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시기는 1943년의 Oklahoma(오클라호마)에서 시작하여 1968년의 Hair(헤어)에서 마감되었다.


[브로드웨이의 40년대] 로저스와 햄머슈타인의 '오클라호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스토리와 아름답고 흥겨운 노래로 되어 있어서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옷을 입은 아가씨들이 발랑발랑 춤을 추는 대신 순박한 아가씨들이 목장에서 우유를 짜고 순박한 청년들과 함게 사랑을 노래한다. 무대 뒤에서는 오프닝 노래로서 Oh, What a Beautiful Mornin'(오 얼마나 아름다운 아침인가)이 들려온다.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대히트) 뮤지컬이었다. 토털 2,212회의 연속공연을 기록하였다. '오클라호마'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전세계의 인기를 끌었다. 로저스와 햄머슈타인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Carousel(카루셀: 1945), South Pacific(남태평양: 1949), The King and I(왕과 나: 1951), The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 1959)들은 과거의 뮤지컬들보다 좀더 의미 있는 신중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 '왕과 나'(The King and I)

 

미국의 뮤지컬은 2차대전중에 황금시기를 맞이한다. 전쟁중에 유럽과 아시아에 파견되어 있는 미군들을(영국은 영국군들) 위문하기 위해서는 버라이어티 쇼가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중에 레오나드 번슈타인(Leonard Bernstein)이 작곡한 on The Town(도시에서: 1944)은 바야흐로 전시 뮤지컬의 전성기가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전시중에 3명의 수병들이 24시간 휴가를 받아 뉴욕에서 여자 친구들을 만들어 즐거운 시간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는 내용이다. 세명의 여자들의 메시지, 그것은 ‘어서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세요!’였다. 하지만 이 뮤지컬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전쟁이 끝난후 닥칠 불확실의 시대에 대한 우려였다.

 

뮤지컬 '언 더 타운'(On the Town)의 한 장면

 

'오클라호마'는 다른 뮤지컬에도 영향을 미쳤다. 어빙 베를린(Irving Berlin)의 Annie Get Your Gun(애니여 총을 잡아라!: 1946)는 서부개척시대의 여자 명사수 애니 오클리(Annie Oakley)에 대한 얘기를 담은 것으로 미국에는 아직도 개척해야할 땅이 많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콜 포터(Cole Porter)는 윌렴 셰익스피어의 Tmaing of the Shrew(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주제로 하여 Kiss Me, Kate(키스해 주어요, 케이트: 1948)를 선보였다. 이제 미국의 뮤지컬은 영국의 고색창연한 카워드/노벨로(Coward/Novello)스타일의 쇼를 훨씬 압도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의 장면

 

[보다 다양해진 50년대] 새로운 물질문명과 함께 뮤지컬의 세계에도 고전적인 로맨틱 스타일과 물질문명 스타일의 절충안이 등장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Guys and Galls(아가씨와 건달들: 1950)이다. 초연이래 1,200회의 연속공연을 가졌다. 골드 러쉬를 소재로 한 뮤지컬도 인기를 끌었다. Paint Your Wagon(마차에 색칠하기: 1951)은 물질만능의 새로운 가치관을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프레데릭 뢰베(Frederick Loewe)와 알란 제이 레르너(Alan Jay Lerner)의 합작이다. 그러나 ‘마차에 색칠하기’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고작 289회 연속공연후에 막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뢰베-레르너 콤비는 실망하지 않았다. 1956년에 내놓은 My Fair Lady(마이 페어 레이디)는 대히트였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Pygmalion(피그말리온)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초연에는 렉스 해리슨(Rex Harrison)과 줄리 앤드류스(Julie Andrews)가 주역을 맡았다. 초연 이후 2,717회의 연속공연을 기록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였다. 이 뮤지컬은 곧이어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를 즐겁게 해주었다. 렉스 해리슨과 오드리 헵번이 주역을 맡은 영화였다.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영화의 한 장면

                                                  

