즈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리고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라하의 존 레논벽에 비하면 1/10도 안되는 면적에 저렇게 무릎꿇고..
NO ENTRY!! 간판에도 그 사랑의 마음을 남긴다.
근데 혹시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맘에 슬쩍 입구로 발을 들여놓아본다.
근데 비틀즈가 타고 왔을까? 오래된 자가용과 스튜디오 입구.
잠시 내가 1960년도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살짝 더 용기를 내어서~~~
완전 건물 입구까지 안에는 카운터가 있고 사람들이 앉아 있다.
PULL!!! 차마 저 문은 당기지 못했다. 열어서 뭘하지? ㅎㅎㅎ
시간의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깊고 넓은 사랑을 받는 비틀즈, 비록 많은 이야기들 남기고, 불상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건 확실하다.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비틀즈의 음악을 들으며
이곳 애비로드를 한번 비틀즈를 따라 해보는 건 어떨까? 그 시절 내가 비틀지인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