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조오련 씨와의 대담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얼마 전 녹화를 해 둔 이야기가 방영되더군요.

 

저와는 비슷한 나이라 더 마음이 쓰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기사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 1970년 아시안게임이었을 겁니다. 

당시 수영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수영 자유형에서 고등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로

400m와 1.500m 에서 금메달 2개를 따며 우리 국민의 마음을 후련하게 하였지요.

그 다음 아시안 게임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또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그때 본 시상식에서의 모습은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모시 한복에 머리에 태극기를 새긴 머리띠를 두르고 양쪽에 일본 선수들을 두고 당당히 1위의

자리에 우뚝 선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생각됩니다.

 

수영 선수로서의 생활을 끝낸 그분은 가끔 매스컴을 통하여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시는 일을 히시곤 하셨습니다.

대한해협 2회, 도버해협 횡단.....

그러나 그분이 하신 일 중에 2008년에 독도를 33바퀴를 돈 일은 의미가 매우 깊습니다.

33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을사늑약으로 독도가 일본의 시마네현으로 편입되고 33인이 서명한 독립선언서에 을사늑약은

원천 무효라는 내용이 있어 33바퀴를 돌았답니다.

 

그분은 수영 선수로만 대한민국을 빛낸 것이 아니라 은퇴 후에도 수영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혼을

빛 낸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해협을 횡단하여 쓰시마섬에 도착하는데 일본에서 제공한 상륙지점이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앞쪽이 아니고 섬을 돌아 뒤편으로 상륙하게 하였답니다.

그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화가 나 "쌍놈의 새끼들이 일부러 골탕을 먹이려고" 그랬답니다.

물론 방송용 멘트가 아니었지만 듣는 우리에게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멘트입니다.

 

일본을 우리가 미워하는 것은 비단 독도 뿐만은 아닙니다.

1909년 9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의 일입니다.

일본과 중국 청나라 사이에 맺어진 간도협약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간도는 우리의 땅이고 그곳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청나라에 납세의무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일본이 대륙진출의 야욕을 품고 남만주 철도 부설권외 몇 가지를 얻기 위해 우리를 배제한

중국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은 겁니다.

우리의 땅을 일본이 왜 간도의 영유권을 넘겨줍니까?

을사늑약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일본이 마음대로 한 것이지요.

을사늑약 자체가 원천무효이니 일본이 우리 문제를 가지고 외국과 맺은 모든 협약은 당연히

무효야만 합니다.

        

 

수영이란 고독한 레이스라고 합니다.

물에 들어가면 보이는 것은 물 뿐이고 응원의 함성도 들리지 않는답니다.

오직 자기 자신과의 싸움뿐이랍니다.

인생은 물과 같아서 거슬러 헤치며 사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분을 더욱 존경하는 이유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 아니라 그분의 마음입니다.

이제 그 님은 가셨지만, 임이 남기신 발자취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우리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남으실 겁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멋진 영웅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의 영웅도 하나 사라졌습니다. 

 

임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부디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