오클라호마에서처럼 댄스는 뮤지컬의 중요 파트로 새롭게 인식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 댄스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West Side Story의 음악은 레오나드 번슈타인(Leonard Bernstein)이 맡았으며 노래 일부와 가사는 신참 스테픈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이 맡았다. 이 뮤지컬은 전후 신세대로부터 환영을 받았지만 고정적인 오후의 TV영화 팬들인 가정주부들로부터는 환영은 받지 못했다. 중년의 가정주부들은 메레디스 윌슨(Meredith Wilson)의 The Music Man(뮤직 맨)과 같은 시골풍의 소박한 뮤지컬을 더 선호하였다. The Music Man은 아이오와주의 리버 시티(River City)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732회 공연되었지만 ‘뮤직 맨’은 그 두배인 1,735회나 공연된 것만 보아도 미국 일반인들의 취향을 알수 있다. 물론 영화에 있어서는 West Side Story가 훨씬 우위를 차지했지만! 1950년대는 로저스와 햄머슈타인 콤비의 작품인 불후의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대단원을 내린다. 아마 역사상 가장 훌륭한 뮤지컬 작품일 것이다. 1965년에 나온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는 뮤지컬 영화중 가장 성공한 것이었다. 크리스토프 플러머가 줄리 앤드류스의 상대역인 폰 트랍 소령의 역할을 맡았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나탈리 우드, 리챠드 바이머 주연.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록 뮤지컬이 상륙한 60년대] 1960년에 The Fantasticks(환타스틱스)는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올려지지 않은 첫 번째 히트작 뮤지컬로 기록된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설리반 스트리트 극장(Sullivan Street Theater)에서 40년 이상 공연되었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오랜 공연기록이다. 최고 히트 뮤지컬인 환타스틱스가 나온 이래 1960년대의 브로드웨이에는 Fiddler on the Roof(지붕위의 바이올린), Hello, Dolly!(헬로 돌리)와 같은 전통적인 블록버스터(대히트) 작품이 연속적으로 올라왔으며 이어 Cabaret(캬바레)와 같은 좀 난잡한 작품이 등장하게 되었고 끝내는 새로운 도전인 록 뮤지컬(Rock Musical)로 합류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뮤지컬 연혁에 있어서 두 사람의 등장은 간과할수 없는 일이다. 스테픈 손드하임과 제리 허만(Jerry Herman)이다.

 

뮤지컬 '헬로, 돌리'

                                          

손드하임의 첫 작품은 그가 대본도 쓴 1962년도 뮤지컬인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포럼 가는 길에 일어난 웃기는 일)이다. 로마시대 플라우투스(Plautus)의 원작을 개작한 것이다. 손드하임은 과거 로맨틱한 줄거리에서 벗어나 현재와 미래의 어둡고 삐거덕대는 생활의 단면을 줄거리로 삼았다. 그 다음에 내놓은 Anyone Can Whistle(누가 휘파람 불수 있는가: 1964)는 안젤라 랜스버리와 리 레믹(Lee Remick)과 같은 유명배우가 출연한 것이지만 단 9회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이어 내놓은 Company(컴페니: 1970), Follies(폴리스: 1971), A Little Night Music(리틀 나이트 뮤직: 1973)은 그런대로 성공이었다. 손드하임은 이른바 깜도 안되는 내용으로 스토리를 삼았다. Pacific Overtures(태평양 서곡)에서는 일본의 서구 무역 개방을 다루었으며 Sweeney Todd(스위니 토드)는 산업시대 런던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이발사의 복수극에 대한 내용이다. Into the Woods(숲속으로)는 어린이 동화를 주제로 한것이며 Assassins(암살)에서는 미국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일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손드하임의 뮤지컬은 대사의 미묘함과 음악적 복잡성 때문에 대중의 환영을 받지 못한것도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품의 독특성 때문에 찬사를 받기도 했다. 손드하임은 관례적인 공연을 무시하고 새로운 시도도 하였다. Merrily We Roll Along에서는 마지막 파트가 처음에 공연하고 처음 파트를 마지막에 공연하는 특이함을 보여주었다. Anyone Can Whistle에서는 제1막에 전체 출연자가 관중들에게 자기들이 미친 사람들이라고 얘기해준다.

