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 후보 인터뷰에서 "PD수첩, 100분토론, 무한도전은 편파적 방송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정파적 시각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독특하게, 뛰어난 작가주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 이야기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갑니다.

 

 

27일자 '죄와길 2편' 역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법정'의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풀어 냈습니다. 길성준의 '방뇨사건', 어쩌면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법정드라마'로 만들어낸 특출난 능력을 선 보였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열렬히 환호를 보내는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입니다. 물론, 인기로 보자면 <1박 2일>이 더 높거나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가진 가치로서 <무한도전>은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수준 입니다.

 

 

 

 

 

 

 

다양한 캐릭터 등장과 신선한 소재,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연결성 까지...

<무한도전> 법정시리즈는 정말 멋졌다. ⓒ사진, MBC

 

 

그런데 MBC사장 선임 문제에서 <무한도전>이 거론되는 상황이 과연 적절하고 올바른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왜 시청자들이 MBC 사장이 바뀌는데 <무한도전>의 안녕을 물어야 합니까? 이것 역시 묻고 싶습니다.

 

 

'죄와길 2편'에 출연한 김제동의 모습을 보니, 26일 울산에서 올라온 MBC 노조원 한 PD의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투쟁발언에 나선 이 PD는 "치열한 경쟁, 바쁜 생황을 벗어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느리지만 행복하게 달팽이'를 제작하는 PD 입니다. <아마존의 눈물>같은 거대한 스케일과 감동은 적지만, <무한도전> 같은 톡톡 튀는 센스는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과 직원들이 나눴던 에피소드를 소개 했습니다. "아이템 기획을 잡고,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하기위해 김제동이 적당할 것 같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한 직원이 그러더라. MBC 사장이 바뀌면 김제동은 섭외하지 어렵지 않을까? 직원들이 그런 우스갯 소리를 하는 것이 슬프고 서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참 독특한 컨셉의 다큐를 만드는 PD와 동료들이 왜 그런 우스갯 소리를 하는 상황이 와야 하는지 듣는 사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주 소소하면서도 독특한 다큐는 만드는 울산 MBC의 PD.

 

"새로운 사장이 오면 김제동 섭외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슬프기만 한 우스갯 소리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것이 구성원이 갖고 있는 심리적 압박감이다. ⓒ전병헌 블로그

 

 

'죄와길 2편' 중간에 김제동은 "중도 하차해서 밥을 못먹을 상황이 생길 수 있다"라는 이효리를 향한 변호사의 말에 "중도하차해서 밥을 못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김제동은 예능인 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뜻과는 별도로 KBS로부터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력에 의해 밀려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꺼려지게 되는 겁니다.

 

 

단순한 하차보다 섭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고려 사항이 많다는 겁니다. 그렇게 만든 것은 이 정부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왜 예능인의 입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게 만드는가? ⓒ사진, MBC

  

 

MBC에서 가장 신뢰받는 앵커 신경민, 진행자 손석희, 사장 엄기영이 그렇게 권력에 의해 밀려 났습니다.

 

 

우리가 MBC를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방송 제작 환경' 속에서 국민이 신뢰받는 방송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 입니다.

 

 

 

당신의 MBC <무한도전>은 안녕하십니까? ⓒ전병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