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0. 백두대간 오대산 구간(구룡령~두로봉~진고개) 산행기록]

 

1. 산행 개요

날짜 : 2015.10.10. 03:00~12:41( 23km : 9시간41분 소요)

날씨 : 기온이 내려간 쌀쌀하고 바람불고 이슬비 뿌린 날

동행 : 안내산악회 따라 홀로 진행

 

2. 산세 및 개요

행정구역으로는 대간의 서향으로 홍천군과 평창군 지역이고

    동향으로는 양양군과 강릉시의 행정구역을 가르는 지역이며

    설악산권을 완전히 지나고 오대산권에 진입한 산세로 보면 된다

 

구룡령에서 진고개 까지에 거닐게 되는 주요 봉우리는

    약수산(藥水山 1306.2m), 응복산(鷹伏山 1360.0m 일등삼각점),

    만월봉(滿月峰 1280.4m), 두로봉(頭老峰 1422.7m)

    동대산(東臺山 1433.5m)이 되고

 

    지나치는 고개는 구룡령, 신배령, 진고개가 되겠지만

    고도를 낮추는 곳은 마눌봉, 신선목이하고 차돌배기가 추가로

    안부지역으로 인식하고 진행 하어야할 산길 정보이다.

 

 

이 구간에 대간에서 분기되는 것은 대략 세 줄기로 파악된다.

   - 응복산(일명 매복산)에서 북으로 뻗으며 정족산(869m)으로 연결시킨

      백두정족단맥 이 있으며,

 

   - 두로봉에서 남서향으로 내리치는 오대산과 계방산으로

      내뻗치는 큰 기운이 있는데 한강기맥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 줄기는 중간에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분기 시키게 된다

 

   - 두로봉과 동대산 사이에 삼각점이 있는 1270.3봉에서 북동향으로

      뻗어 만월산(628)을 거쳐 양양 남대천에 기운을 가라앉히는

      백두만월지맥 이란 줄기가 있다

 

3. 산행 코스 : 23km

[구룡령 약수산 응복산 만월봉 신배령 두로봉

동대산 진고개]

 

총괄기록(아이폰용 GPS앱 활용 : 산너머산, MotionX)

naver지도 활용 궤적 

 

GPS Trackmaker 실행궤적 : 클릭확대 

 ※ 20151010구룡령진고개.gtm

Google Earth 실행궤적 : 클릭확대

20151010구룡령진고개.kml

 

고도프로필 : 클릭확대  

 

4. 산행기록

일기예보가

새벽부터 강원지역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서

많이 망설이다가 그냥 진행키로 했던 날입니다.

 

나는 산길에서 비맞으며 산길을 걷는 일이 제일 내키지 않더군요.

카메라 동작도 할 수 없고 그져 미끄런 젖은 바닥을 허우적거리며

걷는 그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라 될 수 있으면 비오는 날은

산길을 걷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간길 비탐방구간을 거닐게 되는 날짜라 이번기회에 거닐지 못하면

언제 걸어야 할지 기약없기에 안내산악회에 동승합니다.

 

오늘은 그간 익숙해져 있었던 안내산악회의 버스가 다른 차량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초계획은 홍천의 철정휴게소에서 중간 쉬어가기로 했었는데

운전기사의 실수로 지나치고 결국은 일반주유소에서 화장실등 볼일을 보게

한 후 버스는 그대로 구룡령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밤 야식을 챙겨먹지 못하고

산행길에 올라서게 되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간식이라도 많이 챙겨와야하는데...    

 

구룡령 큰 입석아래에서 산행준비를 하려 버스에서 내리었는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금년들어 기온이 제일 하강한 날이군요.

스틱펴고 배 낭챙기는데 손가락이 시린 날이였었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오늘도 헤드렌턴의 불빛에 내 맡기며

순전히 내 의지가 아닌 무리들에 끼어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03시출발 합니다.

내 진행길은 오늘도 역시 후미에서 오릅니다.

 

초반부터 원기둥 잘라서 뉘어 만든 나무계단을 지나칩니다.

산길 층계중에서 이런종류도 참 짜증납니다.

층계사이사이로 흙이 빠져나가서 밟고 올라서면 발바닥도 아프고

그러지요.

 

선답자들의 고행이 흔적들인

시그널들이 여기 저기 강한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를 들으며

지납니다.

 

고도프로필을 보면 알 수 있드시 구룡령에서 약수산까지는

짧은거리를 고도 300미터정도 올리는 구간입니다.