 

손드하임의 '스위니 토드'(Sweeney Todd)의 한 장면.

                          

제리 허만은 미국 뮤지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제리 허만이라고 하면 우선 Hello, Dolly를 생각하게 된다. 그는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작품들을 내 놓았다. 그의 첫 브로드웨이 작품은 Milk and Honey(젖과 꿀: 1961)으로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스토리이다. 그 다음에 내놓은 것이 Hello, Dolly(1964)으로 기록적인 2,844회의 계속공연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나온 Mame(메임: 1966), La Cage aux Folles(새장 속의 광대: 1983)도 대히트였다. 제리 허만은 대본과 음악을 함께 쓴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의 뮤지컬에 나오는 주제음악은 대중들의 인기를 흠뻑 차지하였다. 예를 들면 Hello, Dolly(헬로, 돌리), We Need a Little Christmas(작은 크리스마스), I Am What I Am(나는 나), Mame(메임), The Best of Times(최고의 시간), Before the Parade Passes By(퍼레이드가 지나기 전에), Put on Your Sunday Clothes(멋있게 차려입고), It only Takes a Moment(잠시만), Bosom Buddies(진짜 친구)등이다. 이들 노래는 루이 암스트롱, 에디 고움(Eddy Gorme), 바브라 스타라이샌드(Barbra Streisand), 페툴라 클락(Petula Clark)등이 음반으로 취입하여 널리 소개되었다.

 

뮤지컬 '새장 속의 광대'의 무대. 게이 커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 뮤지컬은 1950년대 말에 이르러 종전의 틀을 벗어나 록 뮤지컬이란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게 되었다. 록 뮤지컬을 시도한 브로드웨이는 의외로 반응이 대단하자 아예 록의 세계로 방향을 바꾸었다. Hair(헤어)는 록 뮤지컬일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누드로 출연하는 놀라운 장면을 보여주었고 내용도 베트남 전쟁을 다룬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뮤지컬 '헤어'(Hair). 피켓에는 '징집 반대' '인생은 짧다' '전쟁 노' '베트남에서 나와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인종문제, 그리고 종교문제] ‘포기와 베쓰’ 이후 미국의 뮤지컬은 소수민족의 민권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뮤지컬 작곡가들은 미국 사회에서 소수민족이 조화롭게 생활한다는 내용의 작품을 쓰지 않을수 없었다. 사실 초기 뮤지컬에서도 인종문제가 다루어지기는 했다. 예를 들면 South Pacific(남태평양: 인도네시아 배경), The King and I(왕과 나: 태국 배경) 등이다. 그러나 이런 뮤지컬은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후에 유태인 문제를 다룬 몇몇 작품이 나와 인종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해 주었다. Fiddler on the Roof(지붕위의 바이올린), Blitz(블리츠), Rags(랙스)등이 대표적이다. 부활절과 유월절 기간에 일어난 일을 그린 West Side Story(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유태인 갱과 이탈리아 가톨릭 갱 사이의 라이벌을 그린 것이다. 이처럼 1960년대의 뮤지컬은 인종과 종교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주제로 삼은 것이 많다. 이와함께 흑인과 백인간의 융화를 시도한 작품도 더러 있었다. Hair(헤어)에서처럼 흑인과 백인이 서로 역할을 바꾼 경우도 있다. 동성연애를 다룬 뮤지컬도 관심을 끌었다. Hair에서도 그런 문제가 다루어졌지만 그 후에 나온 La Cage aux Folles(새장속의 미친 여자들)와 Falsettos(활세토스)는 동성연애를 코믹하게 다룬 내용이다. Parade(퍼레이드)는 반유태주의 사상과 미국의 인종차별주의를 역사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 유태인들의 멋진 전통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