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 12
-------- 장예모 감독의 인상(印象/impression) 시리즈
이른 잠에서 깨어 산책을 좀 하고 왔습니다.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날이 푸근하여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책 코스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소리문화의 전당 뒷동산입니다.
명색이 산이어서 이름도 있습니다. 건지산... ^^
이곳은 한 바퀴 쉬엄쉬엄 돌아도 한 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차를 주차하는 곳이 "소리문화의 전당"인데 요즘 공연장 시리즈를 쓰고 있어 오늘은 이곳이 새롭게 보입니다.
유럽 공연장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은근 그쪽을 미화하는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자면
시설과 규모로 면에서 제가 사는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도 참 대단한 편입니다.
위치 좋고, 부지 넓고, 크고 작은 전용 홀이 3개에다 멋들어진 야외 공연장까지...
또 회의나 전시를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도 있습니다.
우리 동내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여 친구들이 올 때면 일부러 이곳에 가서 차를 마십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드웨어 비해 많이 부족한 소프트웨어죠.
이따금 굵직한 공연이 잡히긴 하지만 유럽 쪽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도 우리의 습관을 이해하면 크게 나무랄 이유는 없습니다.
유럽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공연장이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런 문화가 아니었죠.
몇 천 년 동안 내려오며 이어진 피가 한 순간에 달라질리 없습니다.
대신 우리는 영화관이 유럽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합니다.
만약.... 영화와 그 외의 공연을 더해서 통계를 낸다면 양쪽 극장에 앉아 있는 관객 수와 시간이 오히려 우리나라가 앞설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엔 배고픈 시절 돈 많이 들고 유지가 어려운 공연 시설에 대한 투자보다 간편한 영화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 된 것 같습니다만, 우리의 생활 패턴이 더 중요한 이유 같습니다.
빨리 빨리에 익숙한 우리의 습관이 느긋한 유럽과는 달리 발전한 것이겠죠.
아~~ 오늘도 자꾸 이야기가 샛길로 갑니다.
문화가 달리 발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내친김에 분위기를 바꿔서 중국 쪽 공연 이야기를 몇 편하고 다시 유럽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여러분이나 저나 가끔 착각을 하는 건 매일반이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중국의 규모인대요.
지금 중국이 주장하는 지도상의 영토는 (티베트를 포함하여) 우리 남한 땅의 98배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100배...
인구수는 공식 13억 5천, 잠정 15억이니 우리의 약 30배....
또 달리 표현하면 중국 한 나라의 면적이 우크라이나를 뺀 유럽 전체와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인구는 유럽에 사는 사람들을 다 더한 인구수의 2배 반 이상... 엄청난 규모죠.
이런 중국을 아무리 자주 드나들어도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하다는 걸 걸 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아무리 커도 나라가 하나니까 자꾸만 잊게 되는 겁니다.
두 번째는 못사는 나라라는 착각입니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실은 확실히 우리 보다 못 살긴 합니다.
시골로 가면 우리의 6,70년대 수준을 보는 것도 같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다 못살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얕잡아 보다 가끔 실수를 합니다.
중국 상류층 10%가 우리보다 부자라 하면 단순하게 그 인구가 1억 5천입니다.
억 소리가 나죠...ㅋㅋ
이런 나라에 공연 문화는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해 보셨는지요?
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은 너무 많아 헤아리기 힘듭니다.
북경에 가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극, 상해는 서커스(잡기단), 사천엔 천극....
이런 식으로 지역마다 꼽으면 수백 개가 나오고요.
실제 각 성의 성도에는 그 성을 대표하는 상설 공연장들이 참 잘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안 보면 후회할... 돈 아깝지 않은 공연을 몇 개 소개할까 합니다.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인상(印象/impression) 시리즈"
북경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총 감독한 장예모 감독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이 감독 영화 중 한 편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
국두, 홍등, 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인생,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영웅, 연인, 황후화....
(뒤로 갈수록 영화가 규모와 색이 화려해지고 있습니다...예술성은 반비례하고... -!-)
장예모 감독은 영화와 아울러 공연 기획과 연출에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웅, 연인, 황후화 같은 영화를 보면 장감독의 공연 기획력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장감독이 제일 처음 손을 댄 공연 기획은 자금성을 무대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였을 겁니다.
(1997년 이탈리아, 1998년 북경 공연)
이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와 합심하여 최초로 만든 작품이 2003년 10월 중국 계림 양수오에 막을 연 "인상 유삼저"입니다.
印象劉三姐 http://www.yxlsj.com/
두 번째는 운남성 리쟝 옥룡설산의 인상여강 印象麗江 www.yx-lj.com
세 번째는 항주에 있는 서호에 인상서호 印象西湖 www.hzyxxh.com/
네 번째는 해남도 바닷가의 인상해남도 印象海南島 http://hainan.yin365.com/
다섯 번째는 무의 무이산의 인상대홍포 印象大紅袍 http://www.yx-dhp.com/
여섯 번째는 중경 무륭의 인상무륭 印象 www.yxwulong.com/
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중에 해남도와 무륭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인상시리즈의 특징은
1,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는 무대.
인상시리즈는 실내 공연이 없습니다. 거대한 자연을 무대로 이용합니다.
2. 인해전술
무대가 광활하여 주연급 출연자를 받쳐주는 인원이 4~5백명 정도는 기본입니다.
3. 독특한 볼거리
각 시리즈마다 특별하게 내세우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한편을 보면 또 다른 지역의 인상시리즈가 기대 됩니다.
4. 중국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공연
공연 한편에 소요되는 인건비와 부대시설이 막대합니다.
관객 동원이 안 되면 도저히 유지 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관광지에 넘치는 인파로 주체를 못하는 중국만 가능한 공연입니다.
5. 현지 주민의 일자리 창출
공연 기획 단계부터 현지인의 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둡니다.
공연 성격상 특별한 예능인 보다 몸에 익히기 쉬운 참여가 포인트입니다.
어릴때 부터 기에를 닦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한 점은 일자리 수급과 유지를 쉽게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부터 무대를 직접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