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이럴 때는 뜨겁고 매콤한 짬뽕에 막걸리가 최곤데...

이곳, 껀터에선... 열망은 있으나 할 수가 없는 일.

그래도 뭔가 있을 법도 한데 싶어 두리번거리니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는 법...

당구장이 보인다.

 

베트남의 당구는 유럽의 영향을 받아서 대부분 구멍 당구, 즉 포켓볼이다.

종종 구멍없는 당구 다이도 있지만 3구가 기본이다.

우리는 4구를 만들기 위해 종업원을 불러... 만들어 냈다. 4구를.

 

빌라드 카페...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꽝꽝거리는 음악도 들으면서 당구를 즐기는 것이 베트남식이다.

우리가 찾아든 곳도 그런 빌라드 카페다.

삼삼오오 혹은 다정한 연인들이 턱을 마주 괴고 야설을 즐기는 테이블 사잇길을 지나니 당구대가 등장한다.

4구를 만들어 내고, 사진기를 들이대고, 킬킬거리며 당구를 즐기는 우리는 분명 이들에게는 이방인이였다.

쳐다본다. 어떤 젊은 놈은 호기심을 풀기 위해 우리 곁으로 온다.

우리보고 "왜 네개냐 공이?" "점수는 어떻게 매기는 거냐" 등등을 묻는다.

점수판을 지웠으니 다 친것 같은데...

뭔가(마지막 쓰리큐션)를 또 치고 있는 우릴 보고 참으로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도 몰라. 나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니에게 설명하냐? 말한들 니가 이해할꺼냐?"

어쨌든 우리 일행은 열심스레 당구를 즐겼다.

밖은 아직도 길가는 이를 잡아맬만큼의 비가 내리고 있다.

 

 

당구장 입구. 화려한 네온이 마치 술집같은 분위기다. 이곳이 일명 '빌라드 카페'다.

 

 

3구 밖에 없는 곳에서 우리가 만들어 낸 4구. 흰 공이 2개다.

 

 

딱하니 할 것이 없는 우리네처럼 당구장을 찾아든 베트남 젊은이들

 

 

 

 4구를 즐기는 우릴 보고 지들끼리 뭐라 쑥덕이며 히히닥거리는 베트남 남정네들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치는 3구, 그 옆에 우리의 4구.

 

 

 

 점수(타점)를 기록하는 칠판(?), 어디가나 숫자를 쉽게 기록하기엔 바를 정자가 최고다.

그런데 이름도 점수 기록도 빨간 색이다. 빨간 색도 그냥 빨간 색이 아니라 크레용이였다.

지우느라고 애 무진장 썼다.

 

 큐대 모음이다. 곱고 다듬질된 것은 기대하지 말자.

 

 

 이름하여 구멍다마, 포켓볼이다.

 

 

 

개중에는 이렇게 구멍없는 다이에서 3구를 치기도 한다.

 

비가 와도 나그네는 가던 길을 계속 가야겠지?

계산을 하자 했다.

놀랬다.

1시간에 8000동.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 쯤이다.

우리는 1시간 가량을 단 돈 500원으로 베트남에서 4구를 즐겼다.

꼴찌 100,000동. 2등 50,000동. 1등 없다.

나는 2등을 했다. 8000동짜리 당구에 게임비로 50,000동을 냈다는거다.

 

 

Chan hidden Viet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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