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물의 정원에서 6월이 선물하는 어여쁜 풍경을 즐기고 왔어요.
20여일 전과는 달리 짝꿍과 함께 말이죠.
"가는 길에 소화묘원도 들려보면 어떨까 "
멋진 일출을 기대하며 설레임을 안고 새벽에 길을 나섰지만
한치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가 우리의 설렘을 실망감으로 바꾸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죠.
'다음 번에 또 오면 되지.'
'양귀비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거야.'
아쉬운 마음을 감추고 애써 쿨~한 척 하며
소화묘원에서 얼마간 길을 달려 도착한 물의 정원!!
몇주 전 찾았을 때는 군데군데 찍힌 붉은 점으로만 보였던 양귀비들이
어느새 경쟁하듯 피어나 붉게 타는 가슴을 열어 젖히고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죠.
"너희들 너무나 곱구나"
"예쁘게 찍어줄게"
"김~ 치~"
"이만하면 어때?"
"마음에 드니?"
"이 녀석도 네가 이쁜 걸 아나봐"
"아냐~ 난 꿀이 필요할 뿐이라구~"
"정말 그 마음 뿐이야?"
"흐흐흐... 부끄러워 하기는..."
"솔직해도 돼~"
양귀비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꿀벌 녀석들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라니예요.
아침 이슬인지, 전날 내린 비인지...
잎새에 매달린 영롱한 물방울들이 순간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고...
양귀비 무리 속에서
계절을 재촉하는 한송이 코스모스는 특별해 보였어요.
"너도 어지간히 급한 성격이구나 . 누구처럼..."
이젠 우리들의 이쁨을 뽑낼 차례!!
숨길 수 없는 고소한 냄새를 진동시키며...
그네의 흔들거림에 몸을 맡기고 모처럼 깔깔 웃음도 하늘에 날려 보았죠.
이른 아침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곳을 찾았네요.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유롭게 일요일 오전을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며 작은 행복을 누렸던 날!!
앞으로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런 날이 종종 있기를...
2018.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