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의 음식 이야기] 미네랄 많으면 좋다고?
부산일보 2013-10-24
자연계에는 100종이 넘는 원소(원자)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30여 종류를 인체에 필요한 원소로 보고 있다. 유기물을 구성하는 탄소(C), 산소(O), 수소(H), 질소(N)를 제외한 원소를 통틀어 미네랄(무기물)이라 칭한다.
그러나 이들이 체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하루에 필요한 양이 얼마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비타민을 둘러싼 논란처럼 미네랄의 기능을 놓고 전문가 견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미네랄이라고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갖가지 미네랄 제품이 건강보조 식품으로 등장하고, 미네랄 함량이 높은 식품을 앞다퉈 선호한다. 과연 미네랄이 많은 식·음료가 반드시 몸에 좋을까?
산성 체질을 개선하고 어떤 증상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 특수 조제한 음료 제품이 인기다. 심지어 전기영동 방식으로 알칼리 이온(음극으로 끌려오는 +이온의 원소)을 한쪽으로 끌어 모은 고농축 이온수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 '전해환원수'나 '알칼리수'라는 이름을 붙여 몸에 좋은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끌어 모은 원소들이 모두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몸에 필요한 미네랄도 지나치면 해롭고, 불필요한 미네랄도 인체에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식수에 해로운 원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 음용불가 판정이 내려진다. 그러니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라도 전기의 힘으로 끌어 모아 농축해 마신다면 몸에 좋을 리가 있겠는가? 설사 유익한 성분이라도 소화기관에서 흡수 가능한 분자 구조로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도 따른다.
이밖에 칼슘(Ca), 마그네슘(Mg), 철분(Fe), 아연(Zn), 셀레늄(Se) 등의 고농축 제재도 그럴 듯한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단언컨대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다 해서 반드시 몸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원소번호가 높은 물질은 자칫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수은(Hg), 카드뮴(Cd), 6가크롬(Cr6+) 등 중금속에 해당하는 물질이 그들이다. 일본의 이타이이타이병(카드뮴 중독),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이 말해 주듯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면 불치의 증상을 동반한다.
☞미네랄이 많은 음식과 식수가 몸에 좋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위험하다.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미네랄 제품을 찾아서 복용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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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