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5일(토)

산행을 한지도 2주가 훌쩍 지났다. 지난 주는 한산도의 망산을 오르려했으나 업무상 사정이 생겨 취소하고 개천절까지 그냥 지내다 보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감기증세까지 겹치고 몸에 기운이 빠진다. 산행으로 에너지를 충전 못하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젠 산을 멀리 할 수 없는 산사나이가 됐음을 실감하게 된다.

다행히 한달 전에 예약되어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막장봉을 오르게 되어 출발부터 기운이 나는 듯 하다. 막장봉 주변에 있는 산들을 오르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지가 언제인지 모르니 기회가 이렇게 올 줄은 몰랐다. 

산행을 시작한 계기가 됐던 일산에 있는 산악회에 모처럼 참석하면서 6시 15분 출발 버스를 타려고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 승용차로 40분이면 도착하니 느긋이 준비를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를 켜고 출발시간을 살펴보는 순간, 아뿔싸! 5시 15분에 출발하는 것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막장봉 들머리까지는 그리 먼 곳이 아니므로 산악회에서 통상 출발하는 시간이 6시 15분으로 그리 빨리 출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그렇게 기다렸던 산행지인데 갑자기 맨붕상태가 오면서 허겁지겁 가방을 챙기고 출발 시간을 보니 4시 50분이다. 일산까지 외곽순환도로로 25분안에 도착하는 수 밖에 없는데 방법은 한가지...140킬로 이상으로 엑셀을 밟고 달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 뿐이다.

다행히 제시간 안에 도착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김포대교를 넘어 자유로분기점에서 두번째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첫번째에서 빠져 나오니 반대방향인 서울방향으로 향한다. 아차 싶어 차를 갓길에 세우고 네비를 켜보니 행주나들목에서 빠져 나와서 지방도로에서 유턴하여 다시 자유로를 타면 되겠고 도착시간에 딱 맞게 안내하도록 되어 있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도 두번째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첫번째에서 잘못 빠져 나와 이번에는 행주대교로 한강을 다시 건너게 되니 네비는 23분에 도착하는 것으로 안내한다.

물론 출발전에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전화는 미리 해 놓기는 했지만 회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포기할까 하다가 일단 내달려 보기로 하고 다시 김포대교를 넘어 정신없이 차를 몰고 도착하니 3분이 늦었다. 결국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은 나로서는 카레이서나 다름 없는 과속으로 버스에 올라 산행을 하게 되긴 했지만 출발시간을 확인 한번 제대로 못한 결과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모험을 했다는 것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행정보

♣ 위치: 들머리 및 정상-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날머리-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로 699 (쌍곡휴게소 주차장)

♣ 코스: 제수리치-투구봉-막장봉-장성봉-시묘살이계곡-쌍곡폭포-주차장

♣ 거리: 11km(들머리-08:30, 날머리-15:00


 ∥막장봉 개요

막장봉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경계에 있는 산이지만 충청북도 쪽에 쌍곡계곡 등 명소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여 막장봉 산행의 기점과 종점이 모두 충청북도 쪽에 있다. 제수리재 길은 쌍곡계곡과 관평을 잇는 제수리재 고갯마루에서 시작하여 산등성이를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며 투구봉, 삼형제바위, 댐바위,

통천문, 코끼리바위를 거쳐 막장봉에 이르게 되며 시묘살이골로 하산하게 된다.

작은 금강산이라는 불리워지는 쌍곡계곡은 괴산에서 연풍방면으로 12km정도에 위치하며 괴산팔경의 하나로 계곡의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맑아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쌍곡계곡을 흐르고 있는 냇물을 쌍천이라고하는데, 도수리고개에서 시작한 맑은 물이 군자산, 비학산, 보가산의 계곡사이로 구비치며 내곡천, 외곡천의 두줄기로 흘러 쌍계라 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골짜기 이름도 쌍곡이라 하였다.

