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화징 마을은 2010년 10월 하순에 한번 찾아왔던 마을입니다.

그때 이 마을을 갔던 이유는 청룡산에 올라 내려다보다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이 예뻐 저 길을 따라 걸어가면

어디로 갈까? 라는 생각에 무작정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때 저 길의 끝은 바로 차이화징이라는 마을로 먀오족의 생태촌이라는 곳이었지요.

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본 모습에 취해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겁니다.



그때는 이런 마을이 있는지도 모르고 걸었지만, 오늘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걸어갑니다.

청룡산에 올라 뒤편을 바라보면 호수가 있고 호수 사이로 길이 보입니다.

여러분도 푸저헤이에 가신다면 이 길을 꼭 걸어보세요.

느낌이 아주 좋은 곳이죠.



그때 그 길의 끝이 바로 감이 익어가는 우리의 모습과 같은 차이화징 마을 큰 마당이었습니다.

그곳은 마을 마당 한가운데 감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에 감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시골 모습과 닮았습니다.



아마도 이 마을에 사는 사람도 우리와 닮은 사람일 것입니다.

길의 끝은 마을 한가운데 있는 마당으로 이어졌고...

그 마당을 빙 둘러 감나무가 심겨 있었는데 마침 가을이라 감나무의 감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왼쪽은 마을로 들어가는 예전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지금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오늘 찾았던 차이화징은 우리의 기대를 벗어나 버렸습니다.

이곳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이곳 마을 자체가 사라져버리고 모두 숙소로 바뀌는지 아니면 주택 개량사업을 하는지...



이것은 생태촌이 아니라 상전벽해의 모습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중국은 이렇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그때 보았던 감나무는 그대로 남아있네요.

그 감나무에는 감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건축 현장 앞으로 이 마을에 살았던 주민을 위해 임시 거처를 마련했나 봅니다.

열악해 보이지만, 당분간 견디면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하겠지요?



그때 만났던 아이들...

No3로 보이는 작은 아이가 佳人 부부에 손을 들어 환영했습니다.

장화 신은 예쁜 아가씨~ 반가워요...

무척 사람이 그리운 아이처럼 보입니다.



한참을 걸어 마당을 벗어나려는데 아이의 애절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 돌아봅니다.

아직도 우리 부부를 향하여 손을 흔들며 "오빠 바이바이 오빠~"를 외칩니다.

아마도 이 아이는 佳人이 알려준 오빠라는 말이 할배를 부르는 말로 알았을 겁니다.



그곳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널렸던 마을 큰 마당 앞이었습니다.

서로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 모르지만 잠시 스친 인연일지라도 우리 인연은 소중한 일입니다.



아~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장화 신은 아이의 오빠 부르는 애절한 소리가 귀에 들립니다.

아해야! 오빠 믿지 마라.

다시 푸저헤이를 간다는 약속을 하지 못하겠다.

아해야! 오빠 사랑하지도 마라.



다시 너를 사랑하기 위해 푸저헤이에 가지 못한단다. 라고 했지만,

결국, 우리는 차이화징 마을을 찾았습니다.

아해야!

한국에서는 오빠라는 호칭이 연인 사이에 부르기도 한단다.

그러니 이제 더는 오빠라고 부르지 마라~



그곳은 차이화징이라는 감이 익어가는 마을이었습니다.

사랑도 함께 익어가는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마치 고향 마을 순이와 헤어지는 그런 곳으로 생각되는 먀오족 마을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길의 끝에 있는 산봉우리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치우의 후예라는 먀오족은 아마도 우리와 사촌 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그리운 아이야~

이제 오빠 간다~

더는 오빠 찾지 마라~~

다시 찾아온다는 약속은 정말 지키지 못하겠다.



이제 푸저헤이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비슷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은 예전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지금의 모습입니다.

같은 곳을 세월이 흘러 다시 비교하며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전의 모습이 너무 좋아 다시 찾았던 곳입니다.

그러나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예전의 모습을 모두 헐어버리고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그들을 뭐라 할 수 없지만,

마음 깊숙이 소중하게 간직했던 추억 하나가 사라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