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 2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예술의 세계에서 순위를 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세계 3대 오케스트라를 들라면
베를린 필, 비엔나 필, 뉴욕 필하모니를 꼽습니다.
현장 시리즈 두 번째는 베를린 필에 이어 비엔나 필을 소개합니다.
어제 베를린 필을 소개하고 나서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타계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바도는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밀라노 음악원과 빈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와 작곡, 피아노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고향인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지휘자로 데뷔하여 라스칼라 음악감독(1968∼1986년)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1979∼1987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1986∼1991년) 등을 거치며
1989년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를 맡아 12년간 활동하였으며 이후에는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를 이끌고,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건강 악화 속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베를린 필과 빈 필에 몸담았던 지휘자의 타계 소식을 들으며 자료를 정리하자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합니다. 애도의 뜻으로 아바도의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비엔나 필하모닉의 특징
빈 필은 베를린 필보다 오래 된 1842년 창단입니다. (무려 172살. 뉴욕 필도 이 무렵 창단하였습니다.)
다른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총감독이나 상임지휘자 없이 수석 지휘자와 객원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방식으로
이 제도가 시행 된 1933년 이 전 구스타프 말러 (1898-1901)가 상임 지휘를 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위키 백과 자료를 보면 1933년 이후에는 매 시즌마다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들이 출연하는데
빈 국립 오페라극장 음악 감독으로 선정된 지휘자들은 악단의 구조상 상임 지휘자에 버금가는 활동을 한답니다.
칼 뵘이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로린 마젤 등이 그러한 예에 속하며 뵘과 카라얀은 명예 지휘자 칭호를 수여받았고,
번스타인의 경우에는 단원들과 돈독한 친교를 맺어 명예 단원직을 수여받기도 했다내요.
또, 빈 필을 최초로 지휘한 아시아인은 인도 출신 주빈 메타, 이후 오자와 세이지, 이와키 히로유키,
고이즈미 가즈히로 등의 일본인 지휘자와 정명훈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빈 필의 특징 중 특별한 점을 꼽으라면 단원 관리와 악기 관리입니다.
일단 빈 필 단원이 되려면 빈 국립 오페라 (Staatsoper)의 단원 생활을 3년 이상 한 후,
빈 필의 오디션에 합격해야 한답니다. 그러니까 빈 필의 단원은 빈 국립 오페라 (스타츠오퍼) 소속으로
두 개의 활동을 겸하는 공무원 입니다.
이런 제도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악단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외압 없이
단원들이 결정하도록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악기의 특성상 전체적인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목관, 금관, 타악기의 관리를 개인이 아닌 악단에서 직접 한답니다.
현의 경우에는 악기 자체 소리보다 연주법이 영향을 미치므로
선배들의 전통을 배우게 하는 방식으로 빈 필 만의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를 유지한다내요.
그래서 빈 필의 소리는 타 교향악단과 차이가 있다고 하니 앞으로 이 점을 유념해서 음감해 보시기 바랍니다.
빈 필은 몰라도 신년 음악회는 안다!
클래식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분도 매 년 전 세계에 생중계 되는 신년 음악회는 아시리라 봅니다.
이 음악회는 1941년 요한 스트라우스2세의 왈츠를 주제로 새해에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매 년
그 전통을 이어오다가 매스컴이 발달하자 전 세계로 중계되어 이제는 한 해를 여는 시점에서 빠지면
섭섭한 세계인의 행사로 자리 메김을 하였습니다.
이 음악회에서 빠지지 않는 곡이 두개인데 하나는 요한 스트라우스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또 하나는 요한 스트라우스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입니다.
특히 라데츠키 행진곡은 청중과 함께 박수를 치며 가끔은 익살스런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재미로 유명하죠.
이제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 할 때 지휘자가 청중들을 바라보며 지휘하는 것이 전통으로 굳어졌답니다.^^
그런데 궁금한 사항....
공식적으로 빈 필 단원은 모두 국립 오페라 소속이라고 앞에서 말했습니다.
(Staatsoper)스타츠오퍼라 불리는 국립 오페라는 영어로 쓰면 state Opera... 번역하면 국립 오페라.
이 단원들이 사용하는 극장 이름도 스타츠오퍼 입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는 유명 도시마다 스타츠오퍼라는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는데요.
