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말로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했을 때 사용하는 말이죠.

오늘부터 우리가 구경할 푸저헤이를 보니 이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불과 6년이 지난 이번 여행에서 푸저헤이를 다시 찾아보니 아주 적절한 표현이 상전벽해입니다.



제법 오랜 시간 좁은 버스 안에서 고생하며 겨우 치우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싱이를 출발해 뤄핑까지는 기차로 이동했고 기차역에서 버스 터미널로 가

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 만에 이곳 치우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작은 버스로 20여 명 정도 타는 버스였습니다.

버스도 폐차 시기를 훨씬 넘겼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버스입니다.

이제 여기서 오늘의 목적지 푸저헤이로 가려면 치우베이 버스 터미널 앞에서 출발하는 1번 버스를 타면 되네요.

버스는 경구 안으로 들어와 선인동 마을 입구에 한 번 섰다가 다시 안으로 더 들어갑니다.



우리는 치우베이를 출발한 지 40분 만인 3시 50분 예전에 내렸던 푸저헤이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앞에서 내렸습니다.

예전에 내렸던 곳은 그때는 종점이었으나 지금은 버스가 마을 안으로 더 들어갑니다.

2000년 10월에 이곳에 왔을 때 이 부근에 숙소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모든 건물이 숙소입니다.



우선 숙소부터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2박을 하려고 합니다.

그다음 쿤밍으로 돌아가 며칠 쉬다가 귀국해야겠네요.



이곳 숙소는 담합을 한 듯 비수기는 80원 공통인가 봅니다.

성수기 가격은 200원이라고 하고요.

물어본 곳 모두 그렇게 부릅니다.



그런데 이 동네는 모두 전기장판이 없다고 하네요.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했고 오는 내내 비를 맞으며 왔기에 한기마저 느껴지는 날인데...

이런 날은 따끈한 구들에 누워 요리조리 돌려가며 지지면 얼마나 좋은데요.



이럴 때는 도로 옆보다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 협상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중 한 곳에 들어가 방 하나에 전기장판을 주고 70원에 준다는 집이 있어 그곳에 배낭을 풀었습니다.

이미 4시가 넘었고 오늘 이곳으로 오며 피곤했기에 그냥 천천히 동네 마실이나 나갑니다.



오늘은 우선 먼저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하고 가렵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번에 찍은 사진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눈에 익은 사진이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예전에 찍었던 똑같은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이번에 찍은 어느 집 대문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7년의 세월이 흐른 2000년 11월의 모습입니다.



그때와 비교해 같은 것은 무엇이고 달라진 것은 무엇입니까?

열쇠만 그때와 다르고 전혀 변한 게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냥 무심코 지나다 찍은 사진이지만,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을 놓고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푸저헤이는 세 개의 큰 마을이 있나 봅니다.

가장 규모가 큰 우리가 머문 푸저헤이촌이 있는데 이 마을은 주로 한족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 합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입구에 보았던 선인동촌이 있습니다.

선인동촌은 주로 이족(彝族)의 집성촌인듯합니다.



그리고 청룡산 뒤로 돌아 한참 들어가다 보면 먀오족 생태촌이라는 차이화징(채화정:菜花菁)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작은 동네에 세 개의 민족이 모여 사나 봅니다.

물론, 각 마을은 거리를 두고 살아가기는 하지만...

물론, 세 마을 말고도 여러 마을이 흩어져 살아가고 있겠지만, 눈으로 본 곳은 세 곳뿐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그랬지만, 이제는 이족의 선인동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족의 자본이 들어와 천지개벽하고 있습니다.

돈이 보이면 원래 중국은 개발의 붐을 타고 한족이 제일 먼저 이동하며 한족의 자금이 몰려들어

지역 상권을 완전히 장악해 버리죠.

왜 상전벽해라는 말이 생각났는지 돌아보면 아실 겁니다.



원래 이곳 푸저헤이의 절경은 연꽃이 필 때라 합니다.

연꽃이 만발한 호수 사이로 배를 타고 다니며 꽃구경하는 게 최고라 하지요.

그러니 비수기에 오면 묶여있는 배만 바라봅니다.



그때는 이곳에 넘치는 관광객으로 물가도 비싸고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드는 많은 관광객 때문에 구경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비수기에 찾아오면 우리끼리만 아주 즐겁게 다니며 한가하고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지요.

비록 연꽃은 구경할 수 없지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부터 천천히 세 개 마을을 모두 걸어 다니며 구경하렵니다.

물론, 마차나 말을 타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다닐 수 있지만,

이런 곳은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게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걸었던 곳이 바로 푸저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