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여행을 다니다 보면

'내나라가 참 좋아~~'라는 생각을 문득문득하게 된다.

 

물이 귀한 유럽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바다의 신 냅튠을 자주 만나게 된다. 로마에서 파리에서...

석회성분이 많이 함유된 물이라 우리나라에서 처럼 맘껏

물을 마시지도 못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물을 비싸게 주고

주문해서 아껴먹어야 하는 괴로움이 동반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배낭족들이 느끼는 건 돈을 주고 화장실에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동감할 것이다.

 

비엔나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날은 일요일.

비엔나의 중심지, 슈테판성당이 있는 케른터너 거리로 발길을 돌렸다.

평일 오후인지라 거리가 한산하데다가 항상 많았던

포퍼먼스도 없고, 도로공사까지 하는바람에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없었다.

 

 

<비엔나 케른터너 거리>

 

한참을 걸어가다 멀리서 작은 피아노 선율이 귀가를 울렸다.

음흠... 하면서 발걸음을 재촉...

무거운 피아노를 길 한가운데 갖다놓고 혼자 피아노 연주에 몰입을 한

동양여성이 있었다.

놀라운 피아노 실력이었다. 물론 내가 듣기에.

주위에 배낭족과 외국인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고

한곡이 끝날때 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동전박스에

연주에 대한 고마움으로 우루루~ 몰려가 감사의 표시를 했다.

나도 작지만 감사의 표시로..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여성이 한국여성이었다.

비엔나에 음악공부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 중에 이렇게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경찰.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노점상이 철거되는 것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케른테너거리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하지만 당당히 이 여성은 종이 한장을 내보이며,

침착하게 경찰에 맞서 대화를 하더니 경찰이 열심히 하라며 격려를 하고 간다.

그와 동시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때는 월드컵기간....

우리나라가 축구경기를 이긴 것 보다 더 큰 애국심이 나를 발동하고 있었다.

누가 나를 보든말든 난 더 크게 박수를 쳤다.

나는 속일 수 없는 우리나라 사람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