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은 말입니다.

중국 은나라 주왕이 연못을 파 그곳에 술로 채우고 정원의 숲에 고기를 걸어놓고 잔치를 즐겼다는 말에서 유래한 이야기지요.

한마디로 호사스러운 잔치를 벌였다는 말로 인간이면 해서는 안 되는 그런 행동입니다.

그러니 주왕은 "사람이 아니무니다~"

그러면 "가루상이무니까?"

 

역대 왕의 잘못을 간할 때 들먹이는 신하의 레퍼토리가 바로 주지육림의 이야기 주인공 달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면 주왕의 신하는 달기를 보고 누구를 예로 들며 타일렀을까요?

타이르긴요?

죽을려면 무슨 소리를 못하겠어요.

달기 이전에 군주의 눈을 어지럽힌 여자가 또 있었나요?

오늘부터는 달기의 이야기를 알아볼까 합니다.

 

원래 주지육림의 유래는 은나라 전 왕조인 하(夏)나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당시는 아무래도 왕권은 하늘에서 내린 절대적인 힘이라는 생각이 컸을 테니까요.

하나라 마지막 왕인 걸(桀) 왕은 유나라를 치고 매희(妹喜)라는 미녀를 진상 받게 되었다네요.

매희는 무척 예뻤나 봅니다.

매희의 요색에 빠진 걸 왕은 백성에게 엄청난 세금을 거두어 그 돈으로 주지육림을 만들었고,

주색을 탐닉하는 일에 빠져 백성을 힘들게 했다고 하지요.

 

보다 못한 신하들은 하나라 개국 신하의 후손인 탕과 연합하여 걸 왕을 치고 은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는 일은 은나라는 걸 왕의 잔혹하고 부패한 정치를 척결하고 탕 왕이 세운 왕조인데 은의 마지막 왕인 

주 왕이 탕 왕의 건국이념을 잊고 걸 왕의 전래를 그대로 답습하다 주의 무 왕에게 멸망하게 되었다 하지요. 

 

은의 주 왕은 달기(妲己)라는 요부에 빠져 국사와 민심은 멀리하고 매일 쾌락에 빠져 살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주 왕은 자신이 가진 절대적인 권력을 이용하여 백성에게 가혹한 세금을 내게 하고 축적된 부를 오로지

달기를 기쁘게 하는 것에 사용했다고 하네요. 

 

봉신연의에 보면 "주왕은 달기의 말에 따랐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합니다. 

"积糟为邱,流酒为池,悬肉为林,使人裸形相逐其闲" 

"술지게미를 쌓아 언덕을 만들고 술이 흘러 못을 이루도록 하였으며, 고기를 매달아 숲이 되게 하였다.

벌거벗은 남녀들에게 연못을 둘러싸게 하여 서로 쫓고 쫓기는 놀이를 하게 하며 그것을 보고 즐겼다"

 

이런 미친 놀이는 120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것을

장야지음(长夜之饮)이라 불렀다고 하지요.

정말 미친짓이 맞나봅니다.

이런 짓은 맨정신에는 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기원전 16세기..

말은 이렇게 간단하게 기원전 16세기인 BC1600년 경이라 하지만, 정말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탕은 하왕조를 멸하고 은 왕조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은나라를 상나라라고도 하며 우리가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이라 부르는 어원이 바로 상나라 사람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세월이 흘러 기원전 11세기에 접어들며 상나라는 제신이 즉위하게 됩니다.

제신이 바로 주왕이라고 부르는 오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자입니다.

4-500년간 좋은 세월 보내고 이제 주왕의 시대에 들어오며 상나라도 그 운을 다하나 봅니다.

  

주왕은 성격이 보통사람과 달랐던 모양입니다.

권력에 도취해 이상한 짓을 자주 한 모양입니다.

개와 말처럼 울부짖으며 밤마다 악기를 연주하며 종묘사직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미희를 징발하여 그녀들에 파묻혀 지내게 됩니다.

 

이때 그런 여자 중의 하나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인 달기라는 여인입니다.

그러니 달기도 이번 드라마에 캐스 된 여주인공인 셈이네요.

 

사실 정확한 자료는 없는 이야기로 후대의 사학자에 의해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를 사마천이 편리한 대로 적었을 겝니다.

달기는 상나라의 위성국인 유소씨라고 하는 작은 나라의 여자로 상나라의 공격을 받고 유소씨에서 상납한 미녀였다 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나라의 원수를 갚은 여인으로 미화되기도 하지요.

 

사실, 어느 말이 맞는 말인지 사마천도 모르고 혼자 소설 쓰듯 썼을 테니 읽는 사람도 마음대로 읽고 해석하면 됩니다.

만약 후자의 이야기처럼 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잔다르크나 유관순처럼 위대란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이제 오늘부터 주지육림의 원조인 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