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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셀수스 도서관의 아름다움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또 가야 할 길이 아직 남았습니다.
흘러간 구름 같은 모습이지만, 아직 그때의 영화를 잠시 느껴보았습니다.

셀수스 도서관으로 오르는 여덟 개의 계단에 앉아 주변을 둘러봅니다.
2천 년 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주변을 서성거렸을 겝니다.
혹시 옛날 사람을 만날 수 있지나 않나 하는 생각에 지나다니는 사람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조금 전 우리가 내려온 쿠레테스 길을 올려다봅니다.
토가(Toga)를 입고 내려오지나 않나...
로마 병정의 옷을 입은 사람은 없나...
모든 생각이 쓸데없는 일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만 합니다.

아닙니다.
원하면 볼 수 있습니다.
토가를 걸친 옛날 사람을 말입니다.

무척 많은 사람이 길을 따라 귀족동네에서 서민동네로 내려옵니다.
도로를 바라보고 왼편이 산을 따라 주택가 자리였다 합니다.
어느 사람은 부로텔이라는 유곽이라고 하지만,
그곳에 가서 보니 부로텔이라 잘못 알려진 개인 개인주택지라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그 크레테스 길에서 오른쪽을 보면 하드리아누스의 문이 있습니다.
AD113-118년 사이에 세워진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기리기 위한 문이라는 데 정말 문짝만 남았습니다.
에페소스에 하드리아누스를 기념하는 곳이 먼저 보았던 신전과 바로 이 문으로 두 개나 있습니다.
에페소스에서 하드리아우스 황제의 위치는 대단했던가 봅니다.

BC 2세기경 만든 안드로클루스의 무덤입니다.
안드로클루스는 전설에 의하면 아테테 왕인 코두루스의 아들로 이 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불, 생선, 멧돼지가 만나는 곳에 도시를 건설하라는 신탁의 예언에 따라 떠돌다
이곳에서 어부를 만났는데 그 어부가 화롯불에다 생선을 굽고 있었습니다.
신탁의 예언 세 가지 중 불과 생선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멧돼지만 나오면 됩니다.
어떻게 나오나 가만히 살펴봅시다.
그런데 갑자기 생선이 석탄과 함께 튀어 올라 근처 덤불 속으로 떨어지며 불이 붙으니 그 덤불 속에 숨어 있던 멧돼지가 놀라
뛰어나오자 그 멧돼지를 잡으니 바로 그 장소가 지금의 에페소스 근처인 아르테미스 신전의 자리라..
그래서 처음 그곳에 도시를 건설하게 되었다 합니다.
정말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맞추어 멧돼지가 덤불 속에 숨었다 나오는군요?
이제 신탁의 예언이 모두 들어맞았는데 무얼 망설입니까?
여기다 도시를 건설해야죠.
그 전설이 하드리아누스 신전에 보면 처마에 그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위의 사진 제일 오른쪽을 보시면 멧돼지 사냥을 하는 모습이 부조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하드리아누스 신전에서 말씀드린 이야기를 기억해주신 분은 이해하시기 쉬우실 겁니다.

어쩐지 짜고 치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신의 계시란 이렇게 답을 보고 거꾸로 문제를 만들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래도 그들이 하늘처럼 믿은 이야기니 사진을 조금 크게 확대해 확실히 보고 갑니다.
맞지요?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 멧돼지 말입니다.
왼쪽에 있는 사람이 창으로 찌르는 모습입니다.

상수도관이 묻힌 상태 그대로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에페소스라는 도시는 이렇게 상, 하수도 시설과 가로등에 공중 수세식 화장실, 목욕탕까지 갖춘 완벽한 도시였습니다.
어디 그것뿐입니까?
도서관에 오데온이라는 소극장에 반 원형 대극장, 두 개의 아고라까지 갖춘 완벽한 도시입니다.

피온산을 등지고 이곳에 개인 주택이 즐비하게 있었을 겝니다.
그러나 아직 발굴작업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군요?

이 부근이 가장 관광객이 많이 붐비는 곳입니다.
바로 셀수스 도서관과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광장입니다.

셀수스 도서관과 "ㄱ"자 로 붙어 있는 세 개의 예쁜 아치형 문이 있습니다.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문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면 상업 아고라입니다.

대단히 넓은 광장입니다,
아고라...
그들만의 독특한 광장입니다.

아마도 이곳은 무척 많은 사람이 모여 장사도 하고 토론도 했을 곳으로 생각됩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천막장사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 로마군에게 잡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에페소스 사람에게 편지를 쓴 것이
신약성서 중 하나인 에베소서라고 했던가요?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가 이 문을 만들게 된 사연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해방노예로 자유인이 되었고 그들은 장사를 하여
많은 돈을 벌어 황제와 그 가족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문을 만들었다 합니다.

이 상업 아고라의 넓이가 사방 각각 110m에 이른다 하니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마도 이곳이 삶의 현장이 아니겠습니까?

