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저헤이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딱히 이유를 댈 수 없지만...

위의 풍경처럼 수려한 봉우리, 잔잔한 호수와 그리고 그곳에 비친 예쁜 반영은 물론,

꽃이 핀 아름다운 풍경까지 사람의 혼을 쏙 빼는 마력이 있는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佳人 마음에 쏙 드는 풍경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6년 만에 다시 찾았는지도 모르겠어요.

푸저헤이는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비수기에는 여행자마저 보이지 않아 아주 한가롭게 거닐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 여행자 중 많은 분이 싱이의 완펑린을 찾습니다.

완펑린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많은 봉우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싱이에는 완펑린 말고도 만봉호라는 호수도 있고 마링허라는 협곡도 있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오며 보았던 봉우리 모두를 합해도 완펑린에서 한 번 휙 둘러본 숫자의 1%도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완펑린의 봉우리는 숫자로 치면 많지만 아름다움은 여기만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여기 푸저헤이도 완펑린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예쁜 봉우리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완펑린에는 없는 호수가 여기저기 많이 있고 위의 사진처럼 습지 보호구역 또한 많기에

봉우리와 어우러진 호수는 가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풍경이지요.

한마디로 봉우리와 호수의 조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또 마을 뒤에 보이는 청룡산에 오르면 앞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 무아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두 발로 걸어가며 마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길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타박타박 걷고 싶지는 않으세요?

정말 우리는 저 길을 따라 걸었답니다.


 

우선 먼저 우리가 숙소를 정한 푸저헤이 마을부터 둘러보시죠?

푸저헤이도 이미 밀려드는 관광객에게 항복한 모습입니다.

예전의 아늑한 고향 마을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마을 전체가 객잔을 짓느라 공사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개발의 바람은 이곳 푸저헤이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습니다.

전에 보았던 황토로 만든 흙벽돌을 쌓아 만든 포근한 느낌의 집은 더는 구경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아직 몇 채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기는 했지만, 얼마 견디지 못하지 싶습니다.



물론, 아직 다 헐어내지 못한 예전 모습의 흙벽돌 집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언제 모두 헐어버리고 현대식 건물로 객잔을 지을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정말 이런 게 개발인지 파괴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게 이곳에 살던 주민이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 싶네요.

이렇게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자본이 원주민을 더 멀리 깊은 산속으로 쫓아버리고

마을 전부를 객잔으로 또는 음식점으로 바꾸지 않을까요?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그나마 개발의 바람을 비껴간 듯...

그곳 담장에는 벽화로 장식했네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벽화네요.



예쁜 그림으로 담장을 치장했네요.

역시 그림에도 연꽃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곳은 연꽃이 갑입니다.

이런 모습이 좋은 이유는 어린 시절 보았던 고향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일까요?



푸저헤이는 佳人에는 조금 특별한 기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이 어디 이곳 뿐이었겠습니까?

리장에서 머리빗을 건네준 식당의 꾸냥도 있었던걸요.



그때 리장에 도착한 날 밤에 제일 먼저 그 식당을 찾아 나섰지만, 

식당을 다른 사람에게 몇 년 전 넘기고 떠났다는 아픈 이야기만 들었잖아요.

오늘은 고마운 사람을 찾아 나섰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그때 우리가 묵었던 바로 그 숙소입니다.

6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심한 기침 감기로 며칠째 고생 중이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비상약으로 간신히 버티고 다녔지요.




그동안 여러 약국을 들러보았지만, 모두 알 수 없는 한약 성분의 약을 권하기에

내용을 알 수 없는 약이라 선뜻 사 먹지 못하고 다니는 중이었습니다.

지금 이런 경우였다면 얼른 약국에 들러 약을 사 먹었겠지만, 그때는 중국 약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약이 그때 이곳 숙소 젊은 주인 아낙이 佳人의 손에 건네준 약입니다.

한방약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왼쪽에 보이는 약은 아무래도 항생제인 아목시실린 250mg 캡슐로 보입니다.

다음 여행지인 샤오치콩까지 가며 며칠 더 참아보았지만, 증세가 가라앉지 않고 더 심해져 이 약을 먹고 바로 나았습니다.



그때 숙소의 젊은 새댁이 밤새 기침하는 소리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아침에 뜨거운 물을 세숫대야에 담아 가져오며 건넨 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마운 아낙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전해줄 선물인 화장품을 들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천지개벽해 원래 살던 주민은 변두리에만 조금 흔적이 남아있고

중심부는 모두 헐고 새로운 객잔 건물을 짓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골목 입구부터 바뀌어버렸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지만, 그 집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네요.

그녀가 건넨 것은 약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 나섰지만, 세상은 우리 사랑을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받는 친절이나 배려는 쉽게 잊을 수 없는 일이죠.

더군다나 말도 통하지 않은 다른 나라에서 말입니다.

이렇게 여행하며 고마운 사람을 다시 찾아 왔지만, 세상은 너무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도 남아있습니다.

변두리 지역은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네요.

앞으로 얼마나 이런 옛 모습을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구경을 마친 후 내일은 푸저헤이를 가장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청룡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국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곳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찾는 사람이 늘어나

관광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많은 숙소가 들어섭니다.

차라리 새로운 숙박단지를 만들어 개발하고 원주민이 살아가던 지역은 그대로 보호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곳을 떠나면 원주민은 어디서 무얼 하고 살아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