이런 급한 경사 등로를 초반에 얼떨결에 올랐습니다.

 

가쁜 숨고르기 할새도 없이 이렇게 늘 초반엔 어렵습니다.

단지 깊은 산내음이 신선한 새벽공기와 함께 나를 반갑게 맞이하지요.

세월을 다한 고사목들도 식생들과 어울려

자연을 함께 만들고 가꾸고 있구요.

 

약수산 정상( 1306.2m 삼각점 연곡315 , 2005재설) 표식은

동판으로 되었군요. 40분 걸렸습니다.

 

뚝딱이 카메라로 밤에 사진을 찍으려니 흔들리기도 잘하고

제멋대로 작동하니 손가락도 시리고 그냥 대충대충 셔터 누릅니다.

 

아미봉이라고 이름 못 보던 표식이 있는데 지형도상에

1281.4봉입니다. 북으로 암산(1153m)를 솟게하는 봉우리입니다

 

다시 어둠속에서 고도를 150미터 이상 하강 시킵니다

지금까지 올렸던 고도를 다시 까먹는 듯한 느낌이라

쉽게 내리서며 걷는 마음이 편치는 못하네요

 

안부에 도착하니 이정표식이 있습니다.

응복산1.93km, 약수산 3.4km 지점인데 마늘봉이라고

적혔습니다.

 

내 지형도에는

삼각점 표식이 있는데 어둠속이라 찾질 못했습니다.

안부에 있는 1128.8 인데 마늘봉 불리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약수산과 응복산 사이에 있는 안부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인데

아마도 마늘처럼 뭔가 생겼는가 봅니다.

 

응복산 290m전에 우측으로 명개리로 빠지는

이정표가 보였는데 어둠속이라 사진을 못찍고

그냥 올라왔습니다.

 

이제 응복산(鷹伏山) 정상입니다 이곳에도 동판으로 표식이 되었구요.

이곳에서 북동향으로 뻗는 줄기가 있는데 백두정족단맥이 되겠습니다.

그 뻗는 줄기에는 봉우리가 약간 비켜있지만 조봉(1184m)가 있습니다.

 

한자를 살피면 매가 엎드려있는 지세란 뜻이고

양양군 서면, 현북면과 홍천군의 내면을 경계하는 곳이지요.

이정목에는 진고개12.29km, 구룡령은 6.71km라고 적혔구요.

아래 바닥엔 일등삼각점(1360m, 연곡11, 1991재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배낭 속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중간 오름길부터 동쪽 하늘에 일출의 기운이 살짝 보이길 시작합니다.

언제나 느꼈던 것처럼 마음은 조급해 집니다

 

이곳 산길도 나뭇가지에 시야가 가려서 좀처럼 하늘을

볼 수 없는 곳이기에 더더욱 발걸음은 빠르게 움직이며

만월봉으로 향합니다. 행여 일출조망 장소가 있는 줄 알고....

 

하늘 윗편은 먹구름속이고 바다와 좀 떨어진 하늘만 붉은기운이

보이는 것을 바라다 보니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내린다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아직은 비가 내리려는지 세찬 바람만이 능선을 휘감습니다.

 

만월봉 오름전에 우측으로 통마름 2.1km라는 이정표식을 보고

올라왔습니다. 대간길이 아니라 신경을 쓰지 않고 진행방향만

보고 올라왔지요. 

 

만월봉입니다. 1280.4m이구요 0613분입니다.

만월봉은 조선시대의 어느시인이 이봉우리를 바라보고

시를 지었는데 바다에 솟은달이 온산에 비친다고 만월이 가득하다하여

滿月峰이 되었답니다.

 

이곳에서 삼각점(연곡434,2005재설)만 찾아 놓고

주변 조망터의 자리가 없으니

일출의 풍광을 맞을 곳을 찾으려 바로 진행합니다.

오늘 대략 628분전후로 강릉지역이 일출시각 이거든요.

[▼현위치 진행도 : 만월봉] 

※ 상기 개략도는 국토지리정보원지도를 보고 개략적으로

   산행하기 전에 메모형식으로 삼각점 등을 확인코자

   내 개인이 적어 놓은 것입니다.

   지루한 산길에 짚어야 할 곳과 사진 기록 남길 곳을 적은 것이지요.

 

진행도중에 결국 일출의 순간이 나뭇가지 속으로 나타납니다.

