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Tor)이 상징하는 베를린을 구경합니다. 워낙 유명한 문이고 특파원이 독일이나 베를린의 소식을 전할 때 언제나 이 문을 배경으로 소식을 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로 제일 위의 사진이 브란덴부르크 문입니다. 베를린의 상징이라면 바로 이 문이 아닐까요? 베를린이 섭섭해 할까 봐 이 사진을 제일 먼저 올렸습니다. 확실히 우리 집 대문보다 크긴 크더군요.
늦은 시각이지만,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새벽 2시가 되니 우리 일행 대부분 모두 일어나나 봅니다. 새벽 2시라 하지만, 한국의 우리 시각으로 아침 9시니 아무리 늦게 잠을 청했다 해도 저절로 눈이 떠지니 어쩌겠어요.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 동네 산책을 나섭니다. 정말 유럽 여행은 시차 극복이 제일 우선인가 봅니다. 우리도 더는 잠을 청하기 어려워 샤워도 하고 모바일 폰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 해 한국 소식도 들여다보고... 다행히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호텔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별도로 돈을 받는 곳도 있었고요. 그렇다고 와이파이 접속이 약해 우리나라처럼 원할하지는 않았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으니 벌써 트램이라고 부르는 전차가 운행하네요. 날이 밝자 무조건 호텔 밖으로 나와 잠시 거닐어 봅니다. 아들과 마눌님과 함께 먼 나라인 이곳 독일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도시에서의 산책이라... 어디 상상이라도 했겠어요? 우리 팔자에 독일 하고도 작은 도시 게라에서 아침 산책을 할 팔자인가 봐요. 정말 세상일은 알다 가고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호텔에서 먹고 버스를 이용해 베를린으로 이동해 첫 번째로 베를린 장벽의 상징이라는 브란덴부르크 문을 구경하는 날입니다. 원래 집에서는 아침은 많이 먹지 않지만, 이곳에서 아침을 먹을 시각인 8시는 우리 한국시각으로는 아주 배가 고플 오후 3시가 아니겠어요? 호텔에서는 아마도 한국사람의 왕성한 아침 식사에 놀랐을 겁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우리 32인이 독일인 70인분이 넘는 식사를 해치웠답니다. 체격도 우리보다 큰 독일사람 식사량의 두 배가 넘는 양을 먹어치워 버렸답니다. 체구도 작은 우리가 엄청나게 큰 독일인의 두 배가 넘는 식사량에 호텔에서 음식 준비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하더군요. 시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오해하겠어요. 그쵸? 걸신만 온지 알았을 것 아니겠어요? 좌우지간, 32인의 위대(胃大)한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이제 게라라는 작은 마을에서 하루를 자고 아침 9시에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해 4시간 정도 걸려 12시 넘어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느끼는 점은 풍경이 우리와는 다르고 더군다나 고속도로 길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숲이 무척 이채롭습니다. 상품성이 높은 나무가 아주 잘자라는 토양인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아카시아나 선산이나 지키는 굽은 소나무가 대부분인데...
버스 기사는 2시간 정도 운전을 한 후 무조건 휴게소에서 15분 이상을 쉬어야 하고 다시 운전하여 2시간이 지나면 이번에는 휴식시간이 조금 더 늘어나 30분을 쉬어야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전날 장시간 운전했을 경우 다음 날은 운전대를 놓은 지 무조건 11시간이 지나야 운전대를 다시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걸 모두 운전자의 전산 장치에 기록되게 하여 불시에 교통경찰이 확인한다 하네요.
운전으로 인한 피로로 사고를 막으려는 조치라 여기지만, 우리 처지에서는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우리 같은 승객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고 하니 불편하게 생각할 만한 일도 아니네요. 12시가 넘어 베를린에 도착하니 우선 점심식사부터 해결해야 하네요. 동유럽 여행이 버스를 장시간 탄다고 하지만, 정말 대단한 여정입니다. 우리 부부야 이미 중국 배낭여행을 통해 그 정도는 단련되어 졸업한 상태라 차창을 스치는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일조차 아주 즐기는 편이이기에 무척 즐겁게 다녔습니다. 사실 차만 타면 주무시는 분은 돈이 차창 밖으로 휙휙 날아간다 하잖아요. 요즈음은 신사임당도 버스 창밖으로 날아간다 합니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도 여행이고 그 또한 보면 줄거운 일이 아닌가요?
점심식사는 베를린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육개장이라는 음식을 먹었지만, 차라리 현지식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육개장에 나온 고기가 마치 가죽 허리띠처럼 딱딱해 도저히 씹을 수 없었습니다, 외국에서 우리 입맛에 맞춘다고 공연히 한국식당에 데려가면, 그 맛이 사실 현지화된 이상한 맛이잖아요. 고객을 생각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하지만, 차라리 그 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을 맛보고 싶습니다.
베를린은 그 이름이 곰의 의미인 베어라는 말에서 따온 도시이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 지방에 곰이 많이 살았나 봅니다. 얼라리오? 우리 대한민국 사람도 사실 웅녀의 후손이 아닌가요?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베를린의 상징인 깃발은 곰이 그려져 있고 도시에도 가끔 곰의 조형물이 눈에 뜨입니다. 왼쪽은 유럽연합의 깃발이고 가운데는 예전 독일 국기고 오른쪽은 바로 곰이 그려진 베를린의 깃발입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향해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기둥 하나가 우뚝 선 광장을 한 바퀴 돕니다. 이게 바로 전승기념탑이라 하네요. 그 높이만도 67m라 하니 무척 높은 탑입니다. 역시 싸움에서는 꿀리지 않는 나라라는 말인가요? 꼭대기에는 황금으로 치장한 승리의 여신상이 보이네요. 물론 도금한 가짜 여신상이겠지만... 아마도 로마신화에 나오는 빅토리아라는 승리의 여신일 것이고 그리스로 따지면 니케(Nike)라는 여신이 아닐까요? 손에 월계관을 들었고... 깃대도 들었네요. 그리고 등어리에는 날개를 달았으니까.
꼭대기 여신상 바로 아래에는 사람이 보입니다, 여신의 치맛자락 아래 말입니다. 그 높이가 50여 m라 하네요. 아마도 저 탑에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을 것이고 그곳에서는 베를린 시내를 조망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탑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지하도를 통해야만 가능하다 하네요.
1873년 프로이센이 독일을 통일하게 된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해 만든 탑이라 합니다. 구글 지도 위성사진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