조선시대 이름 난 학자 퇴계 이황, 송강 정철등 수많은 학자와 문인들이 쌍계의 산수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 쌍곡계곡은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고쌍벽, 곡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곡장암등 구곡을 이루며 푸른숲과 기암절벽 사이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화양동, 선유동과함께 명승으로 알려져 있다.



▼ 제수리치(제수리재)를 들머리로 산행이 시작, 막장봉까지만 오르는 것으로 계획이 되어 있지만 1.2km 떨어져 있는 장성봉까지 갔다 오기로 마음 먹고 출발한다.    


       ▼ 흐린 날씨에 안개가 끼어 오늘 조망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비만 안오면 다행이란 생각이다.


      ▼ 들머리에서 십여분 오르자 작은 바위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 15분 정도 오르자 이빨바위가 나타나고...아랫니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 조망이 있을만한 곳에서 뒤를 돌아보니 오늘 아침 위험을 무릎 쓰고 달려와 버스를 탄 것이 무색할 지경으로 조망은 꽝이다.


      ▼ 막장봉까지만 간다면야 거리상으로는 얼마되지 않으니 구태여 그리 새벽부터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다. 막장봉을 올라 날머리까지 8.5km에 6시간이 주어졌으니 달팽이 산행이나 다름없다.


      ▼ 서서히 암릉도 나타나고 로프도 걸려있다.


        ▼ 투구봉 정상에서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볼게 없다. 주변에는 분명 대야산, 남군자산, 군자산, 칠보산, 악휘봉, 덕가산, 멀리 속리산 주능선이 펼쳐지련만...



       ▼ 정상에서 내려와 옆에서 보니 투구같이 보이기도 하고...


        ▼ 이쯤에서 멀리 보이는 것이 투구봉인데 가물가물하니 모든게 아쉽기만 하다.


       ▼ 주변의 기암이나 괴석이 될만한 것들만 담아 보기로 한다.


         ▼ 산부추도 올들어 처음 접해 본다.


       ▼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한 두 그루 본 것도 아니련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


       ▼ 천지바위 또는 의자바위라고 부른다는데...





        ▼ 얼마나 많은 이들이 엉덩이를 들이댔는지 마르고 닳았다.




       ▼ 정상을 향할 수록 더욱 안개는 짙어지고 바위들만 덩그러니 모습을 드러낸다.






         ▼ 노루궁뎅이 버섯...참나무에 붙어 있는 것을 딴 것인데 버섯 특유의 냄새가 짙다.




      ▼ 마치 댐과 같이 생겨서 댐바위라 부르는데 바위의 크기가 엄청나다. 이곳에서 점심을 느긋이 먹고...



        ▼ 거대한 바위가 갈라진 통천문을 지나게 되고...


       ▼ 서서히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면서


       ▼ 코끼리바위를 만나게 된다.



       ▼ 막장봉에 도착, 이곳에서 하산하도록 되어 있으나 1.2km 떨어진 장성봉까지 갔다가 하산하기로 한다.


       ▼ 다른 회원들은 이미 막장봉에서 다 하산했지만 엄청난 속도로 20분만에 장성봉에 도착, 인증샷을 남기고 후미의 꼬리를 잡기 위해 내달린다. 


       ▼ 이곳에서 시묘살이계곡으로 접어들고


        ▼ 우거진 숲과




       ▼ 너덜길을 걸으며


         ▼ 은선폭포에 도착,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해 본다.






        ▼ 운치있는 목교를 지나니 거의 하산한 기분이다.


        ▼ 쌍곡폭포를 감상해 보고




       ▼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 쌍곡계곡에서 족탕을 하고



        ▼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조망은 없어도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만나 한결 흥미로운 산행을 할 수가 있었다. 자칫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나마 참석을 하여 무탈하게 하루를 즐긴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한다.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이 가을에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을런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다만, 또 한해가 이렇게 가고 있고 세월의 덧 없음을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