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침에 산에 올라갈 때 카메라를 갖고가지 않은 날 본 야생화입니다.

출장을 다녀와서 혹시나 하고 어제 아침에 가보니 꽃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작은 야생화 도감에 꽃이름이 나와 있지 않아서 다른 이름이 머릿속에 맴돌았는데,

꽃이름을 몰라서 집에 와서 도감을 찾아보니 백선이라고 합니다.

 

20여년도 더  전 평해여중 근무 시절에 동료여선생님이,

사진을 드린 보답으로 사 주신,

 세 권짜리,

야생화 사진의 대가인 걸어다니는 식물도감이시라던  김태정님의  "쉽게 찾는 우리 꽃"은 계절별로,

꽃 색깔별로 구분해 둔 도감이라서 여전히 유용하게 참고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현장에서 바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낫지만

이전에 필름시절에는 어떻게 담겼는지 확인을 할 수도 없어 서울로 현상을 보낸 필름이 돌아오면 이미 꽃이 지곤 했습니다.

핀트를 정확하게 맞추어야 하는 심도가 얕은 접사 야생화 사진의 특성상 건지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았고,

심지어는 길이가 길쭉하여 핀트 맞추기가 어려운 야생화는 한 컷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였습니다.

 

책을 꺼내볼 때마다 눈매가 곱고 배려심이 깊던 동료가 생각이 납니다만,

근무지 시/도를 바꾸어 대구로 가셔서 소식을 알 길이 없습니다.

 

 

백선은 전국의 산 아래쪽 풀밭에 자라고 연한 붉은색 꽃이 핍니다.

잎에는 투명한 점이 새겨져 있는데 건드리며 냄새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