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에도 주왕이 달기를 가장 아꼈고 달기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했답니다.

그만큼 달기는 주왕을 사로잡았고 주왕은 달기를 위해 그녀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늘 이런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합니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점차 나랏일을 팽개치고 달기를 비롯한 미희들과의 주색잡기에 빠져 음란한 곡을 연주하게 하고 세월을 보내다 보니

점차 주변의 제후국이 힘을 기르게 되고 이제는 군주국인 상나라를 넘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춘추전국시대에도 원래 제일 센 놈이 군주국이 되고 그 주변의 나라는 제후국이라고 해 일종의 지방자치제식으로

운영했다 합니다.

 

그러나 주왕의 엽기행위는 점점 도를 더해 "은하수에 닿을 듯 높은 집에 구름 위까지 솟은 나무들을 심고, 길게 이어진 난간을

옥으로 꾸미고 황금으로 아로새긴 녹대를 만들어 그 위에서 온 종일 달기와 마음껏 즐기고 마셨다.

과연 사람이 온 종일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을까요?

중국의 이야기라 어느 정도 뻥을 고려하고 읽어야 하지만, 도를 지나치는 뻥은 빠떼루를 주고 가렵니다.

 

그는 또 전국 각지에서 온갖 진귀한 새와 짐승들을 구해 바치게 했고 그것들을 관상용으로 동산에 놓아 길렀다고 합니다.

이런 전통으로 중국사람은 지금도 새를 많이 키우고 아침마다 공원에 새장을 들고 나와 서로 감상하는 전통이 있지요.

 

그러나 이 정도로 주왕을 만족하게 할 수 없었고 달기의 요구에 따라 커다란 연못을 만들고 그 안에 맛좋은 술을 가득 채우게

하고 연못 주위의 나무에는 고기를 주렁주렁 매달아 벌거벗은 남녀를 불러다 서로 희롱하며 놀게 하고 녹대에 앉아

그 희한한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를 즐겼다 합니다.

이런 일은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 희안한 모습을 구경하며 좋다고 즐긴 그 사람이 희한한 사람이 아닌가요?

그 모습은 바로 변태의 모습이고 사이코 패스적인 기질이 아닌가요? 

 

 

후세사람이 주지육림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지금은 바로 타락한 향락의 대명사로 이야기할 때 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강성한 나라라도 지도자의 모습이 이렇다면 이제 그 나라의 운을 다하는 게지요.

 

달기는 주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지만, 자신의 지위가 후의 지위밖에 되지 않은 것에 늘 불만입니다.

그래서 일을 꾸미기로 합니다.

노예 중 하나를 매수하여 주왕을 습격하게 한 후 정실부인인 강후가 보냈다고 자백하게 합니다.

주왕은 몹시 격분하여 그 자리에서 자객을 참살하고 부인 강후는 물어보지도 않고 궁궐 구석방에 가두어 버립니다.

참살당한 자객은 또 무슨 개 같은 경웁니까?

 

그러나 달기는 온전하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왕을 부추겨 강후를 죽이게 합니다.

그렇지요. 가두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복권이라도 하면 복수한다고 덤빌 게 아니겠어요?

이로써 달기는 드디어 바라고 원했던 국모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런 모사는 권력을 위한 일에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에 불과합니다.

어디 강후만 제거한다고 그 자리가 온전히 지켜지겠습니까?

강후가 낳은 은홍과 은교 형제를 왕실에서 축출함으로 화근을 제거해버립니다.

이제 달기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첫걸음을 내디딘 겁니다.

 

두 번째 걸음은 내일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