어쩔수없이 산길에서 잠시 배낭내려 놓고

이 나마의 일출 순간이라도 카메라에 담습니다.

대략 5분정도를 휴식했습니다.

 

해가 밝았습니다.

어둠속에서는 지금 가을빛이 어느 정도인 줄 몰랐었는데

강원도의 1000미터급 산능선은 완연하게 가을빛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만월봉 하산중에 뒤돌아 본 응복산의 모습이

붉은 기운을 받아 아주 포근해 보입니다.

저 모습이 매가 엎드린 모습으로 보였을까...

 

평퍼짐하여 유순해 보이는 지리산의 느낌이 듭니다.

조만간 지리산엘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강원도 산길에서 웬 지리산의 느낌을....

 

안부에 만월봉 1.3km라고만 적힌 이정표가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표식 하나는 두로봉4.2km라고 적혔더군요.

 

이곳을 지나면서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대간 진행루트가 우측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듯 합니다.

 

개략도를 살피니 삼각점봉 1214.2m인데 등로는 확실하게

우회를 해놓았더군요.

나는 잡목을 헤치고 봉우리 위를 향해 올라가서

삼각점을 찾았습니다.

 

이 봉우리에서 북동쪽으로 복룡산(1033)을 솟구치게 하는 곳으로

산길 독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백두대간 등로에서는 하도 많이 우회를 하다보니

이 봉우리를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질 못하겠지요.

연곡433, 2005재설로 설치되었네요.

 

이제 다시 잡목을 헤치고 나와 대간 우회등로에 들어서서

남향으로 꺽인 등로를 따라 갑니다.

 

신배령 도착전에 로프로 막아놓은 금줄을 먼저 만나구요.

그것을 넘어서 진입합니다

아침햇살 맞은 가을빛들이 참 예쁘군요.

 

신배령으로 떨어지기 전에

좌측 동남향으로 멀리 선자령 바람개비와 황병산의 시설물들도

잠깐 시야에 들어옵니다.

워낙 이곳 산길이 조망이 아니되니 반갑기만 합니다

 

신배령에 떨어져서는

출입금지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신배령은 연곡면 삼산3리와 홍천 내면 조개리를 잇는 고개로 예부터

신맛이 잇는 돌배가 많다고 하여 신배령이라 불리게 되었다더군요.

 

신배령에서 두로봉까지는 출입금지구간이라 그런가요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식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산가막살나무의 열매가 이젠 더 곱게 물들었네요. 

 

그리고 매발톱나무의 결실도 빨갛게 익었어요.

탐스럽게 매달려서 맛이 어떨까하고 씹어 보았는데

대단히 신맛이 나는군요. 신배령의 돌배맛이 매발톱나무에도

배어버렸는가 봅니다.

 

이번엔 엷게 붉은잎이 곱게 물들은 까맣게 반짝이는 결실을

만든 식생이 보입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짝자래나무로 추정이 됩니다.

갈매나무 종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백년 아니 수 천년의 수령을 보내면서 이 곳 능선에서

생명을 다한 고사목들도

숲의 일원으로 여러 살아있는 식생들과 어울려

등로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눈에 띄는 군요

 

또 다시 등로 좌측으로 동남향으로 황병산과 선자령의 시설물들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조금이라도 조망이 트는 곳이 있으면 반갑기만 합니다.

 

신배령에서 두로봉 오르는 구간은 참 지루합니다.

중간 중간에 지루함을 덜어 내주는 산길에는 들꽃같은 식생을

살피며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이번에 4수성의 날개가 있는 나래회나무를 만나지요

그리곤 층층나무과의 곰의말채나무 결실로 추정되는 것도 만났습니다

이파리에 맥의 수가 4~5개인 말채나무와는 달리 잎맥이 7~8개로

사진에 보이는 곰의말채나무 입니다

 

숲속 들꽃들의 식생 중에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이파리를 보여주는 것은

넓은잎외잎쑥과 사방을 두리 번 거리는 수리취 뿐이더군요.

 

다른 종류들은 이미 결실의 상태를 취하거나 풀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이렇게 들꽃들의 생의 순환주기가 다시 돌아 가는가 봅니다 

 

봉우리를 하나 올라서면 다시 숲 평원을

달립니다. 그리곤

멋진 단풍나무 숲으로 진행을 하게 되구요

 

좌우전후로 조망은 꽝인 날이지만 숲길에서 만나는

가을빛은 내 마음을 아주 편하고 맑고 밝게 만들어 줍니다

 

계속 이어지는 기목(奇木)들도

즐비합니다.