그 지역 극장과 악단 이름을 통칭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비엔나에는 빈 스타츠오퍼, 베를린엔 베를린 스타츠오퍼, 드레스덴엔 드레스덴 스타츠오퍼 이런 식입니다.
이 정식 명칭에서 지역 명을 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엔 스타츠오퍼가 왜 이리 많은 건지 저도 헷갈렸습니다. -!-
또 하나 궁금...
비엔나 필의 연주회를 보면 본인들의 전용 극장인 스타츠오퍼를 두고 다른 곳에서 연주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년 음악회의 연주장은 황금홀이라는 애칭을 같고 있는 비엔나 악우회 메인 홀에서 연주 됩니다.
그 이유는 스타츠오퍼는 말 그대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전용으로 하는 극장입니다.
빈 스타츠오퍼의 인기가 높아 공연이 줄줄이 잡혀있기 때문에 연주만 하는 콘서트는 대부분 다른 극장을 이용합니다.
공식적으로 비엔나 악우회 극장은 비엔나 필하모닉이 아닌 비엔나 심포니 전용 홀이지만 빈 필도 주로 공연하는 극장입니다. 아~~~ 빈 필하모닉과 빈 심포니 착각 하지 마세용. 두개가 엄연히 다른 교향악단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궁금증....
심포니? 필하모니? 다 같은 관현악단인데 왜 달리 쓸까?
심포니(symphony)는 "교향곡"이라는 뜻이고, 필하모닉(philharmonic)은 "음악을 좋아하는"이라는 뜻입니다.
뒤에 관현악단이라는 오케스트라를 붙이면 심포니 오케스트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죠.
하나는 교향곡을 연주하는 관현악단, 하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관현악단.
어원으로 보면 이렇지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맨날 심포니(교향곡)만 연주하지 않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모임이 심포니를 연주하면 안 된다는 법도 없고...ㅋㅋ
오래전엔 자금 지원 형태에 따라 구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개념이 사라져서 그냥 이름 붙이고 싶은 단체 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같은 도시 이름으로 심포니와 필하모니가 두 개 존재하는 곳이 많으니 정확히 구분해 주셔야 합니다.
비인 국립 오페라 극장(Wien Staatsoper)
자~~~ 본격적으로 비인 필하모닉의 본거지인 비인 국립 오페라 극장(Wien Staatsoper)을 돌아보겠습니다.
이 극장은 1869년 5월 궁정오페라극장으로 지어졌는데 2차 대전 때 폭격으로 심각하게 파손 된 것을
10년에 거쳐 보수를 하여 1955년 새로 문을 열었답니다.
전후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 이 극장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려고
더 많은 돈을 들여 새 건물 같은 느낌을 없앴다고 하네요.
(유럽사람들 참 신기한 구석이 많습니다. 새집 지어 놓고 일부러 헌 집 만드느라 돈을 쓰는...)
내부는 이전과 달리 초현대식으로 설비를 하였고 무대 장치를 쉽게 바꾸기 위해
객석의 3배나 되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파리의 오페라극장, 밀라노의 스칼라극장과 함께 유럽 3대 오페라극장이며
성슈테판 성당과 함께 빈을 상징하는 2대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총 좌석수는 2,209석(좌석 1,642석, 입석 567석)이며, 면적은 718㎡로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매년 300회 이상의 오페라와 발레공연이 상연되어 유럽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중 가장 공연 횟수가 많으며
7, 8월은 악단 전체가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나가기 때문에 휴관합니다.
A석의 경우 약 120~200유로 정도로 비싸지만 입석은 5~10유로로 저렴하게 하여
처지가 어려운 사람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점도 높이 살만 합니다.
이 건물에 몇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설계사가 자살한 사건입니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내용이 서로 달라 저도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오페라 극장(스타츠오퍼)을 잘 표현한 글이라 모두 옮겨 둡니다.
(빈-예술을 사랑하는 영원한 중세 도시, 2007.8.5, ㈜살림출판사)
링과 케른트너 거리가 교차하는 곳에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국립 오페라하우스가 서 있다.
1869년에 이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 생각하지 못한 결함이 발견되었다.
건축 도중에 링 도로를 포장하면서 길바닥의 높이가 1m 정도 높아졌다.
