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2



20여일 이상 감기몸살로 고생하던 짝꿍이 이제는 거의 나은 듯 하다며 어김없이 산행을 가자 합니다.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라니가 보기에도 짝꿍의 몸상태가  많이 호전된 듯 하여 군말없이 따라 나섰죠.

이번 산행지는 천마산!!

작년에 비가 와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영취산으로 진달래 산행을 갈까하다

좀 나았다고 또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 천마산 야생화 산행을 선택한 것이랍니다.    








남양주 천마산은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전국의 100대 명소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죠.

재작년 9월에도 천마산 산행을 한 적이 있지만 꽃은 역시 가을꽃보다 봄꽃이 제맛이란 생각에 천마산을 다시 찾게 되었답니다.

예전에는 묵현리 관리사무소 쪽에서 올라 이곳 수진사로 하산했었는데 이번엔 수진사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예전에도 둘러보긴 했었지만 그냥 지나치긴 아쉬우니...









수진사도 한번 둘러봐 주고... 









이제 곧 만나보게 될 이쁜 아이들을 생각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산으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진 2.6km!!

하지만 이번 산행은 야생화를 만나는게 주목적이라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고 돌핀샘까지 올랐다 오남리 호수공원으로 하산할 생각입니다.

정상은 예전에 이미 올랐었기도 하구요.  








산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메라를 땅바닥에 들이대고 있는 진사님들을 발견한 우리들!!

뭐지 뭐지 하며 달려가 보니 점현호색이 여기 저기서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 만나는 야생화라 어찌나 반가운지 우리도 땅바닥에 엎드려 찍고 또 찍고를 반복했죠. 








하지만 이 녀석들.... 많아도 많아도 어쩜 이리 많던지

나중엔 흥미를 잃게 되더라구요.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보기 위해 등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이 아이는 제비꽃이겠죠.

검색해 보니 태백 제비꽃이랑 유사해 보이던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제비꽃도 종류가 많아서...ㅜㅜ









귀한 대접을 받는 아이는 아니지만 어쨋거나 올해 처음 만나는 얼굴이고 보니

귀한 대접을 받는 아이들 못지 않게 반가웠답니다. 









이 아이는 큰괭이밥인데...









현호색만큼은 아니어도 많이 피어 있더라구요.








이 아이는 언뜻 보면 그냥 복수초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복수초는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 3종 있다고 하는데 밝은 녹색 잎을 가진 이 아이는 세복수초인 것 같아요.

개체수가 많지 않은 건지 이미 꽃들이 진 건지...

아무튼  세복수초는 산행하는 동안 더이상 볼 수 없었답니다.








여기 저기 피어 있는 점현호색!!










점현호색들 사이에서 발견한 꿩의바람꽃이예요.

이 때까지만 해도 꿩의바람꽃은 이 아이가 유일했기 때문에 이 아이를 라니가 발견했다며 으쓱으쓱 해댔었는데

하산길 계곡에 어찌나 많이 피어 있던지 이 아이도 나중에는 찬밥 신세가 되어 버렸답니다.ㅋㅋ 









야생화를 하나라도 더 만나 볼 수 있을 까 하여 등로보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덜한 계곡을 따라 걷고 있는 우리들!! 









생강나무 꽃도 한송이 한송이 들여다 보니 참 이쁘네요.









큰개별꽃!!









큰개별꽃과 개별꽃은 꽃잎의 갈라짐으로 구별할 수 있어요.









 꽃잎 끝에 갈라짐이 없는 것은 큰개별꽃이고 꽃잎 끝이 움푹 패여 있는 것은 개별꽃인 거죠.









천마의 집까지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걷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계곡에서 산괴불주머니를 발견하는 순간 딱 일년 전에 여행했던 영월의 모운동 마을이 떠올랐어요.

산이며 길이며 온통 산괴불주머니로 뒤덮혀 있던 마을이었거든요. 









계곡을 벗어나 천마의 집 앞입니다.









천마의 집 옆 사면엔 앉은부채 군락지가 있어요.









꽃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부처를 닮았다고 해서 앉은부처로 불리다가 앉은부채로 불리게 되었다네요.









항아리 모양의 불염포에 싸여 있는 방망이 같이 둥근 것이 꽃인데

꽃이 질 때쯤 잎이 나는 식물인지라 꽃이 많이 보이질 않아서 제대로 이쁜 꽃은 담질 못했습니다








쉽터에서 점심을 먹고 처음 계획대로 돌핀샘까지 올랐다가 하산할 것인지

그냥 여기에서 하산할 것인지 잠시 고민을 하던 짝꿍이 여기서 하산을 하자고 합니다.   








돌핀샘까지 구간에 야생화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해서 오르려 했던 건데

여기까지 오면서도 꽤 여러 종류의 꽃들을 담았고

오남리 호수 공원 쪽으로 계곡길에 많다는 얼레지를 빨리 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겠죠.

이 하산길만 해도 5.5km이니 라니가 걸을 거리도 걱정이 됐을테구요. 









와~이렇게 봄옷으로 완전히 갈아 입은 나무를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다른 나무들도 어여 다 봄옷으로 갈아 입었으면...^ ^ 









하산 길에 가장 먼저발견한 애기괭이눈입니다.









꽃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초점 잡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접사는 생략!! 









드디어 얼레지를 만났습니다. 









일년 반 전에 화악산에서 딱 한송이 본 이후로 처음 보는 얼레지인지라 얼마나 기쁘던지요. 









게다가 한 두 송이도 아닌 완전 얼레지 꽃밭이라니.... ㅎㅎ










산자고도 만나고... 










청노루귀도 만나고.









작년에도 올해도 노루귀를 만났었지만

아직까지 청노루귀를 만나보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소원풀이를 하게 되네요. 








보라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노루귀!!

그 다양한 색을 지닌 꽃잎들이 사실은 꽃잎이 아닌 꽃받침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요?

라니는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노루귀는 꽃잎이 없는 꽃이라네요.

바람꽃들의 흰색 잎도 꽃잎이 아닌 꽃받침이라 하구요.  

알고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계곡엔 얼레지도 지천이지만 꿩의 바람꽃도 지천이라...  









담고 또 담아 봅니다.










담아도 담아도 자꾸 또 보이니 나중엔 이 아이도 찬밥이 되더라구요.ㅋㅋ








하늘색 꽃 빛깔이 너무나 이쁜 현호색!!

들머리 쪽 계곡가엔 점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 계곡엔 자그맣고 하늘빛을 띈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의무릇!!









그리고 만주바람꽃!!









이렇게 풍성하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주렁 주렁 수꽃과 빨간 암꽃이 핀 개암나무도 담아보고...









금괭이눈(천마괭이눈)도 담아보고.

작은 걸 접사로 찍다보니 촛점이 흔들려 버렸어요.ㅜㅜ









이 아이의 이름은 뭔지...?? 









계곡을 다 내려와서 발견한 피나물!!









아직 여름도 안됐는데 계곡엔 벌써 아이들 웃음 소리가 가득하고...








우리는 행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 보지 못한 너도 바람꽃, 처녀치마, 미치광이풀 등은 내년 봄에나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