수종(樹種)도 다양하게 단풍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등등입니다. 

 

이제 숲 평원인 듯한 모습의 느낌도 보입니다.

기름새들이 꽃을 다 떨어트리고

가을빛으로 변하고 있는 시기군요 

 

두로봉을 약 700여 미터를 남기고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며

올라가던 두로봉을 하얗게 비 구름이 덮어 씌우더군요

배낭을 내리고 비닐 우의를 입고 카메라를 배낭 속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곤 다시 뚝딱이 카메라를 꺼내구요.

 

두로봉에 도착합니다.

다행히 비탐방구간을 지키는 국공직원도 없구요

구룡령에서 출발하여 5시간45분만에 지루한 두로봉정상에 도착됩니다.

 

0845분이 되는군요.

두로봉 삼각점(1422.7m, 연곡317, 2005재설)

이정목은 동대산6.7km, 비로봉5.8km입니다.

[현위치 진행도 : 두로봉 정상] 

 

두로봉 정상아래 조금 내리서면 오대산 상원사와 비로봉으로 갈리는 이정표식을

만나게 됩니다.

오대산 비로봉과 상왕산 방향으로는 개인적으로 참많이도

올라왔었던 산길입니다.

 

이 이정표식을 바라보니 오대산 비로봉으로 거닐고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오늘만은 꾹 참고 진고개가 있는 동대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제 정규 등산로 거닐게 되니 마음이 한결 가뿐하구요

내리던 빗방울도 그치니 지친 몸에 다시 힘이 솟구치는 듯합니다.

 

신선목이로 내리서는 길목에서 좌측으로 만월지맥이 흘러내리는

산줄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언제 시간이 할애될지 모르겠지만 저 산능선도 거닐고 싶어지는군요

양양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안부에 신선목이에 도착합니다.

우측 신선골과 좌측 삼산리를 잇는 고개 안부이고

표식에 신선골쪽으로 150m에 수량풍부한 샘터가 있다는 표식이 있군요.

 

신선목이 안부에는 고령의 사스레나무들이 살아가는

군락지더군요. 동대산 정상으로 이어지면서 사스레나무의

고목을 여러 차례 만나게 됩니다. 

 

신선목이를 조금 오르다가 바람막이가 될만한 곳을 찾아서

새벽부터 빈속으로 산길을 거닐었더니

시장기도 느끼구요.

조식겸 휴식을 잠시 취하고는 진행 합니다 

 

바람 부는 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봉우리를 올라서니 동대산이 3.7km 남았다는 이정표식이 있구요

조금 뒤편에 삼각점1270.3m(연곡449, 2005재설)가 보이는군요.

 

이곳에서 만월지맥이 갈리는 곳입니다.

두로봉을 오르며 좌측으로 멀리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간혹 보이며

내 눈길을 끌었었던 줄기가 바로 이곳에서 갈리는 곳이지요.

이 줄기는 북동으로 해서 양양남대천에 가라앉는 줄기가 됩니다.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지역을 걷게 됩니다.

동대산이 약3.5km 남은 지점입니다.

 

오색 단풍의 숲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렇게 가을색 짙게 물든 산길을 거닐게 되니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산길을 접었었다면

얼마나 아쉬웠었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칩니다.

감사합니다. 가을빛이여....

 

가을빛이 노란색을 띄고 있는 나무에 빨간 결실을

하고 있는 식생이 눈에 띕니다

참회나무지요.

 

요즘 대간 산길에서 제일 흔하게 만나는 식생이지만

만나는 시간에는 늘 반갑고 즐겁습니다

 

기목을 또 만나게 됩니다.

위에 나뭇잎을 살펴보니 피나무 종류네요.

안녕하세요~할아버지 피나무님~

수백년의 수령이 되었을 듯 합니다.

 

뿌리부근 아랫밑둥지역에 구멍이 슝 뚫렸습니다.

누군가 봉자라고 색인을 했던데...

 

차돌배기에 도착합니다.

동대산2.7km, 두로봉4.0km의 이정표식이 있구요

차돌은 석영(石英)이라고도 하지요.

전문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야무진 돌멩이라 그렇게 나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내 뒤에 후미대장이 따라붙습니다.

