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s From Germany
하드를 연 김에 올려보는 2010년 3월 중순, 독일 동부 출장 사진 몇 장.
'동화 같은 마을' 로텐부르크. 가는 길이 복잡하지만 그 만큼의 만족을 주는 예쁜 마을이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동양인 여자가 생경했는지, 아이는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담았다.
로텐부르크는 가게의 개성이 담긴 예쁜 간판과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마을을 오밀조밀 채우고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남다른 곳이었다.
이 예쁜 마을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동네.
늦은 오후,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아저씨의 모습에 생활이 묻어난다.
단지 뷔르츠부르크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잠시 들렀던 칼스루어 Karlsruher.
이른 새벽 기차역의 빵집 풍경이다. 새벽의 냉기와 분주한 아침의 온기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드는 사진.
베를린은 오묘한 도시다.
유럽의 한가운데서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빠르게 일궈나가는 듯 하면서도,
도시의 어귀와 골목에서는 여전히 통일 전 독일의 그림자가 남아있다.
모르겠다. 이 곳이 통일 전 동독의 땅이었는지, 서독의 땅이었는지는.
다만, 철문 너머의 황폐한 건물에 그려진 뜻 모를 그래피티와 담벼락에 내걸린 붉은 플래카드에서,
낡은 시대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질 밖에.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베를린 골목 곳곳에서는 재치 있는 벽화와 낙서를 찾아볼 수 있었다.
독일의 어느 기차역에서.
로텐부르크 구석의 어느 집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