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은 혼자 하기보다 함께 나눌 때 더 커진다고 했나요?

달기는 강후의 시녀를 보자 즐거운 일이 생각나 주왕과 함께 나누고 싶어집니다.

함께 즐거움을 나누려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저들은 강후를 모셨던 궁녀들인데 대왕께서 강후를 죽인 것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강후의 한을 풀어준다고 반란을 도모하여 대왕을 시해하려 한다고 합니다.

소첩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지금 저들이 대왕의 명을 어기고 웃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

그 말이 소문만이 아닌 듯합니다.

 

마땅히 저들을 엄형으로 다스리어 다른 사람들도 감히 모반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하소서~"

정말 주군을 위해 올리는 충성스러운 말이 아니겠어요?

주왕은 달기의 충성스러운 간언을 들어보니 정말 저들은 웃지도 않고 눈물만 흘리며 천자의 눈길마저 피하고 있는 게

마치 무슨 흉계라도 꾸미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사람은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면 정말 그렇게 느껴지니까요.

 

정말 주왕은 달기의 이런 영특한 상황파악에 달기에게 상이라도 내리고 싶습니다. 

"어찌해야 엄형에 어울리겠느냐?"

이제 기다리던 질문이 나왔습니다.

주왕이 묻자 기다리고 있었던 듯 달기가 답을 합니다.

 

그래요.

준비된 여자는 미리 문제를 던져놓고 사내가 덥석 물고 물어오면 그 답을 준비하고 있지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동문서답하기도 하잖아요.

마치 사오정처럼...

 

"만약 소첩이 벌을 내린다면, 적성루 앞에 둘레 수백 보에 깊이 다섯 길 정도의 구덩이를 판 다음 뱀과 벌, 전갈 등을

던져 넣겠습니다.

그런 다음 저 궁녀들을 구덩이에 밀어 넣어 뱀과 전갈이 물어뜯게 하겠습니다.

이것을 채분지형(蠆躉之刑)이라 합니다.

캬~ 이미 체벌의 이름까지 정해놓은 준비성이 아주 많은 여인이 아니겠어요?

 

이런 달기의 영특하고 신통방통한 형벌에 많은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주왕만은 이런 형벌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삶의 권태로움을 일시에 날려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주왕이 달기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척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그 즐거움이 전해오는 듯합니다.

손에 땀이 날 정도의 스릴있는 이야기입니다.

생각만으로 삶의 즐거움이 전해오는 듯하니 달기가 얼마나 주왕을 기쁘게 하려고 합니까?

 

드디어 주왕은 달기의 말을 따라 72명의 여인을 모두 벗겨 구덩이에 집어넣고 그대로 시행하라 하니 사람의 비명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주왕과 달기는 이상한 희열을 느낍니다.

태어나서 이런 기분 처음입니다.

이런 일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물론 사이코패스 수준입니다.

 

이게 바로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삶이 이렇게 짜릿하다니...

그렇지요, 매일 술과 맛난 음식과 춤과 음탕한 짓거리도 날이 갈수록 덤덤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그래! 결심했어~ 앞으로 이런 일을 자주 하며 노는 게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주왕은 달기의 말을 듣고 그대로 시행해보니 정말 살맛 나는 세상이 온 듯합니다.

정말 이렇게 짜릿한 느낌은 언제 느껴보았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바로 달기의 힘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대신은 주왕에게 충언하게 됩니다.

그 충언의 대부분은 달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달기도 이런 소문을 듣게 되며 두려움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을 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으로 즐기는 성격의 여인입니다.

그래서 우선 공격의 상대를 선택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맞닥뜨려 즐기라 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맞수를 만나지 못해 무료하던 참에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달기는 눈이 반짝입니다.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여기서 그녀의 성격을 엿볼 수 있지요.

원래 인생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우선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린 자가 바로 상대부 매백입니다.

강한 자일수록 그 즐거움이 두 배가 되잖아요.

 

이번에는 여자가 아니고 상대가 제법 격이 높은 대신이며 남자입니다.

달기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신하가 주왕에게 말을 했지만, 이번에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이기에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