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이어 마이지(麥積 : 맥적)산 석굴이 있는 절벽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여행이 뭐 별 건가요?
그냥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면 되지 않겠어요?
아마도 이곳으로 올라가면 천상의 세상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천상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당나라 때 큰 지진이 일어나며 절벽이 갈라져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졌다고 하며 초기에는 석굴 대부분이
서쪽 절벽 가운데에 조성되었다는데 후대에 이르면서 점차 동쪽으로 조성하였다 합니다.
가장 높은 곳이 80여m라 하네요.

3호 굴 천불상이 있는 회랑입니다.
여기 부처는 모두 철망 속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상은 인간만 힘들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인간을 구제하기 위한 부처도 철망 안에 갇혀서 모두 인고의 세월을 지내고 있나 봅니다.
이러면 갇혀지내는 부처가 사바세상에 사는 중생을 부러워하겠습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아무 곳이나 마음 내키는 곳으로 다니는 佳人을 말입니다.

모두 용서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모두 놓아버려야 하겠습니다.
속세의 연과 끈을...
여기에 올라와 생각해보니 사바세상의 인연은 찰나의 인연이었습니다.
억겁의 세월에 그 짧은 순간을 마음 상해 질투하고 눈물 흘리고 미워하며 살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남은 짧은 세월일지라도 사랑하며 격려하고 아끼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佳人 주변의 모든 것을 말입니다.
놓아버려야 하겠습니다.
내 속의 탐욕을...
그리고 잡아두어야 하겠습니다.
주변의 모든 소중한 인연을...

산꼭대기엔 수나라 때 조성된 높이 9.4m의 탑 1기가 있다네요.
그러나 그 위로는 올라갈 수 없네요.
현존하는 굴감(窟龕)은 모두 221개이며 조상은 대부분 채화니조(彩繪泥塑 : 그러니 흙으로 만든 후 채색한 조각상)며,
돌로 만든 불상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 합니다.
그러니 이곳을 석각이라 표현하기도 그렇습니다.

조상 수는 모두 7.200여 위 정도인데 소상(塑像)이 3.513위, 석상(石像)이 25위, 석조비상(石造碑像)이 18위,
천불까지 합해 석상이 모두 3.662위로 그래서 여기를 "동방조소(東方雕塑)진열관"이라고도 부른다 합니다.
작년에 뤄양의 용문석굴과 다퉁의 운강석굴을 구경했지만, 여기는 그곳과 또 다른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굉장히 멋지고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그곳은 그냥 맨땅 위에 석벽에 굴을 파고 부처를 조각했지만, 여기는 돌산 절벽에 굴을 파거나 진흙으로 조소상을 만들어
부처를 공양했습니다.
난도가 훨씬 높기에 당연히 기본 점수도 높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여기는 뤄양이나 다퉁처럼 구경하는 길도 수직벽에 만든 위험한 잔도를 따라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