그래서 건물 1층은 낮아 보이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 건물을 '가라앉은 상자'라고 흉을 보았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이런 사태에 대해 설계자 뉠(E.v.D. Null)은 낙담했고 1868년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했다.
빈 사람들이 극장의 외관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고 말이 많았으면 그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을까?
빈 사람들에게 극장은 그토록 소중했던 것이다.
극장은 그들로 하여금 일상의 정치적 소외와 권태를 잊게 해주는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곳이었다.
폴가는 극장의 이런 마법 같은 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주 자연스럽던 것이 극장에서는 자연스럽지 않게 작용하며, 단순한 것이 전혀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원인은 무대의 공기가 고유의 신비로운 굴절 법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거기에 들어간 것은 결코 '자연스럽게' 되돌아와 관객의 귀에 도달하지 않는다.
오늘날도 이 환상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사람들은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오페라를 관람한다. 공연은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전 공연과 오후 공연까지 합쳐 하루에 세 차례씩 공연이 열리는 날도 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를 공연하려면 가수, 합창단, 무용단,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어야 하며,
엄청난 재정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빈은 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2009.1.20, 마로니에북스)
1857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대로를 세우고 여러 채의 공공건물을 새로 짓는다는,
빈 시를 위한 거창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빈은 이미 음악적인 탁월함으로 정평이 난 도시였으므로, 이 도시에는 런던과 밀라노에 있는,
그리고 당시 파리에서 계획 중이던 오페라 하우스와 어깨를 견줄 만한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가 필요했다.
슈타츠오퍼(국립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은 1863년 시작되어 1869년에 끝났다.
이 극장은 빈의 중심 지역을 둥글게 둘러싸고 새로이 조성된 새로운 대로변에 지어졌다.
현재 이 건물은 링슈트라세에 위치하고 있는 많은 아름답고 정교한 건물 중 하나이다.
국립 오페라 극장의 원래 이름은 국립 황궁 극장이었다.
건축가는 에두아르트 판 데르 뉠과 아우구스트 지카르트 폰 지카르스부르크로,
1858년에 있었던 오페라 극장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한 인물들이었다.
슬프게도 이 두 건축가는 1868년에 죽어 자신들의 계획이 열매를 맺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들의 때 이른 죽음은 국립 오페라 극장의 신고전주의적 설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민들이 혹독한 비평을 가한 얼마 후의 일이었다.
개관일은 1869년 5월 25일이었고, 최초의 공연 작품은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였다.
극장 앞에 죽 늘어선 아름다운 주랑은 내부를 조금이라도 보고 싶어
열심인 우아하게 차려 입는 빈의 귀부인들로 생기가 돌았다.
인상적인 로비와 널따란 계단은 보는 이의 숨이 막힐 정도로 훌륭하다.
옆쪽 살롱에는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에 나오는 장면을 표현한 호화로운 고블랭 직물의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어 '고블랭살'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후 보헤미아 계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이름을 따 구스타프 말러 홀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건물 안에는 차 마시는 방도 있어 프란츠 요제프는 휴식 시간 동안 손님들을 맞이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국립 오페라 극장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나, 이후 복원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아
1955년 11월 5일 베토벤의 <피델리오>의 웅장한 공연과 더불어 다시 문을 열었다.
빈 국립 오페라와 악우회 극장 링크입니다.
방문 전 공연 정보를 검색해 보시고 예매를 하시기 바랍니다.
비인은 이 두 곳 말고도 연주회를 하는 장소가 많습니다.
방문 시기에 예약을 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케른트너 거리에 나가시면 살아 있는 모차르트를 쉽게 만나실 겁니다.
이 분들은 관광객에게 표를 팔기 위한 극장 아르바이트 라고 보시면 되구요.
시에서 공인한 안내원이므로 사기를 치거나 하지는 않으니 걱정 말고 그 자리에서 맘에 드는 공연을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아~~~ 또 하나... 빈 국립 오페라 (스타츠오퍼) 극장 투어는 시간대 별로 자주 있습니다.
극장만 돌아보는 투어에 참석하셔도 후회 없으시리라 장담 합니다.
빈 필하모닉 웹사이트 (독어, 영어, 일본어 지원) http://www.wiener-staatsoper.at/
빈 악우협회 극장 웹사이트 (독어, 영어) http://www.musikverein.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