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한다고 사용한 제품이 살인무기인 줄도 모르고 사용했으니...제가 아들을 그리 만들었다는 생각에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럽습니다.”
장 모씨(46)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큰 아들 장 모군(당시 14세)을 지난 2009년 봄에 떠나 보냈다. 3년전 어느 날,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장 군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동네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 받아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대형병원에 찾아가니 ‘간질성폐렴’이 의심된다며 조직검사를 권했다. 45일이 지난 어느 새벽, 장 군은 잠자듯 짧은 생을 마감했다. 감기 한 번 앓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던 아들이었다. 억장이 무너졌던 장 씨는 아들의 사인(死因)도 3년 뒤에야 알았다. 건조한 겨울이 오면 장 씨는 가습기를 사용하곤 했다. 그 때 청결을 위해 썼던 가습기살균제가 아들의 삶을, 장 씨의 행복을 앗아갈 줄은 몰랐다.
질병관리본부가 영유아, 산모를 사망케 했던 원인으로 ‘가습기살균제’를 꼽은지 6일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관련 당국과 기업으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보상도 받지 못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나 몰라라’식의 대처 때문에 슬픔에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피해자들의 가슴이 두 번, 세 번 무너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 상황은 심각하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17일까지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121건. 그 중 피해자가 사망한 사례가 30건, 치료 받는 환자가 91건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책모임에 접수된 사례까지 합치면 파악된 건수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제품을 믿고 사용하다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해당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들은 피해 보상은 커녕 사과도 하지 않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파악한 피해 사례 중 가장 많은 사용 빈도를 나타낸 옥시의 한 관계자는 “정부 품질관리기준에 맞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었다”면서 “공신력 있는 제 3의 기관에 심층적인 실험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피해보상 등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질병관리본부 수거 대상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세퓨 관계자도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통해 개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PB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홈플러스 측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경우 내부 절차에 의거해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밖에 질병관리본부 수거 대상으로 지정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롯데마트 등 기업은 피해보상 및 사과에 대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 물질이 들어 있는 가습기살균제를 안전인증해 ‘책임론’이 일었던 정부도 해당 제품 수거를 명령했을 뿐 피해자 대책은 없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일 발표 당시 “(피해자가) 제조, 유통업체들과 개별소송을 통해 해결하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 스스로가 가습기살균제 사용 여부 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 소송도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대다수의 의견이다. 법무법인 한결한울의 여영학 변호사는 “제품안전기본법에 제품을 판매ㆍ수입ㆍ유통하는 사업자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지우고 있지만 몇 년 전에 사용한 피해자도 증명을 해야하는 등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설명했다.
여 변호사는 “피해자 입장에서 개별소송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공해병이 발생했을 당시 일본 사례처럼 정부가 나서서 ‘특별법’을 제정해 보상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대책모임의 강찬호 씨는 “정부가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과 독성에 대해 인정한 마당에 민사소송으로 알아서 하라는 것은 피해자들을 여러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도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될까 말까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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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의 목적이 뭡니까? 공기중에 수분함량을 높여주는 것 아닙니까.
말그대로 깨끗한 수분 보충이 목적인데, 물 속에 오염물질이 있으니까
살균제 또는 부패방지제를 사용했던 것이 아래 기사처럼 고귀한 생명을 잃은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것 아니겠어요??!!
대한민국에서는 낯설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