아이고 또 내가 제일 뒤편인가 봅니다

 

동대산이 2km 남았다는 이정표식을 지나고 나서

좌측 북동향으로 지나온 만월지맥의 흐름을

다시 보게 됩니다.

 

앞으로 진행할 봉우리가 뾰족이 솟음질을 하고 있는데

아직 동대산은 2km나 남았으니 아닐것이고

1405봉인가 봅니다

올려치기가 쉽지 않겠네요.

 

계속 이어지는 등로에서는 기목(奇木)들이 연달아 나타나구요

참 신기한 나무들의 모습입니다.

뒤틀린 것 같기도 하고 부스럼이 나서 몸살이 헐어버린것도 같고...

 

~ 오늘 새로운 괴불나무 종류의 결실을 만나게 됩니다.

청괴불나무 인줄 알고 가까이 카메라를 당겨보니

결실이 두 개씩 마주하구요. 화경이 길다랗습니다

화경이 길다란 괴불나무 종류는 왕괴불나무, 홍괴불나무, 흰등괴불나무

등등이 있지요.

 

그리곤 이파리에도 털이 많은 것이 보이구요

특히 화경에 털이 있습니다. 화경에 털이 보이는 것에 힌트를 얻어서

이것은 각시괴불나무로 추정토록 합니다 

 

동대산이 얼마 남지 않은 올림 구간에서 부터는 수령이 오래된 듯한

사스레나무 고목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태백산 문수봉능선 가는길에 있는 사스레나무 군락만큼은 아니지만 수령만큼은

이곳 동대산 줄기에 있는 것이 오래된 것 같더군요.

 

이번에는 살아가는 동안에 모습이 많이도 변했는가

그 휘어짐이 아름다운 신갈나무가 보입니다.

 

고목의 휨도 아름다웠지만 노랗게 물들인 단풍옷을 입은 모습과

어울려서 금상첨화네요.

오늘 대간 산길 구간에서 얼짱나무로 인정합니다.

 

잡초가 무성한 1422봉의 헬기장을 지나구요

또 한구루의 기목을 보게 됩니다.

뉘여져 아주 편한 자세로 기이한 형태의 공간예술을

만들어 냈더군요.

 

곧 이어서 오늘 대간길에 마지막 오름봉이자 최고봉인 동대산(1433m)

도착됩니다. 시각은 1152분입니다.

 

진고개가 1.7km남았구요.

간단히 정상입석을 멀리서 촬영하구요

 

오늘 오후2시까지 하산을 하면 된다고 했는데

시간을 느긋하게 하산해도 되는데 내뒤에 후미대장이 따르니

하산을 합니다. 안내도에는 하산시각이 약40분이라고 적혔더군요

 

진고개를 내리서는 등로는 아주 불편하군요.

층층계단의 돌멩이 다진 등로와

나무각목 뉘인 등로인데 하신시 무릅에 하중이 많이 전달되더군요.

 

하지만 하산길에서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풍광이 있었습니다

단풍물결 속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동대산에서 진고개로 내려가는 등로 좌우로 가을빛이

참 곱게 물들었더군요.

 

이제 진고개휴게소가 내려다 보입니다.

진고개는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와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사이의 6번 국도상에 있는

해발 960m의 고갯마루입니다

 

사진에 앞에 가고 있는 분이 마고라고 하시는 후미대장이십니다

차돌배기에서부터 계속 내 뒤를 쫒으셨는데 막바지에와서는

나를 추월하시네요~ㅎㅎ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 진고개에 내리섰습니다.

시각은 1241분입니다.

휴대전화 GPS를 끄고 확인하니 산행거리 23km, 9시간41분 경과되었네요

오늘도 결국 후미에서 산길을 종료했군요.

신배령에서 두로봉의 비탐방구간을 무사하게 잘 통과하여

마음도 편했구요.

 

비내림이 생각보다 많지않아서 참 다행이였습니다.

산길 내내 시원한 조망을 할 만한 곳이 없어서 많이 답답했었지만

계절이 바뀌며 보여주는 가을빛 물씬한 단풍과

몇 개체 보이진 않았지만 반갑게 맞아준 들풀꽃의 식생들...

 

그리고 기이하게 살고 있는 기목과 고사목들이 보여주는 삶의 흔적들...

모두 모두 가슴깊은 인연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산길 기록을 여기서 접도록 합니다.

올라오는 버스에 앉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감사합니다.

-aspiresky/청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