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간 일이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아름답게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요
트로이는 역사와 신화가 공존하는 땅이었습니다.
신화로만 남아있던 상상의 세상이 사실로 판명된 곳이 바로 트로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에게 해를 비치던 햇볕과 달빛이 모두 아름답고 영롱하게 비춘 곳이었습니다.
신화에 나온 이야기를 추적하여 땅을 파보니 그 안에 역사가 살아 있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유적은 정말 속이 빈 목마와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목마 안에라도 들어가 당시로 돌아가 밤에 몰래 내려와 성문이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미 입장료는 내고 들어왔으니까요.
사실 트로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건이 목마 사건이 아니겠습니까?
목마만 보면 다 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목마 옆에는 작은 건물이 있고 그곳이 이 트로이 유적을 간략히 설명하는 전시물이 약간 있습니다.
우선 그곳부터 들어가 살펴봅니다.
이 여인은 트로이의 왕비차림입니다.
신랑 잘 만나 웃기는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소피아라는 이름의 그리스 여인으로 슐리만이 색시를 구한다는 구혼광고를 보고 응모하여 그의 두 번째 부인이 되었다는데
17살에 47살 먹은 슐리만에게 시집을 갔다는군요.
일리아드를 모두 암송한 덕분에...

그때를 상상해 만든 트로이의 모습입니다.
외성의 모습이 마치 철벽의 성처럼 보입니다.
이 모습은 유적을 발굴하며 그 형태를 보고 상상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우리의 가이드..
역시 오늘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입구에서 몇 마디 하고는 우리끼리 그냥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랍니다.
푸~ 하하하하~
그러면 우리가 울고불고 할지 알았나요?

오늘도 입이 몹시 아픈 모양입니다.
이곳에는 공부하지 않고 오시면 이렇게 가이드에게도 홀대당합니다.
그러니 독학으로 다니며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나 원 참 !!!
토기가 많이 눈에 보이는군요?
차낙칼레라고 바로 옆 동네가 있습니다.
차낙칼레라는 말이 바로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마을'이라 하니 이 부근의 토기는 옛날부터 유명했나 보네요.

뭐 지금까지 독립군으로 뛰었으니 佳人이야 어떻겠습니까?
오히려 자유롭게 사진찍으며 둘러보면 됩니다.
그러나 열심히 따라다니며 귀동냥이라도 하던 분은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트로이 목마도 우리 행동을 보면 얼마나 황당해하겠습니까?
아니군요?
그 목마는 속이 비어서 속도 없는 놈이라 상관없겠네요.

쉿~ 누가 엿듣습니다.
저 매서운 눈매를 보십시오.
아무래도 아킬레우스인 브래드 피트에게는 우리끼리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하겠습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전쟁터로 달려나와 집체만 한 상대 장수를 물찬 제비처럼 뛰어올라 가볍게 요리하는 녀석이 아닙니까?
저 녀석은 속이 꽉 찬 녀석이라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되겠지요?

다른 나라 가이드는 모두 손님을 모시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하는 데...
심지어 일본 관광객과 함께 온 터키 가이드는 일본어로 찬찬히 설명하며 다닙니다.
우리 한국은 한국인이 세계 어느 곳이나 그 나라 가이드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열심히(?) 활동하기에...

머리에 장식하는 핀인가요?
트로이 2기 시대의 유물인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인가 봅니다.
서양의 역사는 트로이아에서 시작한다고 했나요?
서양의 대부분의 나라는 자신들의 역사의 첫머리에 그리스 역사를 둔다 하더군요.
그 이유는 유럽의 나라라는 게 지금은 문명국이라 자랑하지만, 사실 변변하게 내세울 역사조차 없었던 곳 아닌가요?
서양 문학의 시작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이고 트로이 전쟁을 모르고는 문학적으로 소양이 없다고 하겠네요.

과거 트로이는 도시국가로 성 앞에서 바다가 바로 보였지만, 지금은 바다를 볼 수 없습니다.
지진 등의 지각변동이 심한 지역이었고 육지로부터 흘러온 토사가 바다를 메워 해안선은 에게 해를 메우는 바람에
지금의 해안선은 이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내일 또 돌아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