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하늘이 예뻤던 어느 가을날,

해지는 해운대의 풍경

 

11월20일 토요일. 친구 N양의 결혼식.

 

무려 부산에서의 결혼식이었다.

오전 8시에 을지로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지방 결혼식에 다 함께 버스타고 가는 건 처음이라 좀 설렜는데,

떡과 음료와 간식을 제공해주는 것 외에 일반 관광버스와 다를 바는 없었다.

 

고속도로는 뻥뻥 뚫렸(던 것 같은데 차에서 계속 자서 잘 모르겠)으나

부산에 들어서니 도로가 꽉꽉 막혀서, 게다가 운전기사 아저씨가 길을 잘못 들어선 바람에,

결혼식 시간인 2시를 결국 맞추지 못하고 2시15분에 도착.

서울에서 출발한 지 6시간 15분만이었다. 힘들었다... 흡.

 

다행히(?) 1시간 여 진행되는 성당 결혼식이었기에 우리는 일단 밥부터 먹은 후,

무사히 단체 사진을 찍고, 사진사의 배려로 신부대기실에서도 기념촬영하고,

우리끼리의 기념사진도 무수히 찍고, 그렇게 무사히 결혼식 참석을 마쳤다. ^.^

 

서울로 돌아올 때는 밤 9시 출발하는 KTX를 타기로 했기에

우리에겐 약 5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부산에서 5시간 동안 뭘 하겠는가. 

바다 보고, 맛있는 저녁 먹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그래서 우리는 일단,

해운대로 갔다.

 

 

▲ 해운대역에서 내려 해운대로 가는데,

구름이 너무너무 예쁜 거다.

좋은 하늘과 예쁜 햇살에 환장하는 나니까

당연히 사진을 찍을 수밖에 ^-^

 

▲ 완연한 가을, 해운대의 풍경.

토요일답게 적당히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여름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지 않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모래성을 만드는 가족들,

모래에 돗자리 깔고 누워있는 연인들.

좋은 풍경들.

 

▲ 서쪽하늘을 보니, 주홍빛 노을이 지고 있었다.

유난히 하늘이 예쁘고, 구름이 아름다웠던 날.

구름 사이로 수줍게 지는 태양빛이 참으로 예뻤다.

 

▲ 으리으리한 고층건물이 빼곡한 서쪽과 달리, 반대편은 정감가는 풍경.

달맞이 고개(?)에 자리한 집들과, 너른 바다, 하얀 파도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운대는 참 잘 정돈이 되어있다. 모래사장 옆에 나무데크를 예쁘게 설치해놓았다.

이런 곳에 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 다시 서쪽하늘.

해가 더 내려 앉았다. 노을빛이 더 예뻐졌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따스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

 

▲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뉘엿뉘엿 해가 넘어간다.

11월말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도 진다. 5시밖에 안 되었는데.

 

 ▲ 다리가 아파서 카페에 갔다. 파라다이스호텔 옆에 있는 스타벅스 2층.

창문 너머로 급격히 저무는 해운대의 바다를 담았다.

이 사진의 묘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

 

 ▲ 밤의 해운대.

이렇게 화려한 밤 바다가,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으리으리하게 반짝이는 고층빌딩의 빛과 까만 바다와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낸다.

 

 

 

 

날도 좋고 바람도 좋고 기분도 좋았던

해운대에서의 짧은 시간.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하루 묵는 N양과 신랑의 얼굴을 잠깐 보고,

우리는 중앙동으로 쭈꾸미구이를 먹으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