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 말기를 번갈아 합니다.
어제 늦게나마 마링허 구경을 마친 게 천만다행입니다.
구이저우 성(귀주성:貴州省)을 말하기를 중국 청나라의 주이존(朱彛尊)이 편찬한
명나라 시집 명시종(明詩綜)에 이런 글이 실렸다 합니다.
"天無三日晴(천무삼일청)
地無三里平(지무삼리평)
人無三分錢(인무삼분전)"
이 말은 "하늘은 삼일 계속 맑은 날이 없고
땅에는 삼 리가 평평할 수가 없으며
사람은 세 푼의 돈조차 없다."는 말이지요.
오늘 비가 계속 내리니 첫 번째 이야기가 맞는 말이고
이곳에서 만봉림 봉우리를 보니 삼리가 평평한 땅이 없다는 地無三里平(지무삼리평)이라는 말도 증명되네요.
또 다른 말로는 땅바닥에 송곳 꽂을 땅도 없다고 하는데 중국의 뻥이란!!!
척박하고 일기 고르지 않고 그러다 보니 농사지을 땅이나 기후조차 좋지 않아 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는 말입니다.
구이저우 성은 1년 중 3분의 2가 비가 내리며 구릉과 산지가 전체면적의 90%를 차지해
척박하기 그지없는 가난하기로 손꼽히던 지역이라 합니다.
그러나 가난하다는 말은 예전에 말입니다.
죽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며 훅묘백묘론을 부르짖은 후 변화의 격랑에 휩쓸리게 되었지요.
현재에 와서는 그러한 자연조건으로 인하여 예전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많은 여행자가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산과 구릉과 봉우리와 폭포와 협곡이 만든 아름다운 자연에 빠져 그 모습에 감탄하며 내외국인이 가리지 않고 찾는
중국 관광의 대명사가 바로 여기입니다.
오죽하면 다차이 구이저우(다채귀주: 多彩贵州)라고 하겠어요.
험한 산세로 버려진 곳이 근대화의 바람을 막았고 가난했기에 옛날 모습 그대로 살기에
지금은 오히려 그런 모습이 관광자원이 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니 아이러니가 아닌가요?
여기는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동네인가 봅니다.
중국을 다니다 보면 그 지역의 기후를 일컫는 재미있는 말이 많습니다.
촉견폐일(蜀犬吠日)이라는 말이 있죠.
유비가 있었던 촉나라에서는 늘 흐린 날이 많기에 해가 뜨면 개가 이상하게 생각해 짖는다는 말이죠.
이와 비슷하게 월견폐설(越見吠雪)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월나라 개는 눈이 오면 짖는다는 말로 아는 게 없는 사람이 평범한 일에 놀라는 것을 말한다 하네요.
중국의 개는 사람보다 더 똑똑한가 봅니다.
정말 사람보다 더 똑똑할까요?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와 대면한 이런 많은 사람을 크게 세 부류로 분류할 수 있더군요.
하나는 한국에 대한 동경을 가진 사람입니다.
한류에 적극적으로 휩쓸린 사람이죠.
주로 젊은 층인데 그들은 우리보다 한국 연예계 소식에 아주 정통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연예인의 이름을 줄줄대고 그들의 노래를 휴대전화의 컬러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 방영한 연속극에 대한 내용도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한 부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름조차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한국이 중국의 어느 성에 속한 지역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전혀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 부류는 한국에 대한 반감을 지닌 부류입니다.
주로 인텔리겐치아라고 하는 사회적인 지위도 있고 제법 많이 공부했다는 부류입니다.
이들은 아직도 예전의 생각을 하고 살아갑니다.
중국은 상국이고 한국은 조공이나 바치는 그런 작은 나라로 깔보고 있는 부류죠.
공부를 많이 했으면 머리에 지식으로 가득 차야 하는 데 순전히 X덩어리만 가득한 그런 사람이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툭하면 트집 잡아 경제적으로 한국을 손보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죠.
지금의 한국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늘 한국은 중국의 눈치만 보고 중국이 시키면 예전처럼 바짝 엎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요.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드 문제가 바로 대표적인 것으로 사드가 문제가 아니라 사드가 이유가 된 것이지요.
이곳에 수없이 펼쳐진 봉우리들도 모두 이름이 있을까요?
"과유불급이라 너무 많아 이름이 없지 싶습니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도 각각 이름은 없어도 봉우리의 생긴 모습에 따라 묶어 부르는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곳에 있는 봉우리에 각각 이름을 붙인다 하면 중국의 모든 문자를 다 동원해도 어렵지 않겠어요?
만봉림이라 부르는 이곳을 크게 동봉림과 서봉림으로 나누는데 우리가 구경하는 곳은 서봉림의 일부라고 하네요.
동봉림은 봉우리의 형태가 크고 웅장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네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원시 상태로 보존되고 있나 봅니다.
마치 칼을 꽂아 가파르고 뾰족한 모습을 한 봉우리는 바오젠펑린(보검봉림:宝剑峰林)이라 부르고
마치 군사가 줄지어 늘어선 듯한 봉우리는 례천펑린(열진봉림:列阵峰林).
오백 나한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뤄한펑린(나한봉림:罗汉峰林)이 있고요,
마치 용이 무리를 이루어 춤을 추는 듯하다 하여 췬롱펑린(군룡봉림:群龙峰林)이라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뎨마오펑린(첩모봉림:叠帽峰林)이라고 부르는 봉우리 무리는 마치 모자처럼 생겼기에 그리 부른다 하네요.
이렇게 우리는 관람차를 타지 않고 두 발로만 걸어서 완펑린 관봉도를 걸어서 마지막 관경대까지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걸어서 돌아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더 즐겁고 더 아름답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관봉도를 따라 걷다 보면 멀리 봉우리 숲이 보이고 그 아래에 넓은 밭이 펼쳐져 들판과 산이 아주 조화롭게 보이고
그 사이에 부이족(포의족:布依族) 사람이 작은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그리고 나후히허(납회하:纳灰河)라는 강이 구불구불 마을 사이로 흘러갑니다.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산수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