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거운 겨울 바람 속 에서 그 나름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두터운 외투에 모자도 쓰고 온 몸을 움츠리면서도 바다로 향하는


시선은 그 눈망울이 또렸하다.


그 중 에서도 까만 코트자락이 바람에  날릴때 마다 보이는


하얀 원피스에 단아한 옷차림의 젊은 아가씨가 유독 시선을 끈다.


한 손 에는 과자봉지가 들려 있고 다른 손 으로는 둥그런 감자칩


하나를 집어 들고 발돋움을 해 가며 손을 앞으로 뻗는다.

 

대개의 사람 들은 간편 복장 이거나 아님 거의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

 

중에서 그녀의 정장 차림은 많은 사람 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하다.

 

과자를 든 손을 흔들며 갈매기를 유혹 (?) 해 보지만 모른척 그냥

 

지나 치는 갈매기를 향해서 상당히 안타 가워 한다.

 

한참을 그렇게 손짓 하면서 과자를 갈매기가 먹어주기를 바라지만 


왠 일 인지 갈매기들은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 옆에선  새우깡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 들이 즐비 한데 그들은


새우깡을 내밀기가 무섭게 갈매기가 달려 들어 채간다.

 

" 이상 하네요 새우깡 보다는 감자칩이 더 고급 과자 인데 ! "

 

한동안 소식이 없던 선배가 금요일 오후에 전화가 왔다.

 

" 나 우울증 생길거 같아....내일 바닷 바람 이라도 쐬러 가자. "

 

육개월전 퇴직한 선배님의 푸념 섞인 말씀 이다.

 

평생 직장에 다니시다가 막상 퇴직을 하고 보니 떡 하니

 

기다리고 있는건 외손자를 봐 달라는 딸의 간청 이었다고 한다.

 

귀엽기도 하고 모처럼 시간도 넉넉 해서 흔쾌히 허락을 했는데

 

처음 에는 사랑 스러운 마음만 가득 하더니 몇달이 지난 지금은

 

문득 이게 뭐 하는 짓 인가 하는 회의가 드신 단다.

 

주말에 딸이 와서 데려가지 전 까지는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고

 

매달려서 자신의 시간을 가질수 없으니 이제는 답답 하고

 

살작 우울증 비슷 하게 삶이 재미 없어 질려고 해서 주말 이라도

 

밖의 바람을 쐬기로 마음 먹으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장봉도 국사봉 산행을 하기로 하고 나 한테

 

제일 먼저 전화를 하셨다 하니 어찌 거절 할수가 있겠는가 .

 

급하게 몇 사람을 섭외 해서 다섯명이 길을 나섰고  섬에

 

가기 위해서 배를 탄 것이다.

 

사람 들이 재미로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를 향해서 손짓을

 

하는걸 무심히 보았는데 지금 보니 다른 과자는 거들떠

 

보지 않는 것이다.

 

" 사람만 입맛이 있는게 아니네요 ㅎㅎ "

 

하얀 원피스 아가씨는 한번도 갈매기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손을 흔들며 그렇게 애만 태우다 말았다.

 

갈매기 에게는 어느 비싼 과자 보다도 새우깡이 최고로 맛있는

 

간식 인걸 알았으니 혹시 갈매기를 만나거든 새우깡만 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