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바로 여기서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조용히 미소만 띠고 따라온 여인이 우리가 상대하는 뱃사공에게 뭐라고 하니 뱃사공은 우리 부부를 포기합니다.
그러니 자기가 찍은 고객이라 자기가 가격을 정해 넘겨준다는 의미인가 봅니다.
이게 무슨 해괴한 짓입니까?
우리와 뱃사공과의 협상을 방해하겠다는 의미이기에 부아가 치밉니다.
아무리 이런 방법이 이곳의 관례일지라도 내 마음이 허락지 않으면 배를 타지 않던가 부숴버려야 합니다.

이곳의 뱃사공은 이미 이런 방법에 묵계적으로 이해하고 서로 상부상조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부상조... 정말 좋은 말입니다.
젠장, 그러니 씽핑에서는 상부상조란 의미가 인신매매법과도 같은 일입니다.
우리 부부는 그야말로 그 여인에게 찍힌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결단코 이런 일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순순히 당할 한국인입니까?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다고 우리 부부가 그 여인의 상품이 된다는 말입니까?
얼마 되는 돈은 아니겠지만, 나쁜 관례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황당하고 기분도 나쁘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 부부가 그들의 의도대로 넘어간다면, 다음에 우리 같은 한국인은 봉이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까?

이 여인을 따돌리지 않으면 계속 피곤하겠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그래서 부부가 힘을 모아 물리치기로 합니다.
끄~ 하하하~ 이름 하여 1차 한중 씽핑대전..
우선 한쪽 구석으로 걸어갑니다.
당연히 그 여인은 적극적으로 따라오지요.
여기에 올 때까지는 적어도 우리 뒤에 열 발자국 뒤에서 따라 왔지만, 이곳에서는 딱 한 발자국 옆에 붙어 다닙니다.
진드기 작전으로 진을 빼겠다는 게 아닙니까?

이곳에서 우리 부부의 작전은 한국말로 해도 충분합니다.
"여보! 우리는 오늘 여포도 사용하지 못하고 미수에 그친 기각지계야~ 한 방에 보내버립시다.
그다음 佳人이 그 여인과 말을 합니다. "도대체 왜그래요?"
"배 안 타세요?"
"타야지요, 찌어우마화샨(구마화산:九馬畵山)까지 얼마입니까?"
처음에 100원을 이야기합니다.
"무슨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하세요? 당신 나 웃기려고 그라지요?"
고개를 가로 흔들자 80원까지 내려옵니다.
그녀는 자기와 협상하지 않으면, 이곳에서는 배를 탈 수 없다는 듯 얼굴에 마소까지 띠는군요.
그 여인은 영어도 조금 하는 편이라 말을 하기 쉽습니다.
그 사이 울 마눌님이 반대편 끝에 있는 뱃사공에 달려가 협상을 합니다.
佳人이 여인을 붙잡고 말을 하는 사이 울 마눌님이 반대편을 치는 겁니다.
이게 바로 기각지계의 전법입니다. 아닌가요? 성동격서(聲東擊西)인가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한중간의 씽핑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게 중요한 일이지요.

조금 전 그 여인이 우리 부부를 따라다닌 것을 보았던 사람은 모두 고개를 흔들었다는군요.
그러나 젊은 친구 하나가 가겠답니다.
가격을 40원에 하기로 하고 구마화산까지 왕복하기로 했다고 손을 흔듭니다.
그제야 佳人도 그 여인을 버리고 마눌님 곁으로 달려갑니다.
이런 경우를 순수한 우리말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라고 하지요.
옴마나~ 그러면 우리가 닭이고 그 여인이 개가 되는 겁니까?

이것으로 씽핑대전은 우리 부부의 싱거운 완승으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러나 2차 씽핑대전이 아직 남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씽핑에서 우리가 당한 일은 전혀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자 출발합니다.
씽핑에서의 한중 1차전은 한국의 완승으로 끝을 냈습니다.
한 방에 훅~하고 보냈습니다.
물론 적은 돈이지만, 잘못된 관행은 따라서는 안 됩니다.
나중에 오시는 한국분을 위해서라도 자꾸 그 관행을 깨버려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잘못된 관행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더군다나 외국에서의 관행은 언어와 물정이 어두운 우리에게 그들이 유도했지만, 우리가 따랐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누구는 적은 돈이기에 쫀쫀하게 따지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우리가 무시하고 따라준다면, 그들도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이 그곳의 나쁜 기억으로 남는다면, 자꾸 변화시켜야 합니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 그곳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일이기도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