에페소스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건이 이곳에서 거래되었을 겁니다.
에페소스뿐 아니라 중계무역마저 성행하여 무척 바쁜 곳이었을 겝니다.
이곳이 흥청거릴 때 항구는 바로 이 시장 끝 편이었을 겁니다.
점차 토사가 쓸려 내려와 항구를 멀리 옮기게 하며 점차 에페소스라는 도시도 황폐해져 가게 되었을 겁니다.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문이 무척 아름답지만, 워낙 그 옆에 있는 셀수스 도서관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치여
그냥 그런 문으로 보입니다.
잘 난 사람하고 같이 다니면 손해 볼 수 있습니다.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문을 나서기 전에 왼쪽에 작은 전시실이 있습니다.
입구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곳을 지나치지 마십시오.

아! 그대가 아르테미스 여신이셨나요?
아르테미스 신전의 제단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대리석으로 만든 아르테미스 여신상입니다.
물론 진품은 다른 곳에 가 있을 겁니다.
바로 이 아르미테스 여신이 이 도시의 주인공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기원전 10세기경 아테네 왕자 안드로클로스와 그리스의 이주민들이 아나톨리아에 정착하여
아마조네스를 물리치고 에페소스를 건설했다 합니다.
불과 생선 그리고 멧돼지는 이미 말씀 드렸지요?
이들은 아마조네스가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섬겼던 아나톨리아의 母神인 키벨레를 대신해
아르테미스 신을 숭배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다른 신이라고 하지만, 이름만 달랐지 하는 역할은 같은 신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르테미스 여신을 보면 징그럽습니다.
옴마나~ 유방만 24개...
도대체 이게 뭡니까? 어쩌자는 겁니까?
아니라고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고요?

또한, 목걸이와 유방 사이에는 12 별자리를 새겨 놓았습니다.
옛날에 잔치가 열리면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소를 바치면서 24마리 황소의 고환을 끈에 꿰어서 여신의 목에 걸어주었다 합니다.

유방 밑으로는 사자, 황소,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가지고 사자의 몸통을 한 상상의 동물 그리핀(Griffin),
표범, 그리고 염소를 새겨놓았습니다.
사실 이곳을 다니다 보면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수많은 돌에 다산을 상징하는 조각을 무수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옛 문양이나 그림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많은 자연물이 그림으로 남아 있잖아요?

시린제 마을을 갔을 때 본 19금 기념품입니다.
세상에.... 기념품 치고는 좀 거시기 합니다.
그냥 변강쇠라고 생각하시면 얼굴 붉힐 일이지만,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프로디테와 디오니소스 사이에 태어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남성 성기의 신으로 알려진
프리아푸스(Priapus)의 조각상입니다.
에로스와는 형제간이지요.
이곳은 아르테미스와 더불어 여신만 아니라 남신에게도 다산을 상징하는 조형 기념품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바올이 이곳의 은 세공장인과 논쟁을 한 이유도 바로 이런 조각을 만들어 팔려고 하였기에 우상숭배라 반대했잖아요.

프리아푸스는 언제나 발기된 상태로 거대한 남성의 심볼을 다지고 있어 의학 용어인 지속발기증이라는 Priapism의
어원이 되기도 한 남신입니다.
그리스에서는 다산의 신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이 신에 대한 제사에는 나귀가 제물로 바쳐졌다고 하네요.
프리아푸스의 아버지는 酒神이라는 디오니소스이고 어머니는 아름다운 여신인 아프로디테였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酒神 박카스(Bacchus)라는 신은 로마에서 부르는 이름이라 그 신이 그 신입니다.
옛날에는 뱃사공에게 수호신으로 인식되어 거센 풍랑을 이기기 위해 프리아푸스 조각상을 뱃머리에 달아 놓기도 했습니다.

고대의 신은 우리 인간과 같은 변강쇠의 꿈을 꾸며 살아간 모양입니다.
신도 참 별의별 신이 다 있습니다.

힌두교 사원을 가보면 언제나 가장 가운데 중요한 자리에 시바 신의 심볼인 잘생긴 링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요니라는 여성의 심볼 위에 얹어 놓았지요.
이러한 믿음은 농경사회에서 인구가 국력이고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다산만이 집안을 일으키고 나라의 힘이라는 생각에서일 겁니다.
그래서 남녀 간의 결합을 인류문명의 발전이고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진 나라 간에도 신의 세상은 공통점이 많고 이름은 달라도 하는 역할은 비슷한 게 무척 많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삶이 조금씩은 달라도 근본은 같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생각
모든 종교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신과 가장 닮은 피조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인간이 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신처럼 창조의 능력은 없지만 마치 신처럼 창조의 능력을 갖추는 게 바로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출산입니다.
이는 인간이 갖춘 능력의 가장 중요한 일이며 세상은 이런 일로 인하여 발전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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