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봄인지 여름인지

분간도 되지 않을 더위네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저희는 매일 막둥이를

하교길에 픽업해서 옵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더운날,

그리고 금요일에

집으로 들어가서

밥을 해 먹는것도 너무나

귀찮아하는 울 마눌님을 위해

슬며시

냉면 먹고 싶냐고 했더니

어찌나 화색이 돌던지

내심 뿌듯했습니다.


울 마눌님의 냉면사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1년 내내 냉면을 좋아하는 냉면 매니아죠.

먹을것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도

냉면과 빵은

 언제 어디서나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날,

금요일이면 더욱 더 냉면이 먹고싶겠죠.

저처럼 그닥 냉면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이런날은 머리속에 소바와 냉면이 먹고싶어지죠~ 


전주삼천동에 오복냉면이 생기기 전까지는 

다래면옥이나 냉면예술을 좋아 했는데

요즘은 오복냉면을 선호 하더군요.


저희는 오복냉면집으로 직행,

폭풍주문을 했습니다.

미리 메뉴는 알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울 막둥이는

오늘 갈비탕 대신 쪽갈비찜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곳 오복냉면은

주문과 동시에 면을 뽑는 곳이라

오픈 주방으로

면 뽑는 모습이 보인답니다.

완전 말끔 깔끔한 곳입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뜨근한 육수 주전자를 가져다 줍니다.

여름에 무슨 뜨거운 육수냐고 싶겠지만

이런날일수록 이 뜨근한 육수가

더 맛있답니다.

푹 고은 사골에 약간의 간을 더해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마실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반찬이 나옵니다.

냉면의 반찬이야 뻔하지만

열무김치와 냉면용 무 생체,

그리고 양파장아찌와 깍두기입니다.

특히 여름에

열무김치는 그냥 밥만 있으면

한그릇 뚝딱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조금 있으니

울 막둥이의 쪽갈비찜입니다.

쪽갈비찜이 뭔지 궁금했는데

그냥 갈비찜을 일인분 덜어서 나온것이더라구요.

그것을 가위로 살과 뼈를 잘 분리하여

밥과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갈비찜은 조금 달큰하더라구요.

요즘 울 막둥이는 매콤을 더 좋아해서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때

울 마눌님의 비빔냉면과

저의 물냉면이 도착했습니다.


울 마눌님이 비빔냉면을 먹는 방법은

일단 비빔냉면을 잘 비벼서 

몇 입 먹고는

찬 육수를 부어서 

물비빔면으로 먹는것을 좋아합니다.

냉면 메니아 울 마눌님은

이곳 냉면은 면도 맛있고

비빔냉면 소스가 잘 숙성되었고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아 입맛에 딱이랍니다.

그런데 

울 마눌님이 몇 입 먹기도 전에

울 막둥이도 엄마의 비빔냉면을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본격적으로 먹더라구요.

거기에 달큰하다던 갈비를

냉면과 함께 먹으니

완전 퍼펙트한 맛이랍니다.

그 소리에

저도 한 입,

그래서 울 마눌님의

오늘 냉면은 아쉬움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 오복냉면의

물냉면을 좋아합니다.

시원한 동치미 맛이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물론 자극적이지도 않구요.

평양냉면파인 저한테도

맛있게 느껴지는 동치미 맛 물냉면입니다.


이렇게 

금요일 오후

일주일을 마감하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전

시원하게 먹은

오복냉면집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