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무침 아롱사태 수육>

 

먹거리의 홍수 속에 살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손 맛, 또는 고향의 맛, 더 나아가 잊혀진 옛 맛을 이야기합니다.

쏟아지는 인스턴트 식품들과 다양한 조미료들이 판치는 요즈음,

천연 조미료만을 이용하여 월등한 맛을 내고 착한 가격으로 손님들과 소통하는 한정식집이 있어 소개를 합니다.

 

공간 음식문화연구소

한남동 유엔빌리지 안에 위치한 조금은 찾기 어려운 한정식집입니다.

맛있는 음식점은 항상 찾기 힘든 곳에 있는 이상한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입구 전경입니다.

가을의 시작 무렵 풍경이라 담쟁이가 초록의 모습이지만 지금은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고 있겠군요.

 

내부 통로로 들어서면 해태상이 반겨줍니다.

밖에서의 나쁜 기들을 해태상이 잡아주니 한결 더 가뿐하게 입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창문 앞에는 조각상이 있구요. 창문 너머로 동호대교 전경이 보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공간 음식연구소의 또다른 매력중 하나입니다.

 

실내에는 적재적소에 고가구와 고미술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살며시 구경을 하여도 멋진 시간들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별한 도자기 하나...

한국의 옛 모습을 만화로 표현하셨던 신동우 화백의 그림이 도자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식탁에 세팅이 되는군요.

우리 일행은 일인당 33000원(부가세 포함)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공간 음식연구소는 33000원과 55000원 이렇게 두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방짜유기에 담겨진 인삼물김치가 먼저 나왔습니다.

공간 음식연구소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천연조미료와 각종 효소로 맛을 내기 때문에

첫 맛은 조금 밍밍한 맛이지만 먹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김치는 역시 시원한 국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국물 맛도 좋고, 아삭하면서 달달한 배추의 맛과 함께 살며시 풍기는

은은한 인삼의 향기가 좋았습니다.

 

더덕무침이 함께 하는 아롱사태 수육이 나왔습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더덕을 무침을 하였구요. 도톰히 썰어진 아롱사태 수육 위에 인삼채를 얹었네요.

아롱사태 수육은 더덕무침의 양념과 잘 어우러져 질긴 맛이 감소되고 부드럽게 씹혀지며,

더덕과 오이의 향기는 뒤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줍니다.

 

관자구이와 가지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가지와 고추를 이용한 스테이크가 나오고 관자는 나오지 않는데 서비스로 관자구이를 주셨습니다.

 

키조개의 관자인데 크기가 얼마나 큰지 깜짝 놀랬습니다.

아마 저 관자의 키조개는 제 머리보다 더 컸을 것 같아요.

 

질기지 않고 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관자구이와

가지와 고추를 이용한 스테이크는 간장양념의 독특한 맛이 매력인 듯 합니다.

 

양파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정말 정갈하게 샐러드를 만든 것 같아요. 재료 본연의 맛과 살짝 가미된 효소의 맛으로 인하여 입이 절로 즐거워집니다.

 

인삼이 들어간 닭떡조림.

닭고기에 감자. 인삼. 쑥인절미를 넣어 조리한 독특한 조림입니다.

 

닭가슴살과 닭다리를 먹었더니 왠지 자박한 국물 생각이 절로 ...

이젠 나도 나이가 들어서 국물을 찾는 ....

 

우엉잡채입니다.

윤기가 흐르는 황금빛깔의 우엉잡채....

 

당면의 보드랍고 야들야들한 질감과 우엉의 아삭한 질감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맛있는 잡채입니다.

보통 한정식집에는 미리 준비된 잡채를 내어주는데 이곳은 잡채를 바로 조리를 하여 나옵니다.

맛도 더욱 일품일 수 밖에요..

 

노르스름 부쳐진 감자전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다진 홍고추와 흑임자로 색깔을 낸 감자전은 바로 부침을 하여 따뜻하고 쫄깃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요리 코스를 마치고 식사 코스로 이어집니다.

이미 배는 볼록 나왔구요. 그래도 젓가락과 숟가락이 자꾸 움직입니다.

 

반찬들을 살펴보면 과하지 않는 양념으로 맛을 낸 것 같습니다.

황태채무침...

  

정말 큰 사이즈로 나온 삼치조림.

이렇게 다시 사진으로만 보아도 군침이 흐르는군요.

 

가지런히 썰어진 열무김치와 조개젓...

 

파김치...

 

이것은 제가 거의 다 먹은 듯 합니다. 슴슴히 무쳐진 두릅무침입니다.

고소한 양념을 최대한 억제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멋진 요리솜씨입니다.

봄에 즐기는 나물인데 초가을에 먹으니 이색적인 맛을 느꼈답니다.

 

완두콩이 들어간 밥과 키조개 관자를 넣은 미역국...

미역국의 맛이 은은한 조개의 맛이 가미되어서인지 시원한 맛을 선사하더군요.

 

후식은 원두커피가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밖을 바라보니 이런 풍경이 보여집니다.

밤 늦게 강변북로를 지나가는 차량들... 불 밝힌 동호대교의 모습이 환상의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곳 공간 음식연구소는 가격대를 떠나서 오시는 손님들마다 하나라도 더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음식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일반 한정식집 메뉴를 보면 가지수는 많은데 실상 올려지는 음식들은 실망스런 수준들이 많은 현실이죠.

그런 한정식과는 다르게 푸짐한 인심과 정성이 공간 음식연구소의 매력인 듯 합니다.

또한 음식 하나를 만들더라도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옛 맛을 고수하는 철학이 더 맛있는 음식들로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분께 특별한 대접이 필요할 때, 가족들의 맛있는 식사시간을 만들고 싶을때 적절한 장소중 한 곳입니다.

 

공간 음식연구소는 100% 예약제입니다. 재료도 깐깐하게 구입하기 때문에 당일 예약도 안될 수 있습니다.

02-792-7201.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11-43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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