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맥주한잔에 골아 떨어진 나는

새벽 일찍 잠에서 깬다.

파타고니아의 그 언저리에 가기 위한 나의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7시출발, 7시30분출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려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길 저 머리 그 웅장한 자태가 보인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거쳐

몸을 두고 있는 파타고니아..

난 지금 칠레쪽 서쪽의 파타고니아로 접근을 하고 있다.

 

드디어 도착. 우선 매표소에 줄을 서서

티켓을 구입하고...

 

번호가 써 있는 순서대로 가서 표를 사면 된다.

 

18,000 페소의 국립공원 입장권을 구입,

지도를 챙기고

 

국립공원 안전교육 및 지켜야할 몇가지 사항에 대한

시청각교육을 받는다.

국립공원 수칙이 적혀있는 종이를

가방에 매달고...

우리는 또레스 델 파이네로 향한다.

 

저 멀리 라스 토레스의 봉우리가 보인다.

나의 로망 중 하나가 저기를 가는 거..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한다.

똑같은 사진을 몇십장을 찍어본다...

우찌하면 잘 나올랑가..

 

우리는 국립공원내에 las torres 산장에 1박을 잡고,

그곳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매표하는 여직원이 버스를 탈만한

사람에게 가서 직접 표를 판매한다.

 

그 버스다.. 드디어 가는기다.

 

파아란 하늘에 봉우리위의 눈..

2월이라 남미로 치면 늦여름정도...

10~15도 정도의 날씨에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은 듯하다.

 

무거운 배낭을 숙소에 던져 놓고

언능 las torres를 만나러 간다.

처음에 스틱을 안 사려고 했지만 다들 후회한다고 하길래

거액까지는 아니지만 구입을 해서

동행한다. 아니 의지하고 갔다는게 맞겠지?

 

las torres 의 바로 밑에 있는 칠레노 산장.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었던지 칠레의 국기 끝이 너덜너덜..

세 봉우리가 우리를 살짝 엿보고 있는듯 하다.

 

칠레노 산장 내부. 음료와 먹을 것등을

파는 매점이 있다.

다리도 쉬어가고

주린 배도 약간 채우고,

우리는 등산화를 벗고 주섬주섬 돈을 꺼낸다.

이까지 올라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스틱 참 잘 샀지.... 하면서..

좀더 힘을 내보자..ㅎㅎ

 

도착했다. 칠레노 산장에서 1시간 반을 더 올라

선녀가 목욕을 할 것 같은

las torres에 도착했다.

날아갈 것 같다.

바람이 우리를 날리려는 듯 세차게 분다.

날아가도 좋다. 여기에 왔으니..

 

아직까지는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인증샷도 함 찍고..

너무 좋아 내려갈 일도 별 걱정이 안된다.

근데... 내려가는 길에

운동부족의 탓이겠지만 다리가 풀리고야 만다.

숙소에서 las torres 왕복 거의 7~8시간.

이날 밤 얼굴은 미소로,

입은 신음소리를 내며 푹~~~ 숙면...ㅋㅋ

 

이튿날

어제는 맨몸으로 올라갔으나... 이제는 23kg의 배낭을 매고

장장 9시간의 트래킹을 한다.

평지라서 뭐.. 하면서 당당히 나섰지만

온몸은 마치 지구를 이고 가는 것처럼 망가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경치가 나를 위로해주긴 했지만..ㅋ

 

아직까진 당당하다. 포즈도 함 취해보고

전문 산악인의 느낌? ㅎㅎ 나름...

 

하지만 곧 파타고니아는 나의 침대가 되었다.

이 또한 아름답다.

하늘을 천장삼아, 시원한 바람 나의 심장을 뚫고 지나간다.

 

중간중간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이

나로 하여금 카메라를 들게끔 한다.

 

이게 바로 그 사진이다.

 

이런 봉우리를 옆에 두고

또 다른 쪽에는 호수를 두고

걷고 또 걷는다.

 

호수에 바람의 힘으로 만든 자연의 무늬다.

 

산과 호수가 잘 어우러져
파타고니아의 한 곳을 수놓고 있다.

 

우리의 세번째 숙소... 여기서 자고 나면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

23kg 배낭과의 사투가 끝나는 것이다.

숙소 같은 방에서 같이 묵은

파리에 살고 계신 비행기 파일럿 출신의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는 순간 할아버지가 미소를 머금으며

하나씩 준 비스켓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참 온화한 분이시다.

한국도 가 보셨다고, 경주가 참 좋았다던 할아버지는

에펠탑 근처에 사신다고 한다.

내가 자주 가는 에펠탑...

연락한번 드려야지..ㅎㅎㅎ

 

담날 아침 우리는 배를 타고 나오면서

3박 4일동안의 트래킹을

파노라마를 보듯 돌아보고,

잠시나마 여행을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