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 밀국수 라는 간판을 보는 순간 먹고 싶어 진다.

 

" 우리 여기서 밀국수 먹고 가자. "

 

" 지금 배부른데 먹을수 있겠어요 . "

 

" 일부러 먹으러 오기도 하는 곳인데 어찌 그냥 지나 갈수 있겠니 ㅎㅎ "

 

넓직한 대문 앞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간다.

 

마늘 향이 후각을 자극 하며 그 집만의 장아치 반찬을 떠올리게 한다.

 

" 물 밀국수  세개 하고 비빔 하나 주세요. "

 

주문을 하자 마자 상위 에는 변함 없이 가늘게 채친 마늘 장아찌와 양파


장아찌  고추 장아찌가 나오고 배추 백김치가 올라 온다.

 

삼년 이상은 묵혀야 제맛이  난다는 백김치를 하나 집어서 입에 넣어 본다.

 

짜지도 않고 양념이 없으니 담백 하게 입안을 메운다.

 

곤지암 백자리를 향해서 우리는 아침 여덟시에 서울을 떠났다.


단풍잎이 아름다운 가을에는 시간이 없어서 나들이를 못 갔으니


조금 늦었지만 초겨울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여름 나들이도 아닌데 물도 차고 바람도 차거운 이 날에 경치가 좋다는


이유로 그냥 길을 떠난다..

 

가까운 곳이니 두시간을 채 못가서 나무가 무성 하고 골짜기 물이


얼음 처럼 차거운 곳에 도착 할수 있었다.


'"와...물도 맑고 좋은데 여름에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

 

" 이 징검 다리를 건너서 저 나무 밑에 자리를 폅시다. "

 

먹거리를 차에서 내리고 불판과 부탄 가스도 내리고 과일과 많은


먹거리가 땅에 내려 졌다 .

 

" 자 하나씩 들고서 저 징검 다리를 건넙시다. "

 

다른 것은 다 무거워서 나는 부탄 가스 4개 하고 부르스타를 집어 들었다.

 

먼저간 일행이 내것을 받아 주겠다면서 다시  돌맹이를 밟고 건너 온다.

 

중간쯤 에서 만난 나는  부탄 가스를 부르스타 위에 올리며서 건네 준다.

 

순간  내 몸이 기우뚱 하더니 부르스타 위의 부탄 가스가 물속 으로 빠지고

 

브루스타의 뚜겅이 떨어지고 이어서 몸통 마저 물에 빠지고 말았다.

 

정말로 눈 깜박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서 손 쓸 틈이 없었다.

 

몸이 날랜 후배가 급기야 물로 뛰어 들었고 브루스타 몸통과 가스는

 

건졌지만 뚜껑은 찾을 길이 없다.

 

" 이거 불을 어떻게 피우나요 뚜껑이 없으니 곤란 해요. '

 

가지고간 찌개 거리 냄비를 손에 들고서 난감해 한다.

 

" 걱정 없어요 제가 해결 할테니 기다리 세요  "

 

납작 하고 작은 돌맹이 서너개를 주워서 브루스타 가장사리에 사방 으로

 

놓고 보니 냄비를 얹을수 있었고 별탈 없이 음식을 조리 해서 먹었다.

 

차거운 골짜기 물에 양말을 적시고 신발도 젖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마냥 즐거운 수다는 이야기 하다가 먹다가 웃다가 하면서  시간을 즐긴다

 

" 너무 늦게 출발 하면 길 막히니 갈까요. "

 

싸가지고간 먹거리를 흐뭇하게 먹었음에도 불구 하고 먹기 좋아 하는

 

나는 퇴촌의 밀국수에 꽂혀서 또 젓가락 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와...이 시원 하고 맛있는 국물의 감칠맛이 나를 유혹 했나 봐요 "

 

양도 푸짐 하고  워낙 배가 부른 상태 라서 조금 남길수 밖에 없었다.


추운날에 시원한 계곡 나들이를 하고 그 마무리는 퇴촌의 밀국수를 먹은


조금은 어색한 조합이였지만 나름